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 같은 매력의 갤럭시 Z 플립
삼성이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Z Flip(플립)을 출시했습니다. S20과는 다르게 별도의 예약판매 없이 바로 판매를 시작해서 벌써 많은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곧 톰 브라운 애디션의 판매를 앞두고 있는데요. 톰 브라운 애디션은 시국을 생각해서 전량 온라인 판매만 진행한다고 하는데, 거의 300만 원 가까이하는 가격이지만 이것도 금방 품절로 이어지겠죠.
가까운 체험존에서 갤럭시 Z 플립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KT 광화문 스퀘어에서 간단하게 Z 플립을 만나 봤습니다. 이른 시간에 갔더니 조금은 여유롭게 만져 볼 수 있었는데, 실제 기기가 오면 조금 더 자세한 후기를 전해 드리겠지만 간단하게 첫 느낌을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Z 플립은 갤럭시 폴드에 비해 한결 가벼워진 무게와 부피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Z 플립은 가로로 접히는 방식이라 가볍게 사용하기 좋고 부담도 적어서 여성분들에게 꽤나 어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갤럭시 Z 플립 미러 블랙 >
특히 요즘은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와도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의 경쟁 정도로만 느껴져서 재미난 부분을 찾기도 어렵고 넘치는 스펙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Z 플립 정도면 괜찮은 하드웨어에 재미난 방식의 사용을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가격이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갤럭시 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그래도 어느 정도 수긍할만한 가격대라 재미나고 특이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20만 원대 정도만 했어도 대박이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컬러는 미러 블랙과 미러 퍼플의 2가지 컬러입니다. 아무래도 미러 퍼플 쪽이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갤럭시노트 10도 아우라 글로우 컬러가 품귀였죠.
두께는 폴드에 비해 약간 얇습니다. 측면에 지문인식을 겸하는 버튼을 가지고 있고 힌지는 폴드와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요. 중간을 보면 약간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갤럭시 폴드도 완전히 접히진 않고 약간 떠 있지만 베젤의 두께를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가려 버렸지만 Z 플립은 그러지는 않았네요.
전면의 1인치의 디스플레이만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점인데요. 덕분에 빈 여백이 많이 생겨서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마치 도화지 같은 느낌의 공간이라 톰 브라운 에디션같이 꾸며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드파티 액세서리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모토롤라의 레이저처럼 좀 대화면의 디스플레이를 선택했으면 사용성이 더 높아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잡았을 때 한 손에 들어오는 정사각형 디자인 이지만 이것을 펼쳐 놓으면 세로로 긴 형태가 됩니다. 21.9 : 9 화면비를 가진 변태적인 디스플레이지만 세로로 긴 화면을 볼 때는 꽤 정보량이 많아서 쓸만합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라 휴대나 사용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여자분들 콤팩트 정도의 크기라 백에 넣어 다니기 좋아서 여성분들에게 좋은 아이템이지 싶습니다.
전면의 1인치 디스플레이는 노크온으로 깨울 수 있는데, 미디어 컨트롤이나 통화 정도의 컨트롤은 가능하지만 간단한 알림 정도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확실히 뭔가 하나씩 원가 절감을 위해 빼먹는 건 LG나 삼성이나 똑같네요.
카메라는 일반과 광각의 듀얼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2992 x 2992의 1:1 비율로 사진 해상도가 고정된다는 점은 너무나 아쉬운 점이네요. 대신 1인치 디스플레이가 후면 카메라로 셀피 찍을 때 간단한 프리뷰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저 작은 창으로 보는 프리뷰가 뭔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네요.
갤럭시 폴드와 다르게 원하는 대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프리 스탑 힌지가 적용되면서 한 손으로 여는 것은 좀 힘듭니다. 억지로 하면 되긴 하지만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2번 정도로 끊어서 열면 열기는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답게 프리 스탑 힌지의 장점을 살리는 UI를 놓치지 않고 잘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90도로 세워서 영상통화나 셀카를 찍는 다 던지 상/하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등의 UI를 잘 다듬어 넣어 두고 있습니다.
KT 광화문 스퀘어에는 새롭게 일상이상이라는 삼성과의 콜라보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Z 플립과 갤럭시 S20을 만날 수 있습니다. 2월까지만 운영 한다고 하네요.
< 갤럭시 Z 플립 미러 퍼블 #01 >
< 갤럭시 Z 플립 미러 퍼블 #02 >
일상이상에서는 Z 플립 미러 퍼플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보다 직접 보면 느낌이 더 좋은데 펄이 살짝 들어가 있는 게 정말 취향 저격 이더라고요. 컬러가 예쁘죠? 힌지 디자인은 변경이 안되고 폴드의 힌지를 살짝 잘라 놓은 느낌입니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갤럭시 폴드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유리 재질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습니다. 삼성에서는 2만 번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단 터치감도 좋고 단단해 보입니다. 갤럭시 폴드에서 걱정되던 주름도 거의 보이지 않고 디스플레이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 같고요.
다스플레이는 풀 HD+(2636×1080, 425ppi) 변태적 디스플레이 비율 때문에 사진이나 영화를 꽉 채워서 볼 순 있지만 세로로 긴 형태가 됩니다. 이게 사진은 좀 덜 거슬리지만 영상을 볼 때는 화면을 자르거나 혹은 사이드에 검은 바가 생겨서 몰입감이 좋지는 않습니다.
< 갤럭시 Z Flip 미러 블랙 >
< 갤럭시 Z Flip 미러 퍼플 >
FHD에 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잘 버텨줄 것 같지만 3300mAh의 배터리는 6.7인치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고려했을 때 좀 적은 감이 있습니다. 테스트 한다고 이적 저것 좀 만졌다고 배터리가 좀 빠지더라고요. 후기들도 배터리가 좀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실제로 기기가 도착하면 좀 더 테스트해서 전달해 드릴게요.
물론 갤럭시 폴드도 마찬가지였지만 갤럭시 Z 플립은 일반 스마트폰과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갤럭시 폴드는 최고 사양의 제품이었다면 Z 플립은 좀 더 캐주얼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갤럭시 Z 플립은 나름의 장점을 잘 갖추고 있는데 21.9:9의 비율의 디스플레이에 적합하게 전용 UI를 입히고 재미를 주는 제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데요. Z 플립의 특성상 가지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사용성이 크게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갤럭시 Z 플립을 만난 첫 느낌은 스마트폰을 처음 봤을 때처럼 설레고 자꾸 만지고 싶은 오랜만에 재미난 제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용기는 따로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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