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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떠나는여행/필리핀&세부

세부 필리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막탄 슈라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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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영웅과 적이 함께 하는 막탄 슈라인

 

세부는 휴양의 도시 이지만 역사적인 유적지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세부 시티쪽이 유적지가 많죠. 리조트가 몰려 있는 막탄섬에는 갈만한 유적지가 거의 없지만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막탄 슈라인이 있습니다. 작은 공원과 시장이 함께 있고, 마젤란의 공격의 맞서싸운 라푸라푸 추장의 동상과 마젤란 기념비가 함께 있는 조금은 이색적인 느낌의 공원 입니다.

 

라푸라푸 추장의 이름을 따서 라푸라푸 공원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식 명칭은 막탄 슈라인(Mactan Shrine) 입니다.

 

 

막탄 슈라인

저희가 묵었던 샹그릴라 막탄 리조트에서 가까운 거리라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날이 도착한 첫날이라 세부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던건데, 나름 괜찮은 선택 이었습니다. 보통 택시나 지프니를 불러서 가곤 하는데, 샹그릴라 주변은 삐끼도 많이 없고 조용하더군요.

 

 

막탄 슈라인

샹그릴라에는 도보 출입을 위한 출입구가 있는데, 여기도 차량 출입구처럼 검문 검색을 하기도 합니다. 샹그릴라는 보안이 참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더 안심되는것 같더라구요. 들어 올 때도 저곳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막탄 슈라인

샹그릴라 앞이 정류장인지 나갈 때마다 지프니가 서 있더라구요. 작은 주차장도 있어서 택시도 서 있구요. 간간이 호객행위를 하긴 하지만 심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면 쉽게 물러 납니다.

 

 

막탄 슈라인

벌써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이라 돌아오는 길이 좀 걱정 되었지만 그대로 직진~ 샹그릴라를 나와서 좌측으로 쭈~욱 길따라 내려가면 막탄 슈라인에 도착 합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잘 되어 있진 않아서 좀 위험하긴 한데, 차들도 많지 않고 조심조심 가면 갈만 하더라구요.

 

 

막탄 슈라인

지나가는 길에 보니 주변에 현지 가게들이 몇개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질 못했습니다. 아직 세부에 익숙하지 않은 어리버리한 상태라 어딜 가기가 겁나더라구요.

 

 

막탄 슈라인

10분 남짓 걸어서 도착한 막탄 슈라인 입니다. 아마도 여기가 후문인것 같구요. 반대쪽에 출입구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는 지프니도 자주 왔다갔다하는게 정문인것 같아요. 입장료는 따로 없고 기부금을 내는 통이 정문쪽에 있습니다.

 

 

막탄 슈라인

막탄 슈라인

막탄 슈라인은 공원 입니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고 가족들의 나들이길로도 사랑받습니다. 근처에 시장이 있으니 겸사겸사 나오는듯 싶어요.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공원 안까지 물이 들어와서 더 장관 입니다. 바로 이 물가에서 라푸라푸 족장과 마젤란이 전쟁을 벌였고, 전쟁 끝에 마젤란은 라푸라푸 족장에 죽임을 당했다고 하네요.

 

물빠진 뻘은 땅이 단단해서 저길 걸어 다닐수도 있는데, 종종 저기서 뭘 잡고 있는 사람들이나 안쪽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 물길인데 땅이 단단한게 신기 하더라구요. 물속의 석회질 덕분일까요?

 

막탄 슈라인

 

막탄 슈라인

막탄 슈라인에서 유명한 라푸라푸 족장의 동상 입니다. 결국 스페인의 속국이 되는것은 막지 못했지만 마젤란과 싸워 이긴 세부의 영웅 입니다. 기념일인 4월 27일 전후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려서 4월에는 북적북적 하다고 합니다.

 

 

막탄 슈라인

바로 반대편에는 적이였지만 기독교를 전파한 마젤란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적이었던 마젤란을 기념하는 기념비라니... 역사에 대한 세부사람들의 인식을 잘 반영하는것 같습니다.

 

 

막탄 슈라인

한켠에는 라푸라푸족장의 활약상과 역사가 담긴 기념비도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있어서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막탄 슈라인

막탄 슈라인

공원답게 정문쪽 벽을 따라서 기념품 가게들이 많습니다. 신발을 파는 가게도 있고 기념품으로 많이 사는 냉장고 자석이나 우크렐레 모형 등 다양한 기념품을 아주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많이 사오는 우크렐레는 모형이라 실제 연주는 안되는데 25페소씩 해서 3개를 사가지고 왔네요.

 

 

막탄 슈라인

정문 밖으로 나오면 우측편에 시장이 있습니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시장 안쪽까지 가보진 못했는데 다음에는 시장도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고 알리오망고나 바닷가재 등을 파는 로컬 레스토랑들이 있다고 하는데 레스토랑 위생상태가 그리 좋을것 같진 않아서 가진 않았네요. 가격도 다른 로컬 레스토랑보다 비싼편 입니다.

 

연주가 가능한 진짜 우크렐레도 정문 맞은편에서 팔고 있는데, 500페소 정도 하더라구요. 말만 잘하면 조금은 깍아 볼수 있을지도~

 

 

막탄 슈라인

슬슬 어둠이 내리고 있는 막탄 슈라인. 곳곳에 불을 밝혀 놓아서 아주 어둡진 않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래서 데이트 코스로 애용하는듯?ㅋㅋㅋ

 

 

막탄 슈라인

가로등 같은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들어서 돌아오는 길을 걱정 했는데, 나름 조명을 여기저기 잘 해 놓아서 어둡지는 않더라구요. 저녁이 되니 지프니들이 사람들을 바쁘게 실어 나르기 시작 합니다. 러시아워 때 막탄공항쪽에 나가보면 교통대란 이더라구요. 신호도 잘 되어 있지 않고 별로 신경안쓰고 막 다녀서 마리나 몰 세이브모어 갔다가 들어오는 길이 한참 걸렸습니다.

 

 

막탄 슈라인

돌아오는 길도 역시 도보로~ 바쁘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더운 한낮을 피해 밖으로 나와 놀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길이 어둡지는 않아서 큰 불편함없이 돌아 왔습니다.

 

 

막탄 슈라인

우측편에 보면 슈퍼라고 한글로 써 있는곳이 있는데 샹그릴라 앞에 있는 한식당과 붙어 있는 곳 입니다. 한글로 슈퍼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게 신기 하더라구요. 물건은 그리 많지 않지만 간단히 맥주나 과자 같은걸 사고 싶을 때 나가봐도 좋아요~

 

 

막탄 슈라인

다시 돌아온 어둠이 내린 샹그릴라~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저는 또 바쁘게 저녁먹을 식당을 찾았는데, 다행이 바로 예약이 가능해서 맛는 크랩을 먹으러 갔습니다~ㅋㅋㅋ

 

막탄에 가면 대부분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리조트에만 있기는 시간이 좀 아깝더라구요. 근처에 구경삼아 나가볼만한곳을 찾아보니 막탄 슈라인이 있어서 나갔는데, 나름 괜찮은 선택 이었습니다.

가기전에 마젤란과 라푸라푸족장의 이야기를 좀 알고갔더니 의미가 남달라 보이더라구요. 비록 적이었지만 마젤란 기념비까지 있는것을 보면서 역사를 대하는 세부 사람들의 역사의식이 새롭게 느껴 집니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조용한 공원이라 저는 참 편안하더라구요. 세부 여행을 계획 한다면 막탄 슈라인에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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