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모형에 섬세함을 살려주자
국내에도 키덜트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취미들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철도 모형은 마니아층이 약한 편입니다. 때문에 관련 제품들은 모두 수입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국내에서 그나마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브랜드가 KATO나 TOMIX입니다.
KATO는 철도 관련 디오라마 제품들이 많고 TOMIX는 사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도심의 디오라마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심의 건물들은 TOMYTEC 제품들도 많은데요. 토믹스 제품들이 완제품이라면 토미텍은 직접 만들어야 하는 프라모델에 가깝습니다. 건담이나 피규어들의 디오라마에도 토미텍 제품들이 많이 쓰이기도 하죠.
온라인 샵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철도 모형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용산에 있는 더트레인과 트레인몰이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용산 나들이를 나갔다가 더트레인에 들러서 아드님의 취미 생활의 활기를 불어 줄 제품들을 좀 구입해 왔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KTAO, TOMIX, TOMYTEC까지 브랜드 별로 구입해 왔네요.
트레인몰은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모형 메탈 총기류 판매점도 겸하고 있더라고요. 열차 모형 관련한 공간이 아주 크진 않은데 그래도 제품이 꽤 많은 편입니다. 더트레인과 트레인몰 둘 다 규모는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얼마 전 소개해 드린 KATO 23-200 고가 역사에 이어 이번에는 토믹스(TOMIX) 4270 편의점입니다. 토믹스라는 브랜드가 좀 낯설 수도 있는데 토믹스는 토미카로 우리에게 친숙한 타카라토미의 철도와 디오라마 계열사라 할 수 있는데요. TOMIX와 TOMYTEC도 거의 같은 계열입니다.
일본 하면 편의점을 떠올릴 정도로 편의점이 많지만 보통 이런 단층으로 된 단독 편의점은 도심이 아닌 외각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국도 휴게소처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네요.
별도의 설명서는 없이 바닥면에 간단한 분해도 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대부분 조립된 완제품이지만 간단한 조립이 필요하긴 합니다. 근대 이 조그마한 건물이 25200원이나 하네요. 비쌉니다. 비싸!
종이로 된 완충제에 쌓여 있어서 크게 파손 걱정은 없습니다. 비교적 디테일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것도 플라스틱을 찍어내서 만드는 보급형 디오라마 제품인데 되게 비싸네요.
기본적인 건물은 조립된 상태로 들어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직접 조립해 주어야 합니다. 패키지 방식만 보면 약간 건담에서 보면 컨버지 같은 식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간단한 조립이 필요하고 런너에서 떼어내야 하는 부품도 있어서 프라모델용 니퍼가 있으면 아주 편리합니다. 없으면 손톱깎이로 잘라내서 나이프로 다듬으면 됩니다.
디테일을 더해 줄 스티커도 들어 있는데요. TOMIX나 KATO나 이런 디테일 업을 위한 스티커는 재단이 되어 있지는 않네요. 저희 집은 전부 스캔 떠서 그걸 부착해 줍니다. 나중에 스티커 용지를 구입해서 다시 인쇄해야겠어요.
원본을 보관하면 다른 디오라마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스캔본이라도 보관해 두는 게 좋겠죠?
기본이 되는 건물이 이렇게 완성된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색 분할이나 디테일이 꽤 괜찮고 나름 도색된 부분도 있지만, 세밀한 부분은 좀 아쉬운 곳들도 있습니다. 특히 인도 밖으로 보이는 난간 부분은 좀 부실한 편이더라고요.
전반적인 색감이나 건물 외벽 표현 등 꽤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실 별거 없는 플라스틱 건물인데 조금만 더 저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물 외박을 들어내면 안쪽을 볼 수 있습니다. 진열대와 계산대 등 필요한 부분은 다 표현이 되어 있어서 디테일한 느낌을 살려 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디오라마를 만들고 싶으면 같은 스케일의 자동차와 사람 피규어 몇 개 세워두면 더 좋겠죠?
건물 내부는 그냥 칸만 있어서 이렇게 동봉된 스티커를 이용해서 디테일을 채워 주면 됩니다. 물론 저는 스캔을 떠서 인쇄한 종이를 붙였는데 이것도 나쁘진 않아요. 밖에서 보면 나름 디테일한데 건물 안쪽은 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습니다.
저희 집은 N 게이지 열차를 KATO 제품들로 구성하고 있는데, TOMIX도 그렇고 열차 실내등은 LED가 있거든요. 건물들에 들어가는 LED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건물들은 단독 구성이고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형으로 넓게 디오라마를 구성하지 않으면 LED를 널기는 쉽지는 않겠네요.
완성하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측면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패밀리마트 간판과 입간판 3개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근대 입간판은 별도로 끼우는 곳은 없어서 그냥 본드로 붙여야 합니다. 저는 실리콘 테이프로 붙여놨는데 잃어버리기 쉬울 것 같아서 접착제로 부착해야겠어요.
근대 토미카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일 줄 알았는데 토미카하고는 좀 스케일이 맞지는 않네요. 토미카의 반정도 사이즈가 되어야겠습니다.
간단하게 토믹스 4270 편의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런 건물들까지 디테일하게 놓아줄 디오라마를 만들려면 상당한 공간이 필요한데, 철도 모형은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해서 그런지 대중화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굉장히 매력적인 취미인데 쉽게 손 이 가지는 않네요. 철도 모형도 제대로 갖춰 놓으면 상당히 멋지고 근사한데 여유 공간이 너무 아쉽죠.
그래도 잠깐씩 꺼내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데요. 가볍게 디오라마 건물이나 열차역을 표현해 주는 건물 몇 개만 놓아도 느낌이 달라지니 하나쯤 장만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