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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이야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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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잠시 지방에 갈 일이 생겼는데 원래 1월1일에는 차가 많이 막힐것이라는 계산에서 30일에 출발, 31일에는 집으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포항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딱히 장관을 봐야 겠다는 생각은 아니였고, 포항에 계시는 처가의 어른들을 찾아 뵙고 떠오르는 해를 보고자 찾아 간 길이었습니다. 처가 바로 앞이 바닷가라서 멀리가지 않아도 볼 수 있거든요. 포항의 대표적인 일출 관광지는 호미곶이 있지만 이런날 호미곶에 들어 가는것은 초죽음이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집 앞에서 일출을 보기로 결정~ 벌써 많은 분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와 계십니다.

예전에 '파란대문' 이라는 영화 촬영지 이기도 했던 송도. 지금은 개발이 되면서 촬영지는 사라졌고 그 앞으로 새로이 도로가 나면서 조금씩 옛모습이 사라지고 새로운 신도시로 변해가는 중 입니다. 옛것이 사라지는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워낙 버려졌던 곳이라 개발이 시급하긴 했어요. 원래 차들도 별로 없고 가끔 행사 있을 때만 차들이 좀 있긴 했는데 이렇게 많은 차들이 주차 되어 있는것은 처음 보았내요. 제가 바라보는 방향은 주차장이 없고 길 건너편에 노상 주차장이긴 하지만 이런날은 차가 많아 불법주차도 애교로 봐 줄수 있긴 하지만 2중 3중으로 주차하는것은 좀 그렇더군요.

이곳에도 소위 명당이라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명당 자리는 들어갈 틈도 없이 벌써 자리가 꽉꽉 차서 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멀리서 보니까 꼭 남극의 황제팽귄무리를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추웠는데 서로의 체온으로 저곳은 견디고 있는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곳의 해 뜨는 방향은 포철(포항재철)이 가리고 있어서 바다에서 떠 오르는 해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명당자리에서 보아야 비로소 바다에서 떠 오르는 해를 볼 수 있어서 그 자리를 사수(?)하려는 분들이 많은거죠.

또 하나의 명당은 바다로 쭈~욱 뻗어나간 작은 방파제 입니다. 저곳은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추운곳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인데 그래도 떠 오르는 해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분들이 방파제 위를 거닐고 계십니다.

제 아내도 떠오르는 해를 보겠다며 육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저와 함께 바닷가로 나섰습니다. 날씨가 좀 흐려서 무척 걱정하면서 해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해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곳곳에 완전 무장을 하고 해가 떠 오르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은 비교적 해 뜨는것을 보기에는 좋은 곳이 아니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것 같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멋진 장면을 보러 멀리 가지 않더라도 새해 첫 해를 보면서 한 해의 행복을 빌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나 다 똑같은 것이겠죠.

드디어 빼꼼히 고개를 내민 2012년의 첫 해 입니다. 사실... 저희는 날이 흐려서 해가 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집에 들어 갔는데 장인어른이 해가 뜬다며 알려주셔서 부랴부랴 집 앞에 나가서 새해의 첫 해를 보게 되었내요. ㅎㅎㅎ

멋진 장관은 아니지만 새해의 첫 해를 보았다는 사실이 참 기쁘더군요. 매년 날이 흐려서 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떠오르는 해를 볼 수는 있었으니까요. 해 맞이를 하려면 호미곶이나 포항 시내쪽은 해맞이 광장을 가면 정말 멋진 해오름을 볼 수 있는데 예준이가 자고 있는 상황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어디서나 해를 보며 한해의 행복과 안녕을 비는 마음은 다 똑 같은 것이겠죠?^^

2012년 임진년의 첫 해가 밝았습니다. 아직 음력으로는 좀 더 남았지만 해가 바뀌었으니 새 해 인것이죠. 모두들 2011년의 아쉬움은 이제 접어두고 밝아온 2012년에는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한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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