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수조에도 여름 피서는 필요하다
김군네 집에는 한자 정도 되는 작은 어항이 하나 있습니다. 구피라는 열대어를 키우는 어항이죠. 물소리가 아이들정서에도 좋고, 어항이 천연가습기 역활을 한다고 박박 우겨서 구입 했지만, 사실 어릴적부터 집에 어항을 두고 싶었던 김군의 바램 떄문에 구입한 녀석 입니다. 옆에 있는 작은 어항은 치어 받이 용으로 쓰이는 20큐브의 어항이구요.
어항의 관리는 철저하게 김군의 몫이지만 요즘 바빠서 손을 몇달을 못댓더니, 이끼가 창궐하고 수초들도 이끼가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어항을 정리 했습니다. 사실상 거의 다 뽑아 버려서 어항이 휑 ~ 하네요. 내일은 나가서 수초라도 좀 사와야 겠습니다.
어항에는 여름철 수온을 낮춰 주기위해 PC처럼 냉각펜이 달려 있습니다. 물론 유리수조만 구입한 경우는 없지만 저처럼 완제품을 구입한 경우는 냉각팬이 붙어 있는경우도 있는데. 매니아 분들은 직접 어항용 팬을 만드는 경우도 있죠. 근대 저희집 제품은 완제품인데도 LED등만 붙어 있고 냉각팬은 없습니다. 그래서 매년 냉각팬을 살까말까 고민만하다가 여름을 보내곤 하죠.
근대 어항을 정리 하면서 보니 물고기들이 너무 힘이 없는 겁니다. 처음에는 물이 너무 더러워서 그런가? 했는데 물을 바꿔 줄 때는 좀 팔팔 하다가 곧 또 느릿느릿... 어항의 온도계를 보니 거의 30도에 육박! 아무리 열대어라도 너무 높은 수온이라고 하더라구요.
냉각팬이 없는 김군은 무척 고민이 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김군네 집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팩을 넣어 보았는데 완전 효과 만점이네요. 특별한 아이스팩은 아니고 음식 같은거 사거나 야외 놀러갈 때 사용하는 평범한 냉각팩 입니다. 마트가면 천원 정도면 살수 있어요.
냉각팩을 넣으면서 측정해 본 온도! 거의 30도 가까이 올라가 있는 모습 입니다. 구피가 생명력이 강해서 잘 살아 있긴한데, 열대어들도 26도 정도가 적당한 온도라고 하더라구요. 새우들은 24도 정도?
아이스 팩을 넣으니 구피들이 아이스 팩 주위로 몰려 듭니다. 너무 차가운거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너무 잘 놀더라구요. 저희집 어항에는 이끼제거를 겸해 안시 숏핀 2마리가 살고 있는데, 안시는 아예 아이스팩에 착 달라 붙어 버리더라구요...ㅋㅋㅋ
30~40분쯤 뒤에 온도를 제어 보니 얼추 25도 정도까지 내려 왔습니다. 우리 물고기들도 이제는 좀 살만한지 빨빨거리며 잘 돌아다니네요...^^
물론 이 방법이 최선은 아닙니다. 그냥 임시방편이라고나 할까요? 저렇게 아이스팩을 그냥 넣었다가 속에 있는 내용물이 흘러나오면 안되니 물을 넣는 입구는 항상 물 밖으로 내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저렇게 막 넣으면 기껏 잡아 놓은 물의 균형이 깨질까 염려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물에 잘 씻어서 넣어 주거든요. 꼭 물깨짐이 걱정이라면 집에 있는 요리용 비닐봉투에 담아서 넣는것도 방법일것 같구요.
냉각팬 돌리면 전기세도 만만치 않고, 생각보다 시원해지지 않더라구요. 온도를 많이 낮추려면 큰 냉각팬이 필요하고 계속 돌려야 하니 전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냉각팬이 없는 분들이라면 아이스팩 사용을 적극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