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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보는리뷰

백와 새끼 달팽이 키우기 흙갈이 목욕 방법과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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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백와 달팽이가 벌써 이만큼 자랐네

살면서 달팽이를 키우게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는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달팽이를 키우기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징그러울 것 같았는데 은근히 귀엽기도 하고 눈에 띄게 쑥쑥 자라주니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헌대 너무 커버리면 또 그게 걱정이긴 하네요.

 

아마도 달팽이를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많이 앞설 것 같은데요. 달팽이를 키운다는 게 사실 좀 낯설게 느껴지긴 하지만 주변에 찾아보면 은근 달팽이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달팽이가 살고 있는 공간입니다. 원래 여름철에 바닷가에서 조개나 물고기를 잡아서 넣을 생각으로 산 건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집안을 굴러다니다가 달팽이 집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채집통에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달팽이는 물론 사슴벌레나 소라게까지 다양한 생물들의 집이 되고 주고 있습니다.

 

 

저희 집 달팽이는 백와인데요. 대부분 많이 키우는 종이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 인터넷에서 구입했는데 너무 큰 달팽이를 키우는 건 좀 부담스러워서 새끼 달팽이를 판매하는 곳에서 태어난 지 2주 정도 된 아주 작은 달팽이를 받아서 키운 지가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손가락 한마디 크기도 안되던 작은 놈들이었는데 두 달 사이에 빠르게 성장하더니 이제는 나름 달팽이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잘 자라서 놀랐네요. 애기 때는 거의 낮에는 움직이지 않고 흙 안에 잠자고 있다가 밤에만 먹이 먹으러 살짝 움직이는데 이제는 활동시간이 많이 늘었네요.

 

 

보통 달팽이 바닥재로 코코피트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물론 꼭 코코피트가 아니라 다이소에서 파는 배양토 같은 흙을 사용해도 무방 합니다. 근대 일반 흙은 관리도 어렵고 무거운데, 코코피트는 가볍고 그나마 관리가 좀 쉬워요. 그리고 코코피트가 수분 관리가 좋아서 습한 곳을 좋아하는 달팽이들에게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2주에 한 번씩은 바닥재를 갈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바닥재가 꽤 많이 사용됩니다. 코코피트 소모량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데, 저렇게 5 봉지가 만원 약간 넘는 가격에 배송비까지 무료라 애용하고 있습니다. 저 정도면 3~4달은 쓸 수 있겠네요.

 

 

코코피트와 함께 구입한 대왕 오징어 껍질입니다. 보통 칼슘 파우더를 먹이와 함께 주니까 없어도 되긴 하지만 몇 번 줬더니 아직 새끼인데도 잘 먹더라고요. 달팽이는 패각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필요하니 요령껏 챙겨주는 게 좋습니다. 

 

 

바닥재를 갈려고 보니까 한 마리가 바닥에 숨어서 자고 있네요. 어쩔 수 없이 깨워야 합니다. 새끼 달팽이들은 거의 땅속에서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활동하는 걸 보기가 어렵지만 한 두 달만 지나면 활동량이 많아지니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키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흙갈이 할 때 목욕을 시켜 주는데요. 목욕이 필수는 아니고 너무 어린 달팽이들은 목욕을 안 시키는 게 더 좋습니다. 어느 정도 큰 달팽이는 물이 바닥에 깔릴 정도의 물을 담아서 목욕시켜주면 묻어 있는 흙이나 이물질 제거에 좋더라고요.

 

보통 재활용 통이 많이 생기니까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잘 씻어서 거기에 목욕시키면 편하고요.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게 미지근한 정도면 됩니다. 사람의 체온에도 화상을 입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미지근한 게 목욕에 좋은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흙갈이 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부드러운 잎을 가진 것만 잘 먹고 다른 채소는 별로 먹질 않더라고요. 거의 상추를 주식으로 하고 가끔 딸기나 호박 같은 걸 줍니다. 잡식성이라 대부분 다 잘 먹는데 먹는 먹이의 색에 따라 응가의 색도 달라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먹을 때도 먹는 게 그대로 다 보이더라고요.

 

달팽이를 두 달 정도 키우면서 느낀 건 달팽이가 생각보다 빠르다와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입니다. 되게 조금 먹을 것 같은데 엄청나게 많이 먹어요.

