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리라고 샀는데 아이보리 워터 저그가 아니네
캠핑 접겠다고 정말 미니멀한 그늘막으로 놀러 다녔는데 조금 텐트스런 장비들로 바꾸면서 또 이것저것 장비병이 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니멀을 추구하는 저의 들살이 철학에는 변함이 없지만 장비가 늘어가는 건 어쩔 수 없긴 하네요.
여름에는 더위와의 전쟁이라 바다라도 나가려면 이것저것 준비가 필요한데 시원한 물을 위한 워터 저그를 미리 준비하면 필요할 때 시원한 얼음과 물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7L짜리 워터 저그가 있는데 나들이용으로 작은 걸 하나 구입할까 고민하다 크리스피에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급 공수~ 워터저그가 없어도 편의점이 워낙 많으니 사서 먹으면 되긴 하지만 금방 식어 버리기도하고 매번 구입하는 것도 귀찮아서 워터저그 하나 준비하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다만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수납이 또 압박이 생기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국내 생산 제품이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보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하니 한번 읽고 바로 재활용행...ㅎㅎㅎ
유선형 일체형 디자인이라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쁩니다. 작년에 이런 디자인으로 노르디스크에서 나와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적도 있었는데, 요즘 이런 디자인의 워터 저그 사은품으로 나오는 곳이 종종 보이네요. 얼마 전에는 한맥에서 비슷한 워터 저그를 사은품으로 내 놓은적도 있으니 크리스피도넛 워터저그를 놓치신 분들도 조금 기다리면 또 다른 브랜드에서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컬러는 아이보리와 그린의 2가지였는데 아이보리가 예뻐서 들고 왔지만 실제로 보면 아이보리 보다는 복숭아색입니다. 옅게 핑크 컬러가 섞인 아이보리라 취향을 좀 탈 것 같아요.
3.4L가 담기는 작은 사이즈라 휴대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보통 생수 큰 통이 2리터니까 2통이 다 안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집에서는 얼음만 담아가고 캠장이나 나들이 나가서 물 넣어서 사용하면 딱 좋아요. 저희는 4인 가족이지만 나들이는 이 정도로 충분.
뚜껑과 몸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일체형 디자인인데 뚜껑 결착 부분은 앞뒤로 2곳이 있습니다. 4곳을 꽉 잡아주는 게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좀 아쉽긴 하네요. 나름 보냉 효과도 나쁘지 않아서 1박 2일 정도는 사용할만합니다. 뚜껑에 2개의 홀이 있어서 쉽게 뒤틀리거나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손잡이는 가죽 패턴 스트랩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인조가죽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상당히 튼튼해서 디자인도 괜찮고 사용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워터 저그의 높이를 높여주는 3개의 다리가 안정감 있게 받쳐 주는데요. 다리가 있어도 어디 올려두고 사용하긴 해야 하지만 높이가 높아서 쓰기는 편하더라고요.
수도꼭지는 막힘 방지 아이스 캐치로 편리하지만 분해는 쉽지 않습니다. 물을 사용하는 제품이라 자주 씻고 말려줘야 할 것 같은데 스탠리 워터 저그처럼 쉽게 분해되진 않더라고요. 육각 스패너가 필요합니다.
핸들을 당기면 물이 나오고 끝까지 당기면 손으로 잡고 있지 않아도 계속 열리는 구조라 간단히 손 씻는 용도의 물통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건 아니지만 대용량 제품에 비해선 부피나 무게가 적어서 꽤 쓸만합니다. 물을 엄청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면 좀 더 큰 용량의 제품이 좋겠지만 물을 자주 채우면 되니까요. 저희는 주로 바닷가 캠크닉 정도를 자주 다니는데 너무 큰 건 부담되는데 요건 딱 좋아요.
워터 저그 없어도 큰 불편은 없지만 있으면 참 편리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시즌인데 워터저그 없이 나가면 항상 아쉽더라고요. 크리스피도넛 워터저그 디자인의 제품이 종종 사은품으로 나오곤 하니 비슷한 제품을 노려봐도 좋아요.
워터저는 스탠리가 갑이긴 하지만 3.8L 제품도 부피가 아주 작진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딱 좋네요. 이제 무더위의 시작이니 캠핑이나 낚시, 나들이 용으로 워터 저그 구입을 고려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