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tch W7 아날로그와 스마트를 동시에 담다, 사용성은?
이제 스마트워치는 전혀 신문물은 아니지만 여전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카테고리입니다. 하다못해 스마트밴드라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스마트폰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디바이스라는 이야기도 되겠죠.
LG도 부단히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 왔지만 번번이 쓴 잔을 마시곤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LG에서 전혀 새로운 방향의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W7을 출시했습니다.
얼핏 보면 스마트워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인데요. 디자인도 깔끔하고 좋지만 무엇보다 실제 동작하는 시곗바늘을 가지고 있어서 아날로그 시게가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무브먼트를 스위스의 소포로드(Soporod)사의 것을 채택하고 있는데 일반 시계 브랜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회사입니다.
박스는 LG의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패키징입니다. Q9 박스와 비교해보니 사이즈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요즘은 패키징도 룩을 맞춰 나오는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깔끔하니 좋군요.
구성품도 간단합니다. LG 워치 W7과 충전 크래들과 케이블 그리고 AC 전원 연결을 위한 어댑터와 간단한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어차피 설명서는 꺼내 보지도 않을건대... 안드로이드 웨어 앱에 설명서가 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네요.
W7에 기본 스트랩으로 러버 타입이 장착되어 있고 일반 시계에 사용되는 22mm의 스트랩이라면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바뀌죠.
스펙을 좀 살펴보면 저전력 1,1Ghz Quad Core CPU를 사용하고 768MB의 RAM과 4GB의 내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1.3GB 정도인 것 같네요. GPS와 NFC 그리고 심박 센서는 적용되지 못했습니다.
충전 크래들은 USB-C로 연결됩니다. 크래들 없이도 무선 충전되면 좋은데... 그건 지원이 안되는군요. 아쉽아쉽... 그래도 크래들만 들고 다니면 요즘은 USB-C를 많이 사용하니 충전에 활용할 수는 있겠네요.
크래들도 자석 타입은 아니고 마치 건프라의 스냅 타이트 방식처럼 마찰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크레들에 끼고 분리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자석식이 아닌 건 좀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가격도 비싼데...
배터리는 240mAh로 완충 시 스마트워치와 아날로그시계 모드로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스마트워치는 하루정도 겨우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고 스마트워치가 꺼져도 시계 모드로 3일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대 절전모드로 아날로그시계만 사용한다면 100일간 사용할 수 있어서 그 점은 좋은 것 같더라고요. 해외 나가게 돼도 저는 꼭 시계를 착용하기 때문에 이점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시계의 적용을 위해 많은 부분을 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로서의 사용시간은 좀 불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GPS나 심박 센서를... 배터리 때문에 있어도 안 쓰긴 하지만 있는 것을 안 쓰는 것과 없는 것은 엄연히 차이도 있고, 그만큼 개선을 더 했어야 함에도 좀 아쉽네요.
전체적인 하우징은 유과의 스틸 재질인데 생각보다 꽤 고급스럽고 멋집니다. 스타일이 좋아서 스포티한 캐주얼이나 세련된 도시적인 스타일 어디나 잘 어울리는 그런 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OS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고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합니다. 아무래도 애플워치처럼 완벽하게 활용성을 이어가는 기능들이 없으니 여기저기 다 호환되긴 하는군요.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1.2인치 (360x360)인데 워치 사이즈 자체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아서 착용감이 좋더라고요. 해상도도 꽤 좋은 편이라서 선명하고요.
측면에는 3개의 용두를 가지고 있는데, 시계 사이즈가 작아져서 그런지 LG 워치 스포츠처럼 막 용두가 눌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손을 확 꺾으면 좀 눌리기는 하네요. 용두 디자인은 세련되고 깔끔하게 잘 나온 듯.
용두를 누르면 앱 선택 화면으로 이동되고 용두를 돌려서 앱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법은 기존과 같지만 앱 선택 디자인은 변경 되었군요. 시계 화면에서 용두를 돌리면 시계의 상/하 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설정 창을 불러오거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림을 볼 때 시곗바늘에 가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용두의 위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이 살짝 올라가면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불편하긴 하지만 이런 기능도 지원되긴 하는군요.
용두 아래 버튼은 마스터 툴이라는 앱을 불러오도록 지정되어 있는데, 나침반이나 고도계 그리고 스톱워치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근대 GPS는 빼 버리고 고도계와 기압계를 넣어주는 센스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흠...
일단 기본적으로 저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마트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시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환영하고 있습ㄴ다.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도 시계가 2~3일은 가니까요.
하지만 통화 기능이 없는 점은 매우 아쉬운데, 운전이나 외부 활동할 때 가볍게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 상당히 유용하기도 하거든요.
일부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긴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스마트로 잘 풀어낸 기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세련되게 나와서 스마트폰에서 오는 알림과 전화를 놓치고 싶지는 않지만 고급 진 시계의 느낌을 원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잘 어울릴 것 같고요.
아웃도어에서 활용할만한 편의 기능을 많이 제거하고 있는데, 지난 LG 워치 스타일과 비슷한 느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일보단 더 디자인이나 사용성이 좋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론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 아날로그시계를 좋아하기도 하고 간단한 알림 정도만 받으면 되니 크게 문제 되진 않습니다. 다만 가격이 넘흐 비싸게 느껴질 뿐.
전체적으로 스마트워치보다는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데 가격이 좀 부담스럽네요. 기왕 도전 정신을 보여준 김에 가격도 좀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나와 주었더라면 많이 선택받았을 건대 좀 아쉽네요. 아직은 이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배터리가 크게 향상되지 못해서 아날로그 감성의 제품이 좋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치곤 배터리가 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정석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OS를 안드로이드 웨어 (Android Wear)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성의 한계는 여전히 뛰어넘지 못하게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런 도전이 반갑고 멋지지만 다음에는 삼성처럼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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