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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의이야기

분향소 마련된 대한문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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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마련된 대한문에 가보니..

지난 11일 김군은 블로거 간담회가 참석했다가 우연히 시청 앞에 나갈 기회가 되었습니다.
김군 동네에 마련된 분향소만 가본지라.. 멀리서 보이는 분향소의 모습에 왠지 숙연해져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영결식이 끝난지도 좀 되었는데도, 아직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더라구요.
사실 그분의 죽음을 왈가왈부 할 만큼의 정치적 지식은 김군이 가지고 있지 못하니 현장 스케치 정도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프라지 호텔 바로 맞은편이 시청광장 이더군요.
시청광장은 이미 전경차들이 다 치워져서 이젠 자유로이 통행이 되는군요. 김군이 전경차들이 치워 졌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니 뭔가 시원 하군요.
그런데 시청이 좀 이상하다 싶어서 보았더니, 시청을 리모델링 한다고 막아 놓은것 이더라구요.
언제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보기는 않좋군요..ㅎㅎ
성남의 시청처럼 시장방이 100평이나 되고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그런 혈세를 낭비하는 건물은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대한문 쪽으로 건너 가는데 이상한 광경이 눈에 띄입니다. 전경들이 줄을 지어 서 있더라구요.
도데체 왜 저기에 저러고 있을까.. 호기심 많은 김군, 감이 잡히지만.. 조금더 접근해 보았습니다.

혹시 절 잡으러 뛰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지나가며 빠르게 찍었더니.. 완전 흔들려 버렸습니다..^^;
차도 까지 점령한 전경들 앞쪽으론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많은 인원은 아니고, 매일 시위 하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무기를 들고 계시는 분들도 아니고, 많은 인원도 아닌데 머가 무서워서 그 앞에서서 지키고 있는 걸까요?
전경들이 그렇게 할일이 없는 걸까요..ㅡ.ㅡ;;
물론 고생하는 전경들도 많던데, 요즘 보면 일부 개념 없는 전경들도 보이더라구요. 작년에 촛불 시위때도 그랬고... 사람이 군대에 가서 계급놀이를 좀 오래 하다 보면 가치관의 혼란이 많이 오나 봅니다.
가치관의 혼란이 아니더라도.. 계급이 깡패인 군대에 있으니.. 하라면 해야 겠지만 말이죠..

촛불 농성 하시던 곳에 보니 박종태씨의 대책위원회의 시국 농성단도 보입니다.
박종태씨가 그분 맞죠? 대한통운 사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2백 몇십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사람들을 그리 내치고 내몰다니..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그 마음을 위해... 잠시 명복을 빌고 왔습니다.

박종태씨 대책위 옆으로 민주당의 천막도 보이고 민주 노동당의 천막도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현수막이 걸려 있더라구요. 저걸 보면서 잠시 마음이 또 마음이 아파 왔습니다.

시청 옆으로 건너오면, 대한문이 있습니다.
덕수궁의 입구이지요. 주말이 되면 여기서 전통 교대식이 벌어 집니다. 저 옆으로 나 있는 길을 올라가면 서울 시립 미술관이 나옵니다.

대한문 바로 건너편으로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고가며 한번씩은 보고 가시더군요. 저번에 전경들이 다 부수었다고 들었는데, 다시 지어 놓으신것 같더라구요. 저도 그 철거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았는데, 일부 전경들이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철거 할수 있는지 .. 자기 소대나 부대를 이탈하면 탈영이 될텐데 말이죠.. 경찰청장님!!!하~~~~~~~!!!!!

분향소를 지키고 계시는 분들이 촛불로 글씨를 쓰고 계셨습니다.
저 하트모양은 처음에는 저렇게 촘촘히 붙여 놓았는데, 깨져서 다칠수도 있고 불날수도 있다고 조금씩 간격을 벌리시더라구요. 서로서로 조금씩 조심해 가면서 마음을 담아 하늘로 보내는 메세지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초불로 만들어진 분향소로 들어 가는길..
아직도 분향소를 지키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헌화를 위한 꽃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절을 올리고 있더군요. 아직 저런 순서와 방법을 잘 몰라서 옆에 계신 분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죠. 보고 있으니 참 마음이 흐믓해 집니다.

이놈의 수전증이 정말 문제 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담은 중요한 사진이 이렇게나 흔들려 버리다니.. OTL
분향소는 누가 머라 하지도 않는데 참 잘 꾸며져 있습니다.
꽃도 시들지 않고 방금 가져다 놓은것 마냥 활짝 피어 있고.. 아.. 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가슴이 짠.. 해 오는군요..

분향소 바로 옆에는 철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모습을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것 입니다.. 이걸 보고 있자니.. 이땅의 민주주의가 20년이 아니라 아예 일제 시대로 돌아간것 같더군요..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견해를 달리하고 다른 목소릴 내줄수도 있죠.
김군은 이모습이 참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이땅의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것 같아서 말이죠.
생각해 보면 다른 나라의 웃음거리가 될수도 있고, 참 부끄러운 일 입니다.
사실 죽음으로 참 많은 부분을 짊어지셨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인물임을 알고 가셨으니.. 어찌보면 참 복받은 사람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 이날을 이 역사를 이 모습을 말이죠.
그리고 선거는 꼭 참여 하세요. 김군은 다른건 못가는 경우가 있어도 대통령 선거 만큼은 꼭 참가 합니다.
이제 곧 선거가 다시 다가 옵니다. 아직 몇년이 남았지만 그날은 반듯이 올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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