 

 

목욕을 시켜 놨더니 그사이 탈출을 감행하는군요. 목욕시킬 때 너무 낮은 그릇 보단 조금 높은 그릇에 넣어 두어야 관리가 편합니다. 맘먹고 움직일 때는 생각보다 빨라서 한눈파는 사이에 없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대충 코코피트를 넣어주고 스프레이로 습도를 조절하면서 손으로 조물조물해 주면 되는데요. 너무 축축한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물기가 좀 있다 싶은 정도로만 뿌려주면 됩니다. 어차피 매일매일 물을 뿌려주면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하니까요. 따로 물그릇을 넣어주는 경우도 있던데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전 관리가 귀찮아서 그냥 스프레이로 뿌리는 것만~ 

 

 

처음 새끼를 키울 때는 저것보다 반 정도만 깔아 줬는데 이제는 좀 커서 완전히 숨을 수 있게 조금 두껍게 깔아주고 있습니다. 원래 2마리만 시켰는데 4마리를 보내주셔서... 성체가 되면 채칩통을 하나 더 사서 나눠줘야 할 것 같아요.

 

 

또 그사이에 이제는 집단 탈출을 감행하는군요. 달팽이는 칼날 위에서 움직여도 죽지 않을 정도로 못 가는 곳이 거의 없어서 먹이통이나 이런 거 준비할 때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됩니다. 이제 이 정도 통에 목욕도 좀 꽉 차 보이는 데 다음에는 좀 더 큰 통을 준비해야겠어요.

 

 

새로 먹이도 넣어주고 칼슘 가루도 솔솔 뿌려 줍니다. 저는 가루로 된 먹이도 뿌려주는데요. 달팽이들도 은근 먹이를 가리고 새끼 때는 좀 뻣뻣한 잎의 채소는 잘 안 먹는데 먹이를 뿌려주면 그래도 잘 먹더라고요. 달팽이 먹이는 물고기 잡을 때 쓰는 떡밥 같은 냄새가 납니다.

 

 

칼슘제와 먹이는 이렇게 양념통에 담아서 뿌려주는데요. 다이소에서 개당 1천 원에 구입한 통인데 아주 유용합니다. 원래 손가락으로 솔솔 뿌려줘서 항상 손에 묻어났는데, 이제는 아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강추 아이템~

 

 

새끼 때는 이것 반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많이 컸습니다. 이것도 지금 있는 아이들 중에 가장 작은놈이에요. 목욕을 시켜줬더니 그래도 좀 깔끔해졌는데, 다시 통에 넣기 전에 붐무기로 다시 개별 목욕을 좀 시켜줬습니다.

 

 

새로 세팅을 해 줬더니 신나서 또 열심히 먹네요. 달팽이들이 은근 응가를 많이 하고 관리를 잘 안 해주면 통 안에 냄새도 좀 납니다. 더러워지면 달팽이들도 싫어해서 벽 타고 다니는 게 심해지니까 종종 먹이 찌꺼기나 응가를 제거해 주는데 좋아요. 

 

 

 

어디 올려놓진 않고 그냥 바닥에 두고 있는데 날이 추워서 바닥이 너무 차가울 것 같아서 담요를 깔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날이 따뜻해서 더 이상 담요는 없어도 될 것 같아요. 달팽이들은 겨울잠도 자지만 너무 더우면 여름잠도 자니까 온도 조절도 적당히 해 주는 게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일 인것 같습니다. 

 

원래 자연에서는 적당히 동면과 하면을 하지만 집에서는 지속적으로 활동하니 그래도 너무 덥거나 춥지 않게 해 주는 게 좋아요. 여행 갈 때도 좀 걱정돼서 요즘은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렵게 풀어내긴 했지만 한번 해보면 상당히 쉽습니다. 달팽이 키우는 것도 손도 많이 안 가고 꽤 괜찮아요. 막 키워도 잘 자라는 스타일이라 섬세하게 키우진 않아도 됩니다. 상식선에서 키우면 되는데, 그래도 작은 통 안에서 키워야 하니까 관리를 좀 해주는 게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보통 큰 달팽이부터 시작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어린 달팽이부터 시작해서 키워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꽤 빠르게 자라니까 자라는 걸 보는 재미도 있고 너무 큰 성체를 봤을 때 느낄 충격(?)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밖에 꺼내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는데, 느림의 미학을 가진 달팽이도 충분히 길러볼 만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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