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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떠나는여행/캠핑스토리

폼나게 캠핑한번 떠나볼까? 오토캠핑 재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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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재미 있나요?

이제 혹한의 겨울은 가고 따뜻함이 밀려오는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리다 못해 쪼그라들 것 같은 몸에 기지게를 켜고 산으로 들로 봄기운을 만끽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토캠핑이 대세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꿈꾸며 오토캠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캠핑이 매력적일까? 하는 의문을 여전히 가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밖에 나가면 고생? 왜 돈 들여 힘들게 캠핑을 가나요?

캠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하나는, 왜 굳이 돈들이고 힘들여서 밖에서 고생을 하느냐는 것이죠. 온갖 우아한 단어로 설명하려 해도 이미 캠핑이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는 답변 자체가 무의미 해 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은 귀찮다는 것이죠. 



사실 캠핑은 상당히 귀찮은 일 입니다. 짐 정리, 텐트와 타프설치 등 귀찮고 힘든 일도 많고 시설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열악한 환경을 가진 캠핑장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감내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자신이 판단해야 할 몫인 거죠.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찌 보면 캠핑은 맞지 않는 레포츠 입니다.



저희 가족이 캠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 합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캠핑이 적합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저에게는 캠핑 자체가 상당히 즐거운 일 이었습니다.




‘ 캠핑은 가족의 동의가 최 우선 ‘

캠핑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의사 결정 이었습니다. 그래봐야 아내와 저의 결정이지만 혼자 저질러 놓고 무작정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캠핑을 얼마나 나갈까? 하는 생각에 장비를 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다행이 아내도 쉽게 승낙을 하기에 이르렀지만, 동계에는 하지 않는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아내도 점점 커가는 아들녀석에게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마지못해 승낙해 주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혹한기 훈련 같은 동계캠핑을 할 생각은 없었으니, 흥쾌히 동의 하고 바쁘게 준비를 시작 했습니다.



‘ 캠핑장비는 비싸던데, 돈 많이 드는 거 아니에요? ‘

사실 브랜드의 캠핑장비는 고가의 장비들이 참 많습니다. 캠핑인구 100만이 넘어가는 캠핑 붐이 일면서 캠핑의 ‘캠’자만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고가의 가격대가 형성되기 시작 했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제외하고도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아쉬운 것들이 계속 눈에 밟혀서 지름신이 떠날 줄을 모르죠.



처음 캠핑을 시작하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관련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면서 장비의 꿈을 모락모락 키워가기 시작 합니다. 하지만 장비 선택은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면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스타일을 보며 자신이 추구하는 캠핑 스타일을 생각하고 예산을 정한 뒤 거기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장만 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 저와 아내는 작은 돔텐드에 테이블도 없이 돗자리 하나만 깔아 두고 캠핑을 시작 했습니다. 물론 고가의 장비를 가진 주위의 다른 캠퍼들에게 주눅들기도 했지만, 장비를 쌓아 둘 공간도 없는데 무턱대고 장비를 들일 수는 없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장비가 많아지긴 했지만 장비들이 캠핑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 준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캠핑을 다닐수록 필요한 장비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장만하기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곧 예산이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뻔한 월급쟁이의 급여로는 원하는 장비를 모두 구입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죠. 무턱대고 카드를 긁어 장만하기도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오랜시간을 고민하고 꼭 필요한 것은 중저가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일부는 캠핑 커뮤니티의 공동구매와 상시 할인판매를 통해 구입을 했습니다. 일부 예산이 초과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예산의 범위 내에서 필요한 장비가 갖춰지게 되더군요. 캠핑의 붐에 휩쓸리기 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캠핑을 즐긴다면, 캠핑 장비의 마련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 폼나게 캠핑한번 떠나 볼까?’

기본적으로 갖춰야할것이라고 생각했던 장비들이 갖춰지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 했습니다. 벌써 유명한 캠핑장은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이고 어디가 좋을지 몰라서 막막 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쳐가며 캠핑장을 폭풍검색하고 편의시설과 평이 좋아 보이는 캠핑장을 예약 했습니다.



짐이 많아지자 SUV인 제 차에도 짐을 넣기가 버거워 집니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일명 테트리스라 불리는 짐 쌓기에 온 열정을 쏟아 부어 간신히 짐을 꾸겨(응?) 넣을 수 있었습니다. 힘 좋은 디젤이지만 평소 아내와 나 그리고 4살박이 아들만 타고 다니던 차가 힘겨워 함을 애써 감추며 달리기 시작 합니다. 이제 곧 상상만 하던 힐링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날아 갈 것 같습니다.



‘ 텐트 그까짓 것 혼자서도 충분해?

캠핑장에 도착해 짐을 쏟아내고 나니 막막 함이 몰려 옵니다. 텐트는 일부러 던지면 펴지는 자동 텐트를 선택한 덕분에 10여분을 씨름한 끝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생전 처음보는 타프는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스킨만 펴 놓은 채 30분을 씨름 합니다.


땀을 비오 듯 흘리며 고민하는 저를 보며 아내가 도와 줄까? 이야기 하지만 남자라는 자존심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다며 큰소리 탕탕 치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내 아내에게 SOS를 보내고 함께 1박2일을 보낼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캠핑은 기본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레포츠이니 텐트의 설치부터 가구의 배치등등 가족과 함께 하는게 시간도 절약되고 그 자체가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됩니다. 보통 텐트는 성인 남자 혼자서도 충분하지만 점점 숙련되어 설치와 철수 시간이 줄어 듭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함께 하다보면 서로 이야기도 많아지고 재미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 당신에게는 힐링을,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색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사실 캠핑장은 심심하기 짝이 없는 곳 입니다. TV도 PC도 없이 텐트하나 달랑 차에 싣고 달려온 그곳이 캠핑장 이니까요. 이 시간을 어떻게 채워 나가는가 하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평소 아이들과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서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은 여유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평소 집에서는 하지 않던 아빠의 요리솜씨를 뽐내거나 작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우리만의 근사한 영화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쫏기듯 이것저것 하려고만 하면 캠핑 자체가 의미가 없어집니다. 캠핑의 묘미는 시간을 잊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매력이 일상에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캠핑장으로 불러 들이는 것이니까요. 시간을 확인 할 필요도 없고, 배고프면 밥 먹고, 더우면 계곡에 몸 담그고 심심하면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바로 그곳이 캠핑장 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캠핑을 떠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캠핑을 떠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의 캠퍼들의 장비에 주늑이 들까 봐 더욱 그러했구요. 하지만 장비가 캠핑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필요한 기본 장비들이 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그 자체를 즐기면 되니까요. 캠핑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누군가 알려 준다고 되는게 아니라 직접 부딪혀 느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겠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은 그 어느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의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 줍니다. 


캠핑은 편하지 않습니다. 편하게 여행 하려면 시설 좋은 숙박시설을 찾아 다녀야겠죠. 즐거움은 어떤 시간이 가져다 줄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 보세요. 나도 모르는 야생의 기운을 가진 '나'를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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