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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모바일

라이카를 얻고 핵심을 놓친 화웨이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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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품은 화웨이 P9 카메라는 어떨까?

 

화웨이P9

라이카 카메라가 들어간다는 소식에 기대를 한껏 모았던 화웨이의 P9이 공개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더이상 쓸데 없는 오버스펙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콜라보가 되긴 하는군요...ㅎㅎㅎ 최근 스마트폰의 셀피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카메라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화웨이P9

호불호가 있지만 디자인은 꽤 깔끔하게 잘 뽑아내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탈 바디의 느낌도 잘 살려주고 있어서 요즘 트랜드에 잘 부합하죠. 1.7mm로 얇은 이너 베젤과 콤팩트한 바디는 P9을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화웨이P9

풀메탈 유니바디로 만들어졌고, 뒷면은 헤어라인으로 세련되게 마감했습니다. 카메라도 튀어나오지 않았고 두께도 얇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온 P 시리즈 중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기고 있습니다.

 

 

화웨이P9

디스플레이는 5.2인치와 5.5인치를 각각 가진 P9과 P9 플러스 모델이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P9 플러스 모델에는 아이폰의 3D 터치같이 터치의 압력을 인식하는 프레스 터치(Press Touch) 가 적용되어 있구요. 2.5D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FHD IPS 디스플레이로 화질도 꽤 괜찮습니다.

 

 

화웨이P9

기본 스펙도 꽤 괜찮아서 기린 955프로세서와 1200 만화소의 라이카 인증 렌즈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3,000mAh의 배터리와 3GB 램(32GB Storage), 4GB 램(64GB storage)로 하드웨어는 상당히 좋은 수준입니다. 물론 지문인식도 지원하고 4단계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보안도 거의 완벽합니다.

 

 

화웨이P9

라이카의 빨간 딱지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지만 라이카의 빨간 로고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대신 라이카의 인증 렌즈를 탑재하고 라이카의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화웨이P9

셀카가 중요한 셀링 포인트인 요즘 트렌드에 맞춰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듀얼 렌즈를 사용하지만, 2개의 렌즈를 활용한 광각 촬영 등으로 사용되는 건 아니고, 2개의 렌즈가 각각 컬러(RGB, 1200백만화소)와 모노크롬(MONO CROME, 1200만 화소) 촬영을 담당합니다. 2개의 이미지를 촬영해 하나의 이미지로 합치는 것이죠. 


2개의 RGB와 모노크롬 이미지를 합치면 계조 표현과 선예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역시 RGB와 모노크롬이 따로 촬영 되는건, 아마도 라이카의 사진의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화웨이P9

렌즈는 F2.2의 조리개값을 가진 27mm의 단렌즈로 실제 카메라와 같은 수동모드를 지원하고 하이브리드 AF 등 카메라 기능 및 성능 모두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라이카와 협업을 한 제품답게 라이카 모드의 필터를 지원해서 라이카 카메라가 가진 특유의 컬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구요.

 

 

하지만 라이카 인증 렌즈만 들어갔을 뿐 OIS도 빠지고 흔들림에 대한 보완이 되어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샘플 사진이야 상당히 좋게 나와 있지만, 실제 들고 촬영한 사진은 샘플은 썩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흔들림을 잡아주는 이미지 스태빌라이저가 없어서 그런지 야간에 손에 들고 찍거나 동영상 촬영은 흔들림에 취약해 보이구요. 

 

 

화웨이P9

< 일반 리뷰어의 P9 샘플사진 : 사진출처 http://phandroid.com/ >


라이카 감성을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라이카라는 이름으로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을 텐데, 이미지 스태빌라이저가 없는 건 좀 아쉽더라구요. 물론 사진 품질이 아주나빠!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 꽤 품질도 좋아 보이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카메라라면 조금 더 스마트폰의 트렌드와 사용 특성에 맞춰 신경 써 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화웨이P9

 

화웨이P9

 

화웨이P9

verge나 다른 리뷰 사이트에 사진작가들이 참여해서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야경은 역시 삼각대의 힘을 빌렸겠죠? 역시 작가들의 사진은 다릅니다. 이 정도까지 뽑아 줄 수 있는 기기라는 게 참으로 놀랍기도 하구요. 라이카의 독특한 색채와 질감이 묻어나는 결과물이라 실제 촬영된 사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P9에 들어간 기린 955는 코어텍스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화웨이의 독자 AP입니다. 기린 955에 사용되는 코어텍스-A72는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같은 코어텍스-A72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메이트8에 들어간 기린 950보다도 낮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엔지니어링 샘플 테스트라 그렇겠지만 실제 기기가 출시되었을 때는 좀 달라지려나요?  전작인 기린 950보다 클럭은 2.3GHz에서 2.5GHz로 올랐지만 GPU는 기린 950에 사용된 Mali-T880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킹 프로그램이야 원래 참고용이긴 하지만, 기린 950과 955는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보이는데, 퍼포먼스 차이가 심하네요. 원래 중국산 AP들이 GPU가 조금씩 모자란 감이 있는데, 전작과 같은 GPU를 사용해서 퍼포먼스는 많이 감소된 느낌 입니다.

 

 

해외에서 흘러나오는 리뷰들을 보면 전체적인 퍼포먼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관리도 잘 안돼서 3,000mAh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배터리 효율도 좋지 못한 편입니다. 기린 950은 전력효율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955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똑같이 코어텍스 A72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멀티 코어 프로세서인데 말이죠.

 

과연 이 콜라보가 옳았느냐 아닌가의 판단은 사실 하기가 좀 힘듭니다. 라이카는 라이카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라이카라는 이름에 과도한 몰입(?)을 한 탓인지 스마트폰에서 기대하는 중요한 부분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라이카라는 이름만으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도 P9의 완성도를 더욱 아쉽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구요.

스펙상으로는 상당히 고 스펙이고 유저들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조합이 안정적이지 못했는지 배터리 효율이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첫 번째 콜라보일 뿐이고 출시 전이니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 이네요. 하드웨어를 좀 낮추고 라이카는 빠진 라이트 모델인 P9의 청춘판이 출격 대기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라이카 콜라보가 모든 걸 용서해 줄까요?

 

이 가격이라면 굳이 P9을 선택하지 않고 G5나 갤럭시S7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카메라가 조금만 더 디테일한 모습으로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남습니다. P9은 4월 16일 1차 출시국 16개국을 시작으로 출시를 시작하고 3GB+32 스토리지 모델은 599유로(약78만원), 4GB RAM + 64GB 스토리지 모델은 649유로(약 85만원 입니다. P9 플러스 모델은 4GB+64GB 스토리지 모델로만 출시되고 5월 20일 출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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