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미러리스 풀 프레임 카메라 A7에 대한 단상
소니의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 A7! 출시 당시는 사실 다른 카메라들을 올킬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용하면 할 수록 명확한 차별성이 그다지 많지 않긴 하더라구요. 그렇다곤 하더라도 부피를 확 줄인 풀프레임의 매력은 그 어떤 카메라도 따라 올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긴 합니다.
제가 A7을 구입한 것이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었네요. 예판 때는 구매를 할 수 없어서 실제 판매가 시작 되는 시점에 딱 구매를 했는데 이제야 리뷰를 올립니다. A7에 관한 리뷰는 많으니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몇가지 정리 해 볼까 합니다.
제가 A7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격대에 있습니다. 소니스토어 공식 가격을 기준으로 A7의 가격이 NEX-7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거든요. 미러리스의 편리함을 풀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데, 가격적인 허들까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질러 주었지만 이녀석에게 미러리스의 장점을 원한다면 몇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A7은 A7과 A7r이라는 2개의 모델로 나누어 집니다. 둘의 차이가 크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A7r이 조금 더 화소수가 높고 바디 전체의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이루어 지는 등 차별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저라고 가정 했을 때는 그 차이가 상당히 크지 않기 때문에 A7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 됩니다. 또 A7r보다 A7이 AF가 더 빠르기 때문에(미비한 차이 이긴 하지만) 정말 전문가급으로 스냅을 촬영하는게 아니라면 A7r은 사치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AF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생각보다 AF가 빠르지 않습니다. A7에는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두가지가 혼합된 AF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간 소니에서 내어 놓은 다른 미러리스보다 콘트라스트 AF의 성능이 좋아졌고 빠르지만 여전히 DSLR보다는 느립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에 AF를 고정 할 수 있는 락온 AF나 사람의 눈동자에 촛점을 맞춰주는 아이(EYE) AF 등
AF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던것은 사실 입니다. 때문에 움직이는 아이의 사진이나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 상당히 재미나고 고퀄리티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을 빠르게 바꿔 줄 UI도 충실해서 A7을 접해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조작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버튼이나 조절 다이얼의 커스터 마이징도 지원하고 있으니 더 할 나위 없구요. 하지만 모든 카메라가 그렇듯 익숙함으로 다가 오려면 어느정도 사용해 봐야 합니다.
초기 구동시 DSLR의 경우는 ON이 됨과 거의 동시에 촬영을 할 수 있지만 A7의 경우는 일정시간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전원을 켜두고 사용을 하게 되는데, 이게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배터리도 기존 NEX와 달라지지 않은 판국에 계속 대기 상태로 가지고 다녀야 하니 배터리 소모가 많다고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풀프레임 카메라를 소유 &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 입니다. 보통 풀프레임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려면 상당한 무게와 부피를 감수해야 하는데 반정도로 확 줄어든 부피와 무게는 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 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녀석을 미러리스처럼 사용하려고 생각한다면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핫슈 부분이 삼각형으로 튀어 나오면서, 기존 NEX에 비해 부피가 늘었고 무게도 NEX에 비하면 무겁기 때문에 미러리스의 가벼운 휴대성은 어느정도 포기해야 합니다.
A7을 사용하기 전에는 NEX-7을 사용하였고, NEX-7의 유저분들 중 많은 분들이 A7으로 기변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을 휴대 하고 다니다 보니 미러리스처럼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A7을 들이면 중고로 내어 놓으려던 NEX-7을 여전히 A7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_-;;
그리고 렌즈 체결 부위가 생각보다 헐겁습니다. 이건 아마도 뽑기운이 좀 작용하는것 같은데 마운트에 렌즈를 채결하고 나면 렌즈가 살짝 살짝 돌아가는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그냥 돌아가는거면 상관이 없는데 살짝 돌아가면서 바디와 연결이 끊어지는 사태가 종종 발생합니다. 때문에 빠르게 줌링을 돌리는 상황이라면 갑자기 먹통이 되는 순간이 찾아 옵니다. 물론 금방 원상복구가 되긴 하지만 찬라를 가르는 픽처 포인트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전에 A55에 칼번들을 사용할 때도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요건 좀 해결이 되어야 할듯
하지만 화질은 상당히 개선이 되었는데 아마도 이번에 새롭게 적용 된 BIONZ X엔진이 큰 역활을 해 주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소니 카메라는 비온즈 엔진에 별도의 버전 표시를 하지 않았는데, A7을 발표 하면서 비온즈X라는 새로운 비온즈 엔진을 탑제하고 발표 했습니다.
컷팅엣지 기술이 들어간 센서와 함께 비온즈X엔진은 A7이 최고의 화질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는데, 역시 화질은 나무랄곳이 별로 없습니다.
소니 카메라의 고질적인 문제이던(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화이트 밸런스도 상당한 개선이 있었는지, 이제는 후보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상당히 화벨이 좋아 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화질이 좋고 4K까지 지원할 정도로 화질이 좋다보니, 사실 사진이 좀 별로라고 느끼기 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막 찍어도 어느정도 뽀샤시 했는데... 이젠 너무 정직하게 나오게 될 테니까요.
저감도에서의 노이즈 제거 능력도 향상이 있었는데, 이미지의 각 부분의 특성에 따라 노이즈 감소치를 조절하는 기술이 더해져서 저감도 상황에서의 촬영도 깔끔한 사진을 만들어 주더라구요.
내장 플래시는 가지고 있지 않은데, 사실 이부분 때문에 NEX-7의 처리를 놓고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거든요. NEX-7에 기본 스트로보가 그리 밝은 가이드 넘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집안이나 실내 같은 상황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기본 플래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것은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게 합니다.
풀프레임이다 보니 전문가급의 영상 장비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데, 역시 동영상 촬영은 다른 DSLR이 따로 올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줍니다. 기존에 나온 주변기기도 많아서 앞으로는 A7으로 촬영된 영상을 방송이나 영상영역에서 많이 활용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PD나 촬영기사들이 검증 된 시스템을 사용하길 원하겠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바뀌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게, dslr에 비해 장비를 전부 장착한다고 해도 부피나 무게에 대한 부담도 적은데 풀프레임의 강력한 화질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요즘 많이 방송에 사용되는 헬리캠에 적용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카메라가 아닐까 합니다.
간단하지만 몇달 A7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사실 성능이 상당히 좋아서 그냥 막 찍어도 잘 나오는것 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어요. 확실히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카메라들 보다는 사진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 졌지만, 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역설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곤 해도 A7을 내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기대 했던것 이상으로 좋은 사진들을 만들어 주고 있고, 풀프레임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미러리스의 대안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녀석을 전천후로 사용하기도 상당히 좋습니다.
저에게 카메라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담아주는 일이 가장 많은데, 그럴 때 아주 적절한 사진들을 많이 만들어 줍니다. AF가 DSLR보다 느리지만 가볍게 사용할 수 있고 아웃포커스도 APS-C 센서의 카메라에 비해 잘 만들어 주니까요.
A7의 가격이 (오픈마켓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가격적은 허들도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이정도면 거의 가시권이라고 봐야죠. 걱정스러운것은 타사에 비해 너무나 부담스럽게 높은 렌즈 가격과 렌즈군이 많지 못하다는 것인데, 렌즈의 출시가 착착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 하겠습니다. 팬케익 하나만 나와주면 참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ㅎㅎ
풀프레임을 미러리스로 즐긴다~ 플프레임 똑딱이를 만들어 주었던 것 처럼 상상만 하던 일을 점점 소니가 해 주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즐겁네요. 렌즈 가격좀 낮게 만들어 주세요~ P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