누구나 힐링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아무 곳이나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때가 하루빨리 오면 좋겠죠. 사실 요즘 같은 때는 어디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니 가까운 곳에서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ㅋㄹㄴ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갑갑함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아서 조심스럽기도 한데요.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면적도 넓은 데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이 없고 참 좋더라고요.
핑크 뮬리가 대세이긴 하지만 여기는 무성한 갈대밭이 정말 일품인데 사람 없고 우리끼리 인생 샷을 건지기에 좋습니다. 이제는 갈대도 겨울준비에 들어갈 때라 조금씩 사라지겠죠.
주차장이 2곳인데 조금 멀리 주차하고 걸어서 산책하면 좋습니다. 아직은 주차비가 없다는 사실~ 가끔 산책하는 동네분들이 보이긴 하지만 워낙 넓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 걱정이 덜해요.
선사유적 공원답게 선사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과 움집이 있습니다.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고 아이들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체험학습은 예약제라 미리 예약하면 좋습니다. 바로 근처에 오이도 박물관이 있으니 같이 한 코스로 잡아도 좋아요.
선사 체험마을을 중심으로 아주 넓게 공원이 펼쳐있어서 그동안 집안에 갇혀 답답했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하기도 좋습니다. 물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같은 건 입장이 안되지만 아이들 킥보드 정도는 괜찮더라고요.
갈대군락이 꽤 넓게 자리하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사진도 남기고 가을을 느끼기에 참 좋더군요. 군락 사이로 길이 있어서 굳이 갈대밭을 헤집고 들어가지 않아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꼭 안쪽으로 밟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던데 절대 그러진 맙시다.
처음 갔을때는 조금 듬성듬성 있더니 이제는 완연하게 자라난 갈대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아마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을 때일 듯싶으니 방문 계획을 잡았다면 빠르게 가야 갈대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성한 갈대 숲 사이에 작은 전시관이 있는데요. 여기는 패총 전시관으로 예전 집터를 그대로 옮겨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 모습을 더욱 가깝게 볼 수 있고요.
전시관 자체는 별로 크지 않아요. 정말 작아서 휙 둘러보면 끝인데, 전시관 가장 안쪽에는 오이도의 옛 모습과 패총이 만들어진 역사를 비디오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대 의자는 없어서 좀 아쉽더라고요. 아마 의자가 있으면 들어와서 다들 안 나갈 듯...ㅋㅋㅋ
전반적으로 공원이 산책로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오르막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과 나들이가 가도 좋습니다. 맨날 집에만 있던 아이들도 이곳에 가면 정말 신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닙니다.
공원의 가장 높은곳에는 전망대와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사람들로 북적북적대는데 여긴 사람 없어서 너무 좋아요. 여름이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때쯤이면 사람들이 많아지겠죠?
전망대에서는 오이도의 명물 빨간 등대도 보이고 오이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해의 장점인 멋진 해넘이도 볼 수 있고요. 나중에 광각렌즈 하나 들고 야경 찍으러 가야겠어요.
이 멋진 해넘이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도 있는데요. 그네 벤치가 있어서 정말 운치 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공원답게 그네 벤치도 완전 신형이더라고요. 아래 카페에서 커피 한잔 사서 올라와 있으면 좋을 듯싶은데 요즘은 겨울이라 좀 추우려나요?
바로 밑에 있는 카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인데 카페에 앉아서 해넘이를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카페도 잘해두었고 커피 맛도 괜찮고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에요. 물론 매우 저렴하진 않습니다..ㅋㅋㅋ
여기 앉아서 해넘이 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아마 이 공원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저희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이제 겨울이면 사람이 더 없으려나요? 바로 옆에 시흥 박물관도 있고 가볍게 나들이 가기 좋은데, 너무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힐링 공간이 한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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