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재철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는 송도 활어회센터
포항에는 물회나 과메기가 유명하니 회를 잘 안먹을 것 같지만 싱싱한 횟감이 올라오는 바다를 끼고 있으니 횟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포항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죽도시장 쪽의 맛집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죽도 시장에도 좋은 곳이 있지만 너무 복잡하기도하고 상술이 난무하기 때문에 저는 잘 안 찾게 되더라구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처가가 있는 포항으로 향했는데, 포항 바다도 개발이 한창입니다. 거의 다 죽어가던 바다였는데, 이제라도 개발되니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태풍와서 그런지 바람이 좋던데 덕분에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휴일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있어 보이죠?
저도 카이트서핑 같은 고급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싶지만 현실은 아이들과 모래 놀이...ㅋㅋㅋ 북부 쪽은 광안리처럼 개발하고 송도 쪽은 해양스 포츠 쪽으로 특화해서 개발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처가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니 너무 좋아하죠.
여튼, 송도활어회센터를 가려면 송도에서 북부 쪽으로 길이 끝나는 곳까지 쭈~욱 직진하면 됩니다. 반대로 들어오려면 좀 복잡하긴 하더라구요.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주요 관광지가 아닌 약간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아직까진 꽤 한적 합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자리가 많이 남구요. 근대 자리가 남아도 입구에 가까이 세우려고 길에 차를 주차하는 사람들은 꼭 있더라구요.
포항수협 송도활어회센터 입구입니다. 마치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하지만 규모가 작고 깔끔합니다. 명절이라 사람들이 좀 많긴 했는데, 평소에는 주말에도 복잡하지 않았거든요. 요즘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입구에 딱 붙어 있는 눈길을 사로잡는 안내문! 호객행위를 하지 않으니 보는 둘러보기도 좋고 부담이 없습니다. 노량진 가면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센터 안도 상당히 깔끔하죠? 현대식 수조에 깔끔하게 차려진 곳이라 더럽고 냄새나는 수산시장보단 깔끔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근대 아직 상점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수조 안을 가득 채운 물고기들이 신기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매우 좋아합니다. 이곳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위층에 올라가서 상을 받는 시스템. 노량진하고 똑같아요.
정확한 시스템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수협의 중매인들이 직접 고기를 떼어다가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곳의 모든 생선들은 자연산이라고 하구요.
2층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이 보이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상차림비를 받고 먹을 수 있도록 세팅해 줍니다.
3층에는 일식집이라고 하는데 상차림비가 1인당 2만 5천원이라고 하더구요. 가보진 않았지만 이야기 듣기론 방으로 된 프라이빗 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가끔 집안 행사나 중요한 손님 오면 찾아도 좋을 것 같은데 차림비만 따져도 넘 비싸서 쉽게 가진 못하겠더라구요.
2층 발코니에 나가 볼 수 있는데, 멀리 북부에 울릉도를 오가는 페리를 볼 수 있습니다. 언제 한번 가야지 가야지 말만하고 한번도 울릉도를 들어가 본 적이 없네요.
기본 밑반찬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약간 부실해 보이지만 실상 받아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꽁치는 상당 1마리만 나오는 것 같구요.
저희는 모듬회를 시켰는데 상당히 푸짐합니다. 중자 1접시가 6만 원~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오는데, 일반 횟집보단 가짓수도 많고 군더더기 없이 나오니까 좋더라구요.
물론 서비스로 몇 가지 부산물들을 챙겨 줍니다. 새우가 탱글탱글한 게 맛이 좋더라구요. 저는 해삼은 안 먹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행들의 평가는 다들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회를 약간 도톰하게 썰어줘서 식감이 좋습니다. 참돔은 꽤 두툼한데 광어나 우럭은 딱 먹기 좋은 두께로 잘 썰어 주더라구요. 전 너무 얇은 회는 별로라...ㅎㅎㅎ
물론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 돈가스도 있습니다. 이날 아이들이 모두 회를 영접하면서 회 맛을 알아 버리는 바람에 돈가스가 오히려 천대받았다는...
스시 밥을 추가하면 시킨 회를 가지고 직접 스시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한 접시에 8개 정도 나오고 밥이 잘 부서지지 않고 딱 스시 먹기 좋은 밥입니다. 근대 와사비가 넘 강렬하니 살짝 덜어내고 먹는 것을 추천 합니다. 와사비 향을 좋아하면 그냥 먹어도 좋구요. 코가 뻥~ 뚫립니다.
물론 각 상마다 매운탕도 나오는데요. 이건 약간 복불복인 게 첫 번째 받은 매운탕은 비린내도 하나도 안 나고 삼치도 살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거든요. 근대 다른 하나는 생선 살도 별로 없고 약간 비린내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칼칼한 게 국물이 참 좋습니다.
라면 같은 사리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물론 사리는 추가 금액을 받습니다.
5층은 전망대 겸 카페로 되어 있는데, 바닥이 돌아가는 카페라 앉아 있으면 포스코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근대 실내 불빛이 너무 밝아서 안이 너무 유리창에 비치니까 야경을 보기는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실내를 좀 더 어둡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마 너무 분위기가 좋으면 다들 잘 안 나갈 것 같아서 밝게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카페는 낮에 가는 게 경치가 좋습니다.
차라리 여기 말고 송도 해안도로를 따라 쭈~욱 이어진 길에 카페가 많으니 다른 곳을 찾아가 보는것도 좋아요. 제가 가본 곳 중에는 카페펠리스 추천~ 빙수도 맛나고 커피 맛도 좋아요. 분위기는 좋은데 야경을 보는 자리는 많지 않은 1층이라는 점~ 다른 좋은 카페들도 많으니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겸 달려 보세요.
이동이 싫다면 회 센터를 끼고 자리한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바람이 좀 불긴하지만 여기가 야경이 더 멋지더라구요.
포항에 왔으니 다음날은 경주 가서 연날리기~ 태풍 온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연날리기에 너무 좋더라구요.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건너편 첨성대 쪽에 보면 연 날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미리 준비해 가면 좋아요. 노점상도 있는데 퀄리티 대비 넘 비쌉니다.
최근에 몇 번 송도활어회센터를 갔는데, 갈 때마다 만족하고 돌아오는 곳입니다. 크게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고 일단 회가 제대로고 가격도 나쁘지 않구요. 처음에 사람 별로 없을 때가 정말 좋았는데, 최근에는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깔끔하고 매우 친절합니다. 죽도시장 쪽은 좀 복잡하지만 그 나름의 맛이 있긴한데, 저처럼 복잡한 거 싫어한다면 회센터 한번 들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