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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이야기

파란대문의 촬영지 포항송도 해수욕장 개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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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대문의 촬영지 포항송도 해수욕장 개발현장

파란대문 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1998년 작 입니다.
당시 흥행은 별로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저도 작품의 내용만 어렴풋이 기억이 날뿐 그때받은 느낌은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벌써 10년전 이야기 이군요.
파란대문의 촬영지가 바로 포항의 송도해수욕장 입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는동안 이곳은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창 개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송도 부근에는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군의 기억으론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로 변한것이 없는것 같아요. 아직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포항 어딜가던지 바닷가 근처라면 포항제철의 모습이 보입니다.
밤에는 참 멋져요. 저 하얀탑이 조명으로 밝혀지고 여기저기서 불을 뿜은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처가에 갈때마다 야경을 찍곤 하는데, 이번에는 찍지 못했습니다.
매년 포항에서도 불꽃 축제가 열리는데, 처가집에서 보면 완전 잘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올해는 삼각대 하나 챙겨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보아야 겠습니다.^^

포철이 돈이 많긴 많은가 봅니다. 예전에는 저렇게 멀리까지 공장이 이어져 있지 않았는데, 많이 뻗어 나갔군요. 그만큼 물길이 막혀서인지 인접한 송도해수욕장은 거의 폐허가 되어 있더군요.

어디선가 나타난 다방배달원 아가씨. 오토바이를 저보다 더 잘타시는것 같습니다..^^
아직 시골이라서 그런가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배달 오토바이를 심심치 않게 볼수 있습니다.

형산강변을 조금 걷다보니 길이 끝나고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송도 해수욕장은 형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끝 부분인것 같더라구요. 저도 저 표지판을 보고서야 그런줄 알았습니다. 작년에 갔을때만 해도 이 표지판이 없고 저 뒤쪽으로 데이트를 즐기러 오는 차들이 즐비 했는데 이번에 가니까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고 조금씩 진척이 되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작년까지는 땅만 파헤쳐져 있었는데 조금은 공사가 진행 되나 봅니다. 옆으론 뚝방길 같은것도 생기고 말이죠.
휴일이라서 그런지 공사는 진행중이지 않았는데 저 멀리서 포크레인 한대만이 분주히 땅을 파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집중 한집이 파란대문의 촬영지인데.. 지금은 어디인지조차 알수 없습니다.
그당시에 그 집 가격이 1억이 넘는다는 소리가 있었다고 아내에게 들었습니다.
소중히 보존해야할 문화 유산은 아니지만, 기념적인 장소 하나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질것을 생각하니 어쩐지 가슴이 아프군요..
도로변으로 아마 산책길이 생길것 같습니다. 제방 같은것이 세워졌군요.
도로가로는 산책길이 그 밑으로도 제방길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왼쪽 사진이 뚝방길 아래쪽 입니다.
아마 태풍이나 그런것 때문에 제방을 쌓은것으로 추정 됩니다.

수영금지를 알리는 표지판.. 저 표지판이 아니더라도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군요..^^;
예전에는 정말 백사장도 곱고 사람도 많은 그런 해수욕장인데 지금은 거의 사람도 없고 너무 더러워 보이더라구요, 쓰레기가 가득하고..
백사장 복구와 수질개선이 이루어 진다니 기대해 보아야 겠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곳은 북부 해수욕장 부근 입니다. 송도와 더불어 포항의 큰 해수욕장 이었죠.
지금은 거의 개발이 끝나서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고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게 해변도로가 있습니다.
부산으로 치면 광안리 정도?^^;
근데 제법 많은 분들이 나와서 물에 들어가 계십니다. 해수욕을 즐기시는것 같지는 않고 해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조개를 잡고 계시더라구요. 제법 많죠?
근처에 공장이 있고 물도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던데 먹을만 한가 봅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으니 지천에 조개라고 하더라구요. 김군도 들어가 볼까 했는데..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ㅡ.ㅡ;;

조금더 걸어가니 녹조들이 떠밀려온 흔적이 가득 합니다. 미역 같지는 않고.. 파래 일까요?
너무 많이 떠밀려 와 있어서 보기가 흉합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뜻 이겠죠.
거의 녹조 밭 같은 이곳을 걸어가면 조그마한 방파제가 나옵니다.

바로 요 방파제가 말이죠.^^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데 근처엔 홍조류 들이 가득하고.. 완전 무서웠어요.. ㅡ.ㅡ;
그래도 저 끝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분도 계시고 무언가를 만드는 분도 계십니다.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안보이더군요.

예전에는 바위틈틈 마다 게 들이 가득 했는데 .. 지금은 이런 벌래들만 득실득실 합니다.
게들도 간간히 보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제법 많이 보여서 아직은 재건해낼수 있을 것만 같아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내에게 게 한마리를 잡아서 보여 줄려고 했는데, 어찌나 빠르신지.. ㅡ.ㅡ;

저 멀리 보이는 북부에서 이어저 오는 길이 여기까지 뚤리는 것 이거든요. 이게 벌써 몇년째 계획만 있다가 이제사 공사를 좀 진행 하는 모양 입니다. 사진 우측에 조그맣게 보이는 빨간 등대가 일전에 소개해 드린 북부해수욕장의 빨간 등대 입니다. 야간에 가면 길에 조명이 밝혀져서 너무 멋져요.
이 공사가 끝나면 여기도 조금은 멋진 공간이 되어 줄거라 기대해 봅니다.^^

아무도 관심 갖는 사람없는 공사현장.. 그 속에 우리내 한국영화 역사에 남아 있는 공간도 있는데, 이렇게 급 사라지게 된다니.. 왠지 속상한 기분마져 듭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라져야 한다면 어쩔수 없는거죠.. 사진으로 나마 한장 남겨 놓은것을 다행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저희 처가집이 딱 개발 구역 바로 앞에 있어서 딱히 보상이나 그런건 없군요.. 아 아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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