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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이야기

질서와 배려가 사라저 가는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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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배려가 사라저 가는 지하철..

글을 쓰기도 전부터 너나 잘해라, 너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가 날라올것이 걱정이 되는군요.ㅎㅎ

김군이 치솟는 기름값과 멀어진 집때문에 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지가 벌써 좀 되었군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이 잦고 이런저런 일을 보고 격게 됩니다.

몇일전 아침에 김군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일어나, 바람처럼 빠른 손놀림으로 준비를 하고 축지법에 가까운 걸음걸이로 딱 회사에 늦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되는 열차를 타기위해 바쁘게 지하철 역으로 들어섰습니다.

김군이 개찰구를 빠져나가자 마자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알리는 '삐리리리~'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냉큼 뛰어 내려갔죠. 열차를 타기위해 줄을 서려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초등학생이 김군보다 더 빠른 초고속 광랜의 속도로 달려오더니 줄을 서 계시던 분들의 제일 앞으로 쏙 들어가서 줄을 서 버리더라구요. 그리고는 혼자말로 학교가 다니기 힘들다는둥.. 그런말을 하더군요.
앞줄에 서 계시던분은 황당한 표정이지만, 어린애라 차마 말도 못하고 그냥 웃고 마시더라구요.
어린아이니까 양보정도는 해 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때 부터 질서를 모르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만들어갈 세상을 생각하니 끔찍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린아이들만 이런 행태를 보이느냐? 그것도 아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줄을 서야할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누가 얘기 하지 않아도 줄을 서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무질서의 향연을 만나게 됩니다. 타고 있는 분들이 내리고 타면 될것을 양쪽으로 줄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싹 무시한채 문이 열리는 정 중앙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이 내리는 그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줄서서 잘 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 옆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애초에 그사람들에겐 줄이란것의 개념은 없는 것이지요.
듬성듬성 자리가 빈 지하철이 들어오면 더 가관 입니다.
몇일전 김군은 임신해서 좀처럼 바깥바람을 쐬지 못하는 아내와 외출을 했다가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때마침 열차가 들어왔고 문 바로 옆에 자리가 하나 비었더군요. 우리가 제일 앞에 서 있었으니, 임신해서 힘들어 하는 아내가 앉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바람처럼 한 10대 후반 내지는 20대 초반쯤 되보이는 한 처자가 제 앞을 가로지르더니 그곳으로 가서 앉아 버리더라구요. 제 아내와 전 그냥 웃어버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는 순간 얘기만 이렇게 길어 졌군요...

지하철 안에는 별에별 일이 다 있습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 신문 수거 하시는 분들 (요새는 잘 안보이시던대) 만원 지하철 안에 손수래를 엄청 굵은 체인으로 문 바로 앞 기둥에 묶어 놓아 사람들에 치이고 그 손수래에 치이던 기억, 임산부에게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소리치시던 등산다녀오시던,, 할아버지라 하긴 좀 모하시던 어르신,,, 출근길 만원 지하철 안에서 내내 들어야 했던 하이톤의 통화내용(보통은 남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자제를..)... 조금만 비켜주면 될것을 절대비키지 않고 문앞에 버티고 계시는 분, 만원 지하철이라 맘을 놓고 다른사람에게 기대 가시는분.. 말총머리를 하시곤,,, 계속 머리를 이리 저리 흔들어서 오는 동안 계속 그 머리를 맞아야만 했던 일 .. 등등.. 정말 셀수도 없습니다.
그냥 꼴불견이라 하기엔.. 너무 그 수가 많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신문 보시는 분들도 남들 피해 안가게 보시면 누가 머랍니까. 1호선은 출근길이 정말 전쟁입니다.
전에 5호선을 탈때는 그렇게 까지 낑겨 가본적이 없는데, 완전 낑겨서 손하나 움직이기도 힘든적도 있습니다.
그런대 그 안에서 신문을 보겠다고, 남의 머리에 턱!하니 신문을 기대 올리시는 분도 계시고.. 남의 얼굴 코앞으로 신문을 들이미는 분도 계시고.. 자기 신문 보는대 내가 방해된다 나에게 눈총을 보내시는 분고 계시고.. 아니, 그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내가 어디로 비켜드려야 한단 말입니까..
계속 쓰자면 한도 끝도 없겠내요.

사회적 풍도가 점점 개인주의로 변하고, 배려와 양보를 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것 같아서 씁쓸할때가 간혹 있습니다. 김군이라고 무조건 남을 배려하고 양보 하는것은 아니나 될수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도 피해를 받지 말자(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가요? ^^;;)' 라는 주의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드나 봅니다.

조금씩만 신경써 주고 다른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서로서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것이 지하철인데.. 자꾸만 더 지하철을 타는길이 험난해지고, 다른사람들과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여야만 하는것 같습니다.

모두의 출퇴근길은 힘들지 않습니까? 조금씩만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서 조금쯤은 더 가벼운 출퇴근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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