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움직이는 철도 모형 카토(KATO) 구입
국내에는 아직 활발하진 않지만 철도 모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아들 녀석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나름 다양한 국내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아직은 피규어나 다이캐스트만큼 제대로 된 제품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철도 모형의 경우는 아이들 장난감 수준의 제품만 나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철도모형 제품을 찾기가 참 힘든데요. 철도를 좀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카토(KATO)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아마도 철도모형을 전시하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열차를 본 적이 있을 텐데요. KATO는 그런 움직이는 철도 모형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나와 있는 제품입니다. 그중에서도 패키지만 구입하면 바로 작동시킬 수 있는 스타터 세트이고요.
이런 철도 모형 중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높고 대중적인 브랜드가 KATO와 TOMIX 정도인데요. 관련 액세서리나 상품이 많기 때문에 철도모형 입문자라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아마 구입하려고 하면 거의 선택지도 카토나 토믹스 정도일 거예요.
스타터 세트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 제가 구입한 것은 JR 야마노테선의 신형 열차인 E235를 모형화한 제품입니다. 야마노테선은 도쿄를 순환하는 지하철로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지하철 2호선 같은 역할을 하는 라인입니다. 지하철 말고 고속 열차나 트램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스타터킷은 N 게이지(Gauge)의 제품인데요. 철도모형은 레일의 간격에 따라 Z 게이지(1:220)부터 Live Steam(1/8)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제품이 많은 게 N 게이지 것 같은데요. 동일 게이지의 열차라도 열차 축척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통일된 규격은 레일 간격으로 설정한다고 하네요.
스타터 세트는 기본적인 라운드 형태의 M1 레일만 있기 때문에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 더 다이나믹하게 재현하고 싶다면 추가적인 레일을 함께 구입하는 게 좋고요. 근대 이 정도 라인을 다 갖추려면 돈도 돈이지만 공간의 압박이 심하겠네요. 복선 레일을 갖추면 2대의 열차를 한꺼번에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4량의 열차를 제공하고 각 호별로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 운행하는 열차를 기반으로 축적해두고 있기 때문에 각 열차의 특징별로 만들어 놓은 것이죠.
기본적으로 패키징도 꼼꼼하고 보관이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 장난감으로 주기에는 가격대가 좀 있지만 열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선물이죠. 이런 스케일 모형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발을 들이지 않으려 했지만... 어찌하다 보니 제 손에 들어와 있네요.
박스는 2단 구성으로 되어 이는데요. 하단에는 다양한 팸플릿과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보고 그냥 막 연결하려고 했는데 한번 해보면 쉽지만 처음에는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 보는 게 좋습니다.
N 스케일이라 열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데요. 작지만 꽤 디테일하게 마크와 열차별로 특징적인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터가 있는 열차를 제외하면 상당히 가볍고요.
열차는 상부 커버와 하단을 분리할 수 있어서 청소나 유지 보수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외형적인 디테일은 좋은데 안쪽은 세심하게 재현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열차의 이름표(?)를 변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품이 있습니다. 스티커도 들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열차로 꾸며 줄 수도 있고요.
KATO의 제품은 유니트랙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Tomix도 비슷한 방식의 파인 트랙을 가지고 있지만 카토의 유니트랙이 조금 더 조립과 분해가 쉽습니다. 물론 두 브랜드의 트랙을 호환해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끼우는 것은 그냥 끼워 넣으면 되고 뺼 때는 트랙과 트랙을 'ㄱ'자 형태로 꺾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 열차의 전력 공급 방식은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에 열차는호환 되지만 트랙은 동일 회사의 제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력 공급과 조종을 위한 컨트롤러는 스탠다드 SX 모델을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모델이지만 가장 저가형은 아니고요. 물론 더 좋은 컨트롤러를 구입해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트랙에는 전력 공급을 위한 별도의 레일이 있는데요. 이것을 연결하지 않으면 전력이 전달되지 않아서 열차를 움직이게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빼놓고 몇 개만 연결했다가 불량인 줄 알고 한참 헤맸네요. 설명서의 중요성!
컨트롤러에 전원을 연결하고 전원 공급 레일과 연결하면 됩니다. 이런 것도 무선으로 되면 좋을텐데 그러면 또 충전이나 기타 이슈로 가격이 높아질 테니 이 정도가 좋겠죠?
원래는 일본 제품이라 110V 전용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직구하면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당연히 110V 전용 어댑터가 들어 있겠죠? 보통은 다운 트랜스를 많이 이용하던데 저는 국내에서 정식 수입된 걸 구입해서 220V 어댑터가 들어 있더라고요. 컨트롤러가 프리볼트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도 어댑터 단자만 맞으면 220v 어댑터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 되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열차의 연결은 간단한 핀으로 되어 있는데요. 연결과 분리가 쉽지만 상당히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마치 실제 열차의 연결핀처럼 유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레일 위해서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고요.
바퀴가 레일과 정확히 닿아야 전력이 공급되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요. 그냥 올리면 생각보다 레일에 정확하게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리레일러라는 별도의 가이드가 있어서 여기에 올려놓으면 레일에 정확하게 올릴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고 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열차는 각 차량별로 특징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모터가 있는 2열 열차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물론 모터가 달린 2열 열차만 올려도 움직일 순 있죠. 앞서 언급했듯 N 스케일의 열차라면 모두 호환되기 때문에 KATO의 레일에 TOMIX 열차를 이용해서 꾸밀 수도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전진과 후진 그리고 정지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있고 회전식 레버를 이용해 속도를 조절합니다. 레버가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여서 세밀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로 올리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더라고요.
꽤 디테일하고 실제처럼 보이죠? 빠르게 움직이면 레일과의 마찰에 의한 소음이 있긴 하지만 기분 나쁜 소음은 아니고 확실히 장난감 열차보단 적은 소리를 냅니다. 신형 E235 열차라서 그런지 디자인도 세련돼 보이네요. 은하철도 999 재현 모델도 있던데 그것도 하나 들이고 싶네요.
E235 모델은 달리는 방향에는 화이트 LED가 들어오고 후미가 되는 열차에는 붉은 LED가 들어오는 등 실제와 동일한 모습을 그대로 재핸해두고 있습니다.
컨트롤러 측면에 보면 이런 단자가 있는데요. 여러 가지 확장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2대 이상의 열차를 운행하려면 추가 컨트롤러가 필요하겠죠? 컨트롤러나 사운드 유닛 등 다양한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아드님의 최고 소중한 장난감이 되어 주고 있는데요. 스타터 세트를 구입하고 나니까 복선 열차나 더 다양한 레일을 꾸미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것도 꽤나 복잡하고 종류가 많아서 제대로 꾸미려면 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원래 아들 녀석이 열차를 무척 좋아하는데 나중에 혹시나 취미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되면 더 복잡한 레일로 디오라마를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이런 시국에 일본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우리나라 철도는 이런 스케일 모형이 제대로 된 것을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다이캐스트 정도나 있고 그것도 가격이 무척 고가라서 이런 움직이는 재미를 느끼기는 참 어렵죠. 철도박물관도 종종 가는데 시설도 너무 낙후되고 그나마 최근에는 좀 바꾸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더라고요. 우리나라 열차 역사도 꽤 긴 편이고 지하철도 잘 발달되어 있는데 최소한 철도박물관 정도는 좀 더 나라에서 관리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열차 스케일 모형도 좀 더 발전해서 우리나라 열차들을 소장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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