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스마트카드 클립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가봤다
LG페이와 삼성페이 그리고 네이버와 카카오 페이까지 플랫폼을 불문하고 모바일 결제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무척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겠죠. 결제의 패러다임은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고 더 발전된 형태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디바이스 제조사가 아닌 KT에서도 모바일 페이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제조사가 아닌 KT가 선택한 방식은 화이트 카드라 불리는 방식으로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저장해서 필요에 따라 불러내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화이트 카드 방식이 좋은 점은 기존의 결제 수단과 같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이 필요 없고 기존 습관을 그대로 이어 간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용 후기를 전하기 전에 먼저 클립카드에 대해 좀 알아 볼까요? 쓸 고퀄(쓸 대 없이 고퀄)의 박스 안에 클립카드가 고이 들어 있습니다. 악세서리는 전부 각자의 박스에 들어 있고 박스에는 이름이 새겨진 꽤나 신경 써서 만든 박스 입니다.
박스 안의 부속은 이게 전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박스가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가격이 10만 원 가까이하는데 제품 부속은 얼마 되지 않고 카다라는 물건이 부피가 작다보니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과하게 포장된 듯합니다.
가격은 108,000원에 기본 16,000원 할인돼서 9,2000원, KT 멤버십 할인 10%까지 하면 82,800원에 손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할인을 모두 더한다고 해도 선 듯 구입하기는 좀 부담스럽긴 하죠. 여기에는 KT의 플랫폼 이용료도 포함되기 때문인데 클립카드와 제휴 된 하나카드의 'Clop TOP10' 카드를 발급받으면 10만원이상 사용하면 일정부분 캐시백 됩니다.
클립 카드는 KT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인 클립 앱을 사용합니다. CLIP에 등록 된 하나의 카드로 인식하고, 결제와 체크카드는 10장 멤버십 카드 10장 그리고 T머니카드 1장 해서 21장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클립카드와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로 연동 됩니다. 데이터 전송을 블루투스로 하지만 암호화된 토큰을 사용 합니다. 물론 카드 등록할 때는 LTE 네트워크도 이용합니다. 단순히 블루투스를 통한 연동만 진행되는 방식은 아닌거죠.
그렇다고 결제할 때 데이터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다만 한번 등록된 클립카드 명의를 바꿀 수 없고, 클립카드에 등록 된 명의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만 담을 수 있습니다. 결제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으니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용돈카드로 사용하게 해 줘도 좋을것 같긴하네요.
클립카드는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잉크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등록된 멤버십 카드와 선택된 체크/신용카드의 정보를 보여 줍니다.
물론 배터리로 움직이며 1.5시간 충전하면 4주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 잉크라 배터리 소모가 적은 편인대도 배터리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네요. 그래도 4주 정도라면 가끔 생각날 때 충전해두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긴급하게 충전이 필요하면 보조배터리로 충전해도 되긴 하겠네요.
전용 충전독이 제공되니 회사나 집의 책상 맡에 놓아두면 될 듯 싶은데, 나중에 기술이 더 발전돼서 무선 충전이 지원되면 더 좋겠습니다. 5핀 타입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게 좀 아쉬운데, 최신 트랜드에 맞게 USB-C 타입으로 내 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그럼 단가가 올라가겠죠?
카드 자체는 일반 신용카드와 크기나 두께 모두 거의 같습니다. 이 정도 두께로 배터리와 블루투스 모듈 등 을 욱여넣을 수 있었다는 게 상당히 신기 하더라구요.
때문에 일반적인 지갑에 거부감 없이 넣어 다닐 수 있는데, 그동안 지갑 속에 여러 가지 카드를 넣어 다녔다면 지갑의 두께를 꽤나 줄일 수 있겠죠? 지금은 롯데, 하나, BC카드만 지원되지만 올해안에 전체 카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제 클립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서 볼까요? 누군가 내 클립카드를 줍더라도 1차적인 방어선이 있는데, 카드를 선택하는 M과 C 버튼으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누군가에게 카드를 건네주고 뭘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키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카드를 활성화 시키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슬립 상태가 되거든요. 카드를 내어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면 패턴을 알려 주려나요?
일단 클립카드를 들고 나서면 가장 좋은 점이 일반적인 결제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한 물건이지만 우리 생활 속에 계속 있던 물건처럼 사용하면 된다는 점이죠.
스마트폰에 직접 사용하는 페이 서비스도 물론 사용 중이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에 적용된 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꽤 신경 쓰이는 일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건네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고 만약 떨어트려서 대미지를 입는 경우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죠.
또 화면이 눌릴까 봐 조심조심 사용하는 것을 계속 경험하다 보니 편하기는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클립카드는 그냥 카드 긁듯이 아주 쉽게 진행되니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하면 됩니다. 단 삽입형 IC 카드나 ATM 출금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긁는 형태의 MS 결제만 가능하더군요. 추후에라도 ATM 출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반쪽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LG나 삼성에서도 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지원하지 않는 기종도 많은데, 클립카드는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국내 서비스가 되지 않는 아이폰 유저들도 간편하게 스마트한 결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와이프에게 알려주니 당장 주문하라며 재촉하는군요.
결제는 MS 방식이지만 디스플레이에 멤버십 카드를 바로 보여주니 결제와 동시에 바로 적립이나 할인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꽤 편리합니다. 버튼만 누르면 쉽게 카드를 바꿀 수 있어서 사용은 정말 편하더라구요.
또 하나 좋은 점은 격식 있는 자리에 사용하기도 참 좋아 보이는데, 아직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 카드를 넘겨 주는 게 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격식 있는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내 보이는 것보단 스마트한 카드를 내면 꽤 호감을 갖게 되더라구요.
물론 T머니가 지원되기 때문에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충전식 선불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고, T머니 충전 가맹점에서 충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져도 교통카드가 안될까 걱정할 일은 없겠죠?
하지만 카드 하나를 항상 휴대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폰 외에 또 충전해야 할 기기가 생긴다는 점은 반길만한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에 카드 삽입이되는 케이스를 사용하는게 편할것 같네요. 다른 페이 서비스처럼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으면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담은 없어서 좋긴하네요. 요즘 스마트폰 배터리가 워낙 빨리 닳아 버리니... 근대 이걸 사용하니 삼성페이를 처음 건냈을 때보다 더 신기하게 보긴 합니다.
KT의 이런 행보는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나름 꽤 합리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클립 앱만을 통한 단순 결제는 바코드 인식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좀 불편한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비슷한 서비스들도 마찬가지구요.
클립카드가 우리의 결제 패턴을 완전히 바꿀 물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갑은 상당히 가볍게 만들어 줄 것 같은데, 보통은 자주 사용하는 카드 1~2장과 여러장의 멤버십 카드를 들고 다닐 텐데 하나의 카드에 담아주니 꽤 편하고 별도의 카드 지갑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니 좋더라구요. 카드가 삽입되는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지갑도 필요 없이 간편하게 교통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구요.
다만 앞서서 이야기했듯 별도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은 좀 불편하기도한대, 삼성이나 LG페이가 부러웠던 애플 기기 유저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던 불편한 날은 이제 날려 버리고 클립카드로 스마트하게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보면 좋은 글
[TECH/카메라] - 2배로 할인받는 KT 멤버십 포인트 꿀팁, 배스킨라빈스 반값 할인
[TECH/모바일] - KT 스마트폰 싸게 사는 통신비 할인 팁
[TECH/모바일] - KT 기가 와이파이 홈으로 기가 인터넷 제대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