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영종도 마시안 제빵소 솔직 후기
영종도 드라이브나 데이트 코스를 잡을 때 빠지지 않는 핫플레이스가 마시안 제빵소입니다. 워낙 유명하고 TV나 방송을 통해 많이 나와서 사람이 항상 많습니다. 주말에는 어디든 사람이 없는 곳이 없더군요.
그래도 이날은 날씨도 별로 안 좋고 굳이 이 멀리까지 사람들이 올까? 싶어서 마시안으로 차를 달렸는데... 역시 유명한 곳은 가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고 왔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긴 해요.
주차장은 별관이나 본관 앞에 자리가 있긴 하지만 워낙 자리가 치열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니 바로 옆 공터에도 따로 주차할만한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붐비는 시간이 좀 지나면 자리가 좀 나긴 하던데 딱히 시간대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 자리 없으면 바로 옆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됩니다.
워낙 장사가 잘 되서 그런지 건물 하나 더 지어서 본관과 나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빵은 본관에서만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본관 쪽이 빵의 회전이 빠르고 금방금방 채워집니다.
카페로 운영되긴 하지만 사실 이곳은 빵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빵이 주 메뉴이고 커피 같은 음료를 덤으로 파는 것이죠. 이름도 마시안 제빵소! 아마도 사장님이 빵을 굽는 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 멀리 외진 곳에 있는 가게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을 보니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요.
입구에는 인형들이 있는데 작은 인형부터 어른 키만한 인형까지 있습니다. 판매도 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 인형들과 사진 찍고 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큰 인형은 비싸기도 할 뿐만 아니라 집에 가져간다 해도 사실 거의 대부분 예쁜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죠.
입구를 들어서면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눠 있는데, 우측은 사람들이 앉아 차와 함께 베이커리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데, 특히 해지는 시간대는 거의 자리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해지는 것을 보고 싶으면 아주 빨리 가서 자리를 잡아야겠더라고요.
그래도 피크타임이 지나면 사람들 좀 빠지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데 1층 보단 2층 자리가 좀 빨리 여유가 생기는 편입니다.
우측에는 빵을 고르고 주문을 하는 공간입니다. 생각보다 빵 종류는 많지 않은데,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빵으로 골라서 가져가면 계산하면서 음료를 함께 주문하면 됩니다.
빵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굉장히 경쟁적으로 빵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아주 놀랍게 생각되더라고요. 굳이 여기서 저 빵을 먹지 않아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ㅋㅋㅋ 빵 자체는 맛이 꽤 좋습니다.
물론 케이크와 수제 햄버거도 팔고 있는데, 피크타임이라 그런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대 어차피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 빠르게 갈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 다른 곳을 즐기며 천천히 기다려도 좋을 듯싶어 보입니다.
포장 구매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계산대를 마련해두고 있는데, 이곳도 피크타임에는 줄이 꽤 길게 있습니다. 그래도 포장 계산은 꽤 빠르게 줄어들어서 포장만 할 거면 조금 쾌적하게 구입할 수 있고요.
여긴 홀에서 먹고 갈 사람들을 위한 계산대~ 이것도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난 다음에 찍은 건데, 제가 계산할 때는 줄이 한참 길어서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그래도 다행히 자리를 창가에 좋은 자리를 잡아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럭키~ 홀 안에 있는 테이블도 밖이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앉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커플들이 창가 자리를 많이 탐내고 앉는 것 같고요.
창가에서는 이런 뷰를 보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뷰가 좋고 공간이 넓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비슷한 카페가 강원도 쪽에도 몇몇 있는데 분위기나 운영방식이 비슷합니다. 마시안 제빵소는 빵이 주라서 그런지 커피맛은 그냥 소소 합니다.
빵과 커피 가격은 좀 비싼 편인데, 아무래도 장소 대여료 비슷한 개념으로 좀 비싼 것 같아요. 전에 강화도에 조양 방직도 가격이 좀 비싸긴 했는데 여기보단 그래도 조양 방직 카페가 좀 저렴하긴 합니다.
마시안에 해가지면 이런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정말 안 좋았는데, 간간히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와서 그나마 해지는 것을 볼 수는 있었네요. 날이 좋으면 정말 멋진 낙조를 볼 수 있어서 낙조 카페로도 유명합니다.
2층에도 자리가 꽤 많은데 해 넘어가고 나면 그래도 자리가 꽤 남습니다.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올라와봤는데 처음 왔을 때는 꽉 차 있던 자리가 한산해서 허무하기도 하더라고요. 2층은 계단은 없고 엘리베이터로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이런 테라스 자리가 있는데 사방이 뻥 뚫려서 바람을 막아주는 못합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서 사람들이 꽉꽉 차 있어도 여긴 나오지 못하더라고요. 어떤 노신사분이 호기롭게 커피를 들고 나오시다 쟁반을 엎으시곤 그대로 퇴각...
2층 테라스에서 보는 뷰는 1층보다 더 좋습니다. 바람이 잔잔하고 따뜻한 계절이면 여기부터 자리가 없겠죠. 요즘은 이런 카페들이 많아서 좋은데,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제대로 즐기기는 참 어렵더라고요.
작은 정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습니다. 추운 날씨도 아이들의 장난을 막을 수는 없더군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시안을 즐기고 있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정원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족 끼지 시간 보내러 나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차고 날이 그렇게 좋지는 못하니 조금 더 따뜻해지면 드라이브 삼아 나가도 좋을 것 같아요. 근처에 먹거리 집들도 많고 무의도를 들어가는 잠진도 선착장 쪽에도 좋은 곳이 많거든요.
영종도와 무의도를 잊는 다리가 4월에 완공된다고 하니 아마 마시안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 같아서 더 복잡해지겠네요.
마시안 제빵소 앞에 마시안 해변으로 통하는 작은 계단이 있어서 해변가를 거닐 수도 있습니다. 모래바람이 불어서 이날은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여름에는 밤에도 운치 있는 데이트 코스가 되어 주겠죠?
이곳도 작은 그네 의자가 있는데, 여기 앉아서 유유자적하게 커피 한잔 들고 시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이런 자리는 굉장히 경쟁률이 치열한데 진짜 바람이 날아갈 것처럼 불어서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ㅋㅋㅋ
마시안 제빵소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한 번쯤은 들러봄직해요. 하지만 너무 북적여서 좀 별로인 면도 있는데, 근처에 비슷한 카페도 많고 잠진도 선착장 쪽으로 들어가면 그쪽에도 조용한 카페들이 몇 있거든요. 잠진도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있는데, 거기 해 넘어갈 때 차를 타고 지나가면 정말 좋아서 그쪽을 가봐도 좋습니다. 무의도 들어가는 다리가 완공되면 그쪽 길은 좀 더 조용해질 듯. 저는 이렇게 북적이는 공간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다음에는 다른 조용한 카페를 찾아서 가자고 했는데, 굳이 빵을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다른 곳을 찾아봐도 좋습니다. 마시안 제빵소 조금 못 가서 탐앤탐스도 있고 조금 규모가 큰 카페도 있고요. 사실 사장님 응대 때문에 조금 상처 받기도 했다는...ㅋㅋㅋ
그래도 직원들은 친절하고 한 번쯤은 가볼만하니 영종도나 마시안쪽으로 나들이 갈 생각이라면 한 번쯤 들러 보세요.
- 촬영 카메라 : A7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