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무새 수명이 이렇게 길다고? "
요즘은 참 다양한 반려동물 카페가 생기고 있고 반려동물이 아니라도 특이한 카페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홍대에는 양카페도 있고 알파카가 상주하는 카페도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 앵무새가 주변에서 종종 보이더니 앵무새 카페가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집에 있는 시간들이 늘면서 자신을 위로해 주는 동물들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제가 간곳은 시흥에 있는 리프패럿이라는 카페인데요. 여기 말고도 꽤 여러 곳에 지점이 있고 다른 채인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도심 속의 상가보단 약간 외곽에 좀 더 큰 규모면 좋겠지만 접근성이 좋으니 더 좋은가요?
입구에서 간단한 체크를 하고 입장하면 되는데 여기는 입장료를 내거나 입장료 대신 음료를 주문하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어차피 시간을 보내려면 음료를 먹게 되니 음료를 주문하면 되는데, 딱히 음료수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그냥 입장료만 내도 좋을 것 같아요. 당연히 음료는 다른 카페보다 비싼데 거의 2배 정도의 가격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체험을 생각했을 때 아주 저렴하진 않다 생각이 들 정도의 가격.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다른 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많고 연인끼리 데이트 코스로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어디에서도 하기 힘든 특별한 체험인데,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실내 동물원이나 조류 박물관 같은 곳에 가도 이렇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간단한 조류 용품과 먹이 그리고 새들의 장난감 같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새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앵무새 분양과 호텔도 겸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새들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는 앵무새들의 귀여움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데요. 요 녀석들은 아직 이유식을 먹는 새끼 앵무새들이라고 합니다. 거의 성채가 된 것 같은데 아직은 더 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앵무새도 종에 따라 새끼들의 크기가 제가 각 입니다.
한쪽에는 동화나 만화책에서 해적 선장들이 어깨에 올려 놓음직한 대형 앵무새들을 볼 수 있는데요. 앵무새들이 물 수도 있어서 작은 앵무새들처럼 막 만져볼 순 없지만 가볍게 먹이를 주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주문하는 동안 사장님이 자리에 세팅해서 안내를 해 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앵무새와 거치대를 같이 주셔서 카페에 머무는 동안 함께 자리하면서 다양한 교감을 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케이지가 아니라 오픈된 공간에서 함께하니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별도의 비용(3천원정도)을 지불하면 작은 새들과 대형 앵무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장소는 없고 앵무새들에게 줄 먹이를 제공하는데 손위에 먹이를 올려 주는 것보다 먹이통에 주면 잘 받아먹습니다.
음료는 텀블러에 담아 주는데 달달한 음료의 향 때문에 새들이 달려들 수 있어서 텀블러에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근대 텀블러를 열어 놓아도 막 달려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컵처럼 너무 오픈되어 있으면 함께 놀다가 혹시 털이라도 빠질 수 있으니 이렇게 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다루기 쉽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앵무새들을 자리에 세팅해 주니까 편한 맘으로 앵무새를 만져볼 수 있습니다. 새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신기하고 흥미롭더라고요.
어른인 저도 상당히 신기한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ㅋㅋㅋ
자리가 비면 대형 앵무새들을 데려와서 먹이를 주거나 장기자랑을 시켜 주는데 앵무새들은 참 똑똑한 것 같아요. 말도 잘하고 뭔가 잘못하면 모른척하기도 하는데 보고 있으면 상당히 귀엽습니다.
앵무새는 코콕 쪼는 게 아니라 손가락을 깨물기도 해서 대형 앵무새들이 물면 상당히 아플 것 같으니 너무 큰 새들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게 좀 아쉽긴 합니다.
야외 테라스에는 대형 앵무새들을 사육하는 사육장이 있고 체험에 동참할 작은 앵무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합니다. 앵무새 분양도 해 주시는데 체험용으로 쓰이는 작은 아이들은 8~10만 정도 합니다. 물론 더 큰 앵무새들은 가격도 비싸고 수명도 70년 이상 사는 것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작은 아이들은 수명이 짧은 편이고 대형 앵무새들이 오래 사는데 여기 사장님이 유산으로 남겨 주어야 한다는 이야길 하실 정도로 오래 사는 아이들도 있어서 반려 동물로도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외부 케이지에 있는 앵무새들은 몸집이 좀 큰 새들인데요. 먹이 체험을 신청하면 소형과 대형 앵무새용으로 모두 먹이를 주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렇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 씨를 껍질채 주는데 잘 까서 먹더라고요. 이런 체험은 동물농장 같은대서 종종 하니까 신기하진 않은데 사람이 많이 없으니 그게 좋더군요.
처음에는 좀 쭈뼛하고 무서워하던 우리 집 1호와 2호는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젠 능숙하게 체험을 하더라고요. 집에서 키우고 싶다고 계속 졸라댈 정도로 아주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신기하고 이렇게 풀어나도 멀리 달아나지 않고 교감할 수 있는 정도라 집에서 키워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생명을 집에 들이는 건 고민을 많이 하긴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마냥 신기해하기만 했는데 곧 익숙해져서 어깨에도 올리고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집 첫째는 여기 올 때 시큰둥했는데 실상 와보니까 잘 놀더군요. 요즘 저희 동네에 앵무새 데리고 산책 나오시는 분이 계신데 관리 잘하면 잘 도망가진 않나 봅니다.
날아다니는 것들에 대한 무서움이 좀 있는데 이렇게 같이 교감하니까 그런 게 많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동물원 가도 이렇게 오랜 시간 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카페 있으니까 좋네요.
마지막에 나오는데 마치 오페라 같은 노래를 하는 앵무새가 있어서 한번 찍어 봤습니다. 다른 새들을 들여오는 시간이라 소리가 섞이기는 하는데 마치 오페라 같은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사실 아이들이 좋아해서 기대 없이 가긴 했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 힐링이 되기도 했네요. 집에서 키우면 좋겠지만 생명을 키우는 것은 아직까진 자신이 없어서 가끔 가서 아이들과 힐링하는 시간을 갖아야겠습니다. 아마 주변에 애견카페나 고양이 카페는 많이 봤을 것 같은데 이런 앵무새 카페는 신선하네요.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까운 앵무새 카페에서 힐링 타임을 가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