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지역 여행자라면 유후인 민예촌에 들러보자
후쿠오카나 벳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민예촌 거리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 패키지에 빠지지 않는 코스기도 하죠.
쉽게 민속마을 정도 될 것 같은데, 민예촌이라고 해서 좀 진부할 것 같지만 민예품 판매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상점들이 가득하고 일본의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네요.
민예촌 거리는 긴린코호수가에 조성되어 있어서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많이 찾습니다. 좀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면 물 안개가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날 비도 오고 저희는 좀 늦게 도착한지라 아쉽게 물 안개가 피어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호수 자체는 그리 멋있다고 할만한 풍경은 없어서 다들 기념사진만 찍고 민예촌으로 바삐 이동하는 분이기더라구요. 하지만 웅장한 맛은 없어도 반영이 참 예쁜 곳입니다.
주차장도 여기 저기 많이 있고, 민예촌 안쪽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 공간은 넉넉해 보였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역시 민예촌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은 저렴해 지더라구요. 긴린코호수 바로 옆 주차장인데 둘러본 곳 중에는 여기가 가장 저렴했었네요.
물론 이곳에도 온천이 있습니다. 족욕탕도 있는 것 같고, 일반적인 온천도 있는 것 같은데,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약간 프라이빗해 보이는 곳이 많더라구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우산을 내 걸고 판매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행할 때는 비옷이 좋죠. 비옷도 2천 원 정도 하는데, 비닐의 질이 좋아서 우리나라 들어올 때 가지고 왔네요.
민예촌은 규슈 각지의 민가를 복원해서 민속 느낌이 나도록 조성된 일종의 계획 관광지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현대적이거나 하지도 않고 관광지 답지 않은 여유로움마저 있어서 떠밀리듯 다니지 않으나까 너무 좋더라구요.
상점들은 현대와 과거의 느낌을 모두 담고 있지만 일본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소품과 건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근대 저 뒤에 보이는 건 한국식 항아리인 듯?
후쿠오카가 비행기값도 저렴해서 요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중에 하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한국어로 된 간판이나 안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도심은 아니지만 관광지라서 그렇겠죠?
긴린코 호수 뒤쪽으로 돌아 나오는 길은 상당히 한적 합니다. 사실 여기로 올 때까지는 상당한 실망을 하고 있었다는...
공연과 전시를 함께하는 작은 공연장입니다. 1층에는 기념품과 피규어 판매샵이 있더라구요.
민예촌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벌꿀 아이스크림~ 이 집이 아니라도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벌꿀 아이스크림 집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꿀도 따로 판매하고, 우리나라에서 벌꿀 아이스크림 종종 먹긴 하지만 여기랑은 진짜 비교가 안됩니다.
아이스크림집을 지나치면 유리공예품과 오르골을 파는 가게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1층에는 유리공예품을 팔고 2층에는 오르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리는 깨질 수 있으니 기념품으로 오르골 하나 사오는 것도 나쁘진 않겠더라구요. 저는 딸 선물로 하나 구입해 왔죠~
바로 옆에 고양이와 강아지를 테마로 하는 상점이 있습니다. 각각 다른 상점인데, 특이하게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취향에 따라가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고양이가 인기라 그런지 고양이 쪽이 사람이 더 많더군요.
먹거리도 빠질 수 없죠~ 걷다 보면 다양한 먹거리 판매점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서 유명한 게 경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고로케 집입니다. 근대 고로케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맛은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일본답게 건물들이 낮고 특색있는 가게들로 채워져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매력이 넘치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유명해지면 프렌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차고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런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게 너무 아쉽네요.
일본 풍이 확 느껴지는 그런 골목골목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파는 새우튀김이 정말 맛있습니다. 닥터피시 체험 카페도 있는데, 10분에 만 원이라 패스~
스누피를 테마로 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주로 녹차를 이용한 케익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구요. 토토로 전문 판매점도 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장소가 꽤 있습니다.
물론 이곳에도 피규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점들이 종종 있습니다. 키티 상품만 모아놓은 매장도 있는데, 정말 탐나는 물건이 많더라구요.
아톰이 새워진 저 가게는 다양한 가챠 머신이 있으니 가볍게 하나 챙겨보고 싶다면 들러보세요. 피규어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원래 피규어를 좋아해서 그런지 열심히 구경~
종각에 가면 있는 한복을 빌려주는 렌탈샵들처럼 여기도 기모노를 대여해주는 가게가 있습니다. 가볍게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빌려 입고 돌아다닐 수도 있는데, 일본 느낌을 내 보는것도 좋겠네요. 특이하게 사무라이 복장을 렌탈하는 샵도 있습니다. 그건 그냥 입고 기념사진 정도만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구요.
상점가 뒤쪽으로는 한적한 길들이 있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기도 좋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한 템포 쉬어 가는 것도 좋겠죠?
사실 매번 일본 도심으로만 다녀서 일본의 자연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민예촌을 빠져나오면서 본 유후인의 자연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지더라구요. 사진으로 느낌을 1/3도 담아내지 못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너무나 멋집니다.
굉장히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꺼내 놓고 보니까 많지 않네요. 이곳의 모든 상점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은 둘러봄직 한 곳입니다. 사실 저도 패키지 여행로 방문한 곳이고 민예촌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선입견 때문에 크게 볼 거리가 없을 것 같았는데,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이곳만의 특색을 잘 갖추고 있고, 특색 있는 상점들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고 왔네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이 많아서 여성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인데, 판매하는 먹거리들도 기본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이니 조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