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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탈수]음료 즐기면 수분 부족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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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2% 부족 3개월 지속되면 비만·당뇨 불러

 

인간의 몸은 60~70%가 물입니다. 겉으로 보면 고체 같아도 사실 인체의 세포나 구성물질은 물에 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체의 모든 생명현상을 공장에 비유한다면, 물은 그 공장이 지어진 땅과 같습니다. 그 땅은 항상 있기에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지반이 약해지면 그야말로 공장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공장대지의 지반이 약해지는 것을 인체로 치면 바로 물이 부족한 상태, 그 중에서도 만성탈수입니다. 만성탈수는 인체에 2% 정도의 물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부족할 때를 말합니다. 2%의 물은 몸무게 60㎏인 경우 약 800㎖에 해당됩니다. 물이 이 정도 부족하다고 당장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가 삶에서 여러 가지 부담을 받을 때 대응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정상적인 삶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그 결과 만성탈수인 사람은 변비·만성피로·감기 등에 잘 걸리며, 같은 통증이라도 더 아프게 느낍니다. 그래서 이유 없는 복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만성탈수는 요로감염과 결석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됩니다.

 

 

음료 마실 때 물도 같이 마셔야

 

만성탈수는 단시간에 몸의 수분을 소실하는 급성탈수와는 다릅니다. 급성탈수는 심한 설사나 구토·지나친 땀 소실·출혈 등이 원인인데, 어지럼증·저혈압·쇼크 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현대인이 만성탈수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을 대신하는 커피·차·음료 등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리시지요? 이들은 주 성분이 물임에는 틀림없지만 한결같이 이뇨작용을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시면 수분을 보충한 것같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마신 것보다 1.5~2배 정도 더 많은 물을 소변으로 배출해 내게 됩니다. 따라서 몸 속에 물이 부족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단 커피·차·음료를 마시면서 물을 더 마신다면 만성탈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물은 안 마시고 이들 음료만 마시는 사람, 특히 여성들입니다. 여성들의 몸이 신체의 수분섭취에 대해 두 가지를 혼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만성탈수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첫째, 여성들의 몸이 목마름과 배고픔을 혼돈한다는 것이지요. 몸에 물이 모자라 목이 마를 때, 이를 배고픔으로 착각하고 밥이나 간식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살이 찌는 것과 몸이 붓는 것을 혼돈하는 것입니다. 살이 쪘는데 몸이 붓는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 결과 물을 더 안 마시게 되고, 대신 밥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살이 더 찌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됩니다.

 

커피·차·음료에 우리 몸이 길들여지면, 물은 점점 맛이 없어지고 멀리하게 됩니다. 다행히 다른 습관과 달리 커피·차·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쉽게 고칠 수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들 음료를 마실 때 반드시 물 한두 잔을 꼭 더 마시라는 것입니다. 2주 정도만 연습하면 음료 섭취는 줄어들고 물 섭취는 늘어나는 것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됩니다.

 

번거롭다고요? 몸에 정말 좋습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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