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대로 만드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A100S
예전에는 고급차에만 적용되던 HUD가 최신 자동차에는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속도나 각종 정보를 보기 위해 계기판에 시선을 뺏기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신형차에는 HUD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편의 사양 때문에 차를 바꾸고 싶어도 쉽게 그럴 수 없으니 직접 DIY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가격대가 높아서 고민하던 차에 1만 원대로 기본에 충실한 A100s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해서 1.5만 원이 좀 안되게 구입했는데, 요즘은 국내 수입상도 있는 것 같고 알리 같은 곳에서 구입하면 배송기간도 오래 걸리니 국내에서 구입해도 2만 원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알리를 통하면 아무래도 좀 저렴해지는데, 요즘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비슷할 듯하네요.
조그마한 박스 안에 내용물이 차곡차곡 들어 있는데요.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제품이라 내용물도 심플한 편입니다. 설명서는 영문으로 되어 있지만 국내 판매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번역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 포스팅을 참고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도 간단하죠? 연결 케이블이 긴 편이라서 장착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데 사실 줄이 길어서 좀 많이 남는 편입니다. 선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다면 좀 고민해야 하는데, A 필러 안쪽으로 넣는 게 가장 무난합니다.
유리창에 비춰 봐야 하기 때문에 좌/우가 반대로 되어 있는데요. A100s는 기본적인 정보를 간결하게 보여 주는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몇 가지 경고등도 있는데, 좌측부터 배터리 전압 알람, 수온 알람, 운전 휴식 알림, 시프트 램프, 알람 ON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측에는 조도 센서가 있어서 외부 밝기에 따라 빛의 강도를 조절해서 시야 방해를 최소화해 줍니다.
그리고 본체 디스플레이 부분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는데 제거해주세요. 빛 반사의 원인이 돼서 야간에 빛이 반사되서 유리에 보이니까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요.
반사필름 한 장이 들어 있는데, 유리에 잘 비춰 보이지 않으면 이걸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면 선팅을 한 차량이라면 거의 필요 없는데, 썡유리라면 활용해 보세요.
연결은 OBD2 단자를 이용해서 끼워주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차종은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2007년 이후에 생산된 차라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ODB2 단자에 연결하면 최초 1~4까지 카운트가 한번 진행되고 꺼집니다. 시동을 켜야 제대로 작동하니까 연결만 하고 꺼진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ODB2 단자는 대부분 운전석 왼쪽 아래에 있지만 차종에 따라 위치가 다른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차량 단자 위치를 잘 찾아서 연결하면 됩니다.
저는 A 필러를 뜯기보단 일단 문쪽에 있는 고무 파킹 안쪽으로 밀어 넣었는데, 나중에 자리를 제대로 잡으면 선 작업을 한번 다시 하긴 해야겠지만 이렇게 정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측면에 보면 다이얼처럼 생긴 레버가 있는데 이걸 상/하로 움직이면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가 바뀝니다. 레버를 당기면 볼트 게이지와 수온을 표시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볼트 게이지를 따로 설치하기도 하는데 완전 좋더라고요. 특정 전압 이하로 내려가면 알림을 주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가 크니까 마음에 드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큼지막하게 표시됩니다. 수온은 체크가 많이 필요 없지만 전압은 종종 체크해야 되니 잘 알아두면 좋습니다. 대시보드가 비칠 정도의 밝은 날에는 기기도 함께 비치긴 하네요.
이 레버는 버튼의 역할 도 하기 때문에 세팅을 선택하거나 5초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메뉴로 이동합니다. 각 메뉴 별 세팅 값은 위의 표를 참고하면 되는데, 12번 메뉴의 세팅을 1로 맞추면 공장 초기화됩니다.
야간에 밖에서 보면 본체의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잘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잘 보이진 않더라고요. 본체 뒷면에 가림막 부분이 있어서 운전하면서 빛에 간섭을 받지 않도록 가려주기 때문에 야간 운전에도 눈뽕을 맞을 일이 없습니다.
설치를 완료하고 야간 테스트 겸 주행을 나가 봤는데요. 사진상으론 살짝 겹쳐서 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선명하게 아주 잘 보입니다. 움직이면 이제 속도가 표시되는데, 실제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거리와 거의 흡사하게 표시됩니다. 1~3 km 정도 딜레이가 생길 수 있는데, 실제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딜레이 시간도 아주 잠깐이라 거의 계기판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딜레이가 심하게 있다면 세팅 값을 바꿔주면 보정할 수 있는데, 저는 그냥 기본 세팅으로 해도 크게 무리 없이 잘 되더라고요.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자동으로 빛을 조절해 주니까 주간에는 빛을 밝게 해서 최대한 잘 보이도록 해 줍니다. 터널 같은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어두워지고요. 근대 센서가 그렇게 민감한 것 같지는 않고 세세하게 대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좌 : 수온 표시 , 우 : 배터리 전압 표시 >
배터리는 없는 제품이라 폭발의 위험은 없는데 방전될 수 있다고 ON/OFF 스위치를 연결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한 달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제 차에는 아직까진 그런 경험은 없네요. Y자형 분배기를 사용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선 정리가 다 끝나진 않았는데 설치 팁을 좀 드리면, 살짝 우측을 들리게 설치하면 얼추 수평이 맞습니다. 너무 중앙에 설치하면 시야를 방해하니 약간 좌측에 보이도록 해 놓으면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고 필요할 때 바로 볼 수 있더라고요. 정리 끝나면 논슬립 패드 빼버리고 양면 테이프로 부착해야죠.
제 차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2중창에 라이터 불 켜면 비치는 것 처럼 약간 흐릿하게 2개로 보입니다. 물론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만 약간 번져 보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야간에 밖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마 운행 중에는 밖에서 잘 보이진 않을듯싶고, 안에서도 빛이 보이진 않습니다. 운전자 쪽으로 약간 높게 되어 있어서 직접 보이지 않게 되어 있고요. 깔끔하게 숫자만 크게 보여주기 때문에 운행 중에 보기에는 딱 좋은 크기 입니다. A100과 A100s의 차이는 시안성과 반사광 개선 정도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개선품을 구입하는 게 좋겠죠?
사실 이걸 구입할 때 그냥 드레스 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걸 사용하면서 계기판에 눈을 두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나 편해졌습니다. 자동차 사고의 60% 이상이 안전의무 불이행으로 일어난다는데 사고의 위험도 엄청 줄겠죠? 이제는 과속카메라 있을 때 계기판 확인한다고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되니 너무나 편한데, 왜 이 좋은 것을 여태것 사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빌트인 제품이 아니라서 대시보드 위에 보여서 신경 쓰이기도 하고 아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가격으로 가볍게 사용하기에 가성비는 딱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HUD의 기본 목적은 자동차의 정보를 계기판을 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인데, 네비게이션까지 표시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 표시는 정말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 안전운전을 위해 한번 사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