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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보는리뷰/음향기기

아웃도어 밀폐형 헤드폰의 끝판왕 젠하이저 HD630VB, 가변 저음이 매력적

 하이엔드 밀폐형 헤드폰의 레퍼런스, 젠하이저 HD630VB


젠하이저가 오랜 침묵을 깨고 HD라인에 내어 놓은 제품이 HD630VB 입니다. 13년만에 나온 HD라인 이라는점도 흥미롭지만, 이녀석은 젠하이저가 내어놓은 첫번째 밀폐형 헤드셋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갖을만한 모델이죠.



HD라인은 젠하이저의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HD630VB는 HD라인의 최초의 밀폐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필자의 호기심을 무척 자극했는데, 밀폐형은 소리가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대신 음의 왜곡이 생길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HD라인에서는 밀폐형을 찾아 볼수가 없었죠.


보통 마니아층을 노리는 하이엔드급 제품들은 오픈형 제품이 많은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드디어 밖으로 들고 나가도 민폐가 되지 않을 밀폐형 제품을 젠하이저에서 하이엔드로 선보였습니다




몸값 귀하신 HD630VB를 담는 파우치도 꽤 크고 단단해 보입니다. 물론 스웨이드 재질로 부드럽게 HD630VB를 감싸며 이동이나 보관 시 외부충격이나 혹시모를 스크레치등으로 부터 보호 해 줍니다.



오늘의 주인공 HD630VB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HD라인치곤 디자인은 그냥 무난한 수준 입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특이할만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무난하게 어디나 잘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녀석이라면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이 좋긴 합니다.



특이할만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밀폐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음의 왜곡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어떤 음역대나 선명하고 불평이 들만한 사운드가 없다는데 꽤 놀라게 되더라구요.




헤어밴드 부분이나 이어컵 부분은 두텁지만 부드러운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너무 물렁거리지도 않고 귀를 완전히 덮는 타입이라 장시간 착용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안에는 메모리 폼이 들어 있어서 자신에게 최적화 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밴드의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도 일반적인 이어폰의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꽤 세심하게 이곳저곳 마감이 참 좋더라구요. 슬라이딩 밴드의 장력이 좋아서 적당히 빡빡하게 잘 잡아 줍니다. 머리에 너무 꽉 끼지도 않고 착용감이 참 좋습니다.



일자형 플러그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선의 위험을 방지 할 수 있도록 마감처리를 해두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하단 플러그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ㄱ'자형 플러그가 아닌건 좀 아쉽긴 하네요.



HD630VB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많이 듣는 요즘 세대를 반영해 OS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서 컨트롤 버튼을 OS에따라 최적화되어 반응할 수 있도록 해 두고 있습니다. 2가지 모델을 만드는것보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활용도가 훨씬 넓어지니 좋더라구요.



하이엔드 헤드셋이라 몸값이 좀 높지만, 낮은 임피던스로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하이파이기기들과의 궁합도 괜찮은 편입니다. 음악감상 중 통화를 할 수 있는 마이크도 가지고 있구요. 통화 품질은 만족할만한 수준 입니다.



별도의 리모컨대신 헤드셋 측면에 3가지 버튼을 두고 있는데, OS 선택에 따라 버튼이 대응하게 되니까 상당히 편합니다. 버튼의 강도도 나쁘지 않고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D630VB의 최고의 정점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베이스 다이얼 입니다. 모델명 뒤에 붙는 VB는 'Variable Bass'의 약자로 가변 베이스라는 뜻 힙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베이스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데, 단순히 베이스가 커지는게 아니라 기본 베이스에 추가로 베이스가 늘어나는 느낌 입니다.



베이스 다이얼은 정말 신기한 녀석 입니다. 다른 소리는 건들이지 않고 베이스만 늘려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이걸 돌리면서 음악을 듣게 되는데, 맥스로 돌려놔도 보컬이 묻히거나 잘리지 않고 그대로 베이스만 끌어 올려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주 물건 이라는것과 동시에 이것 때문에 많이 선택받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베이스를 완전히 죽여도 사운드가 나쁘지 않습니다. HD630VB의 가장 큰 장점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소화 능력일것 같은데, 보컬이 주가 되는 음악에서 베이스를 최대로 끌어 올리면 보컬이 죽지 않고 베이스에 힘이 생깁니다. 베이스 다이얼 덕분에 소리의 깊이가 달라지는 재미나면서 듣기좋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100%알루미늄 소재의 코어와이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세심한 베이스의 컨트롤이 가능 합니다. 젠하이저는 HD630VB를 위해 트랜스듀서를 새롭게 개발 했다고 했는데, 고주파 왜곡률이 0.08%정도로 거의 왜곡이 없다 시피 합니다. 밀폐형인데 꽤 신기하죠?



베이스를 Min으로 놓아도 잔잔하게 깔리는 베이스가 참 좋은데, 음악 장르에 따라 타격감이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주 거슬릴정도로 타격감이 적은건 아닌데 조금만 더 타격감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좀 있더라구요. 하지만 밀폐형인데도 공간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저같은 사람에겐 정말 탐나는 물건 입니다.



귀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타입이라 음악에만 집중하기 딱 좋습니다. 인파가 많은 곳을 지날 때면 적당히 포근한 느낌도 받을 수 있구요. 이걸 끼고 나가면 시선을 좀 받긴 하겠지만 이정도 하이엔드급 헤드폰이라면 시선따윈 ... 훗~



DJing 하는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을 디자인이데,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탐낼만한 묵직함과 고급스러움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쓰기는 좀 부담스러게 크긴한데, 조금만 가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도 또하나 연결 케이블이 우측 한쪽에만 있는것도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데, 이걸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L/R 양쪽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아마도 최상의 사운드 컨디션을 만들기위해 고정형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긴 하네요.


감히 밀폐형 하이엔드 헤드폰의 레퍼런스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HD630VB의 사운드는 어디하나 빠지는곳 없이 충실합니다. 거기에 베이스 다이얼이 만들어주는 재미난 사용자경험과 사운드의 깊이는 HD630VB의 선택을 후회없게 만들어주는 포인트가 되구요.

HD630VB는 제가 지금껏 들어본 헤드폰중에 가장 공간감이 좋은 헤드폰인데, 사실 그동안 아웃도어 라인이 전무하던 젠하이저에서 우리가 손대면 이렇게 달라진다를것을 보여준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합니다. 포지션상으로 HD600과 HD650의 중간쯤인데 디자인이나 사운드는 완전히 다르네요.


점점 휴대용 하이엔드 음향기기가 많아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고출력을 내어주는 포터블제품들과의 궁합도 좋아서 HD630VB은 하이엔드 라인을 완성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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