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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떠나는여행/국내

가을에 걷기 좋은 월정사 전나무 길 힐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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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길을 따라 걷는, 피톤치드로 힐링산책


가을이 오면 북적이는 관광지를 떠나 조용히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곤 합니다. 아무래도 가을의 느낌이 그러 하겠죠. 더위가 길었던 탓에 아직 가을옷을 완전히 갈아 입진 않았지만 피톤치드를 내뿜는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월정사 전나무길은 강원도 여행을 마무리 하는 좋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입구부터 늘어선 전나무 숲을 따라 들어오면 월정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물론 입장료가 있고 주차비를 5천원 일괄적으로 입구에서 받습니다. 주차장이 꽤 넓긴 하지만 주말에는 상당히 붐비는 곳이긴 하네요.



주차장 입구를 바로 넘어 가면 돌다리리를 만나게 됩니다. 사찰이고 오대산에 있어서 그런지 등산복차림의 어른들이 많지만, 가족단위 혹은 연인끼리 조용히 산책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을 담는 풍경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못한것 같습니다. 광각을 가져가던지 해야지 원... 돌 다리에서 느끼는 풍경도 꽤 좋아서 한참 서서 구경하고 있었네요.



돌 다리를 넘어서 오면 좌측은 월정사로 가는 길, 우측으론 전나무 숲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평균수령 80살이 넘는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가득한 길은 그냥 봐도 기분이 매우 좋아 집니다. 일단 서울과는 공기부터가 다른데, 세속의 찌든 때를 벗고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 입니다.



곳곳에 작은 돌탑을 쌓아 놓아서 아들녀석과 함께 돌탑을 하나 쌓아두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잘 쌓더라구요. 이제 더 추워지면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지니 조금이라도 덜 추울 때 열심히 다녀야죠.



전나무는 나무에서 젖(우유)가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 이었는데, 산신령이 소나무 대신 전나무에게 절을 지키게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진실이야 어떻든 월정사 천년의 숲이라는 이름이 이 전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중간 쯤 가면 2006년 태풍 때 쓰러졌다는 수령 500년의 최고령 나무가 있습니다. 이젠 죽어버린 나무가 되었지만 꽤 멋진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자연 설치미술작품들이 있는데, 그리 화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추억을 남기기는 좋네요.



중간쯤에 작은 성황당이 있는데, 산의 신령을 모시는 사당 입니다. 아마도 예전엔 가까운곳에 마을이 있었겠죠? 그래서 그런지 무속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항상 바쁜 아빠와 학교에 가면서 더욱 내성적이 된 아들녀석... 평소에는 속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여기선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것 외엔 크게 할일이 없으니,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왕복 3~40분 정도 되는 거리인데, 이야기에 빠져 있다보니 그리 길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원래는 일주문부터 시작해서 가는게 정석인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까지 왕복하는 40분 정도 거리를 다녀오게 됩니다. 전나무숲을 갔다와서 월정사를 잠시 둘러보고 왔네요.



월정사 규모가 크긴한데 사실 그다지 볼거리는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월정사 한바퀴정도 돌아 보고 가야겠죠? 템플스테이도 운영 중이고 절밥을 먹고 하룻밤 묵어 갈수도 있다고 하네요.



돌아 나오는길에 보니 전통차를 파는 카페와 커피숍이 있는데, 커피숍은 사방이 통유리라 자연속에서 커피 마시는 느낌이 참 좋겠더라구요. 겨울에 눈 많이 올 때 오면 정말 끝내줄것 같네요.


오대산 월정사하면 정말 유명한데 강원도 여행을 종종 갔지만 이제야 가봤네요. 화려한 모습의 볼거리는 없지만 조용히 여행을 마무리 하는 힐링 산책길로 참 좋습니다. 월정사는 불교의 3대성지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누구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잠시 쉬는 마음으로 둘러보면 참 좋은데, 몇 백년 동안 자라온 전나무와 함께 야생 동물들도 종종 만날수 있습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전나무숲 자연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니 참여해 보는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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