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 본 LG 페이, 삼성페이와 뭐가 다를까?
지난 WIS(World IT Show) 2017에서 LG전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LG 페이를 공개했습니다. 화이트 카드 방식이 거론되며 출시 소식이 들렸는데, 사람들의 원성을 반영했는지 화이트 카드 방식을 버리고 마드네틱 방식의 칩을 내장해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보통 이런 전시회에서 LG와 삼성의 부스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바로 옆에 부스가 차려진것을 보니 좀 놀랍기도 하고 새삼 둘의 관계가 이제 그렇게 경쟁적이지 않는구나 하는 게 느껴지는듯했습니다. 물론 경쟁자인 것은 분명하지만요.
WIS 자체가 사람들이 그리 많이 몰리지 않아서 그런지 마지막 날인 대도 전시관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G6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보기 좋긴 하더라구요.
전체적인 사양만 놓고 봤을 때는 LG G6는 플래그십이라고 부르기는 좀 아쉽운 부분이 있지만, 나름 특화된 장점들로 써보면 꽤 괜찮더라구요. 이미 작년 말부터 마그네틱 방식의 LG페이 소식이 있었는데 이제야 적용 되는군요. LG G6 출시와 함께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 아마 G6 이슈를 오래 끌기위해 순차적인 발표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LG 페이도 삼성처럼 전자기적인 마그네틱 신호를 만들어내서 결제하는 방식이라 삼성 페이와 LG 페이는 같은 사용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 페이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LG 페이는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게 다를 뿐이죠.
전기적인 마그네틱 신호를 만들어내서 일반 카드 결제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되기 때문에 소비가 입자에서는 LG페이나 삼성페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삼성페이는 자체적인 보안 솔류션을 통해 사용자 정보와 결제 정보를 보호하고 있고 LG페이는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를 생성해 결제 시 결제 정보를 보호합니다. V3를 보안 솔루션으로 사용하구요. 아직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것은 아니라서 자세하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보안 솔류션은 삼성페이가 더 나아 보이긴 합니다.
물론 결제를 시도할 때는 둘 다 비밀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정보를 이용해 결제자를 인증해야 하는 것은 동일하구요.
LG페이는 이미 삼성페이라는 벤치마킹 모델이 있기 때문에 UI의 설계나 사용성적인 측면을 삼성페이에서 많이 채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베겼다기 보단 이런 페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을 삼성페이가 먼저 확인해 주었고 다양하게 수정을 했기 때문에 LG페이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좀 쉬었겠죠. 삼성페이도 처음에는 불편한 게 많았거든요.
물론 기본적인 UI는 LG페이와 삼성페이가 많이 다릅니다. LG페이는 아직까진 좀 단순한 부분이 많고 삼성페이는 서비스를 많이 붙여 놓고 있죠. 하지만 세부적인 UI를 놓고 보면 꽤나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LG 페이는 출시와 함께 신한, 국민, 롯데, BC 등 국내 카드 메이저 4개사의 카드가 서비스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확대되겠죠. 삼성페이도 처음에는 적용 범위가 넓지 않았으니까요.
카드사는 미리 추가되지만 LG페이는 아직까진 ATM 출금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출금도 함께 지원했더라면 너무나 좋았을 텐데, 네이버페이도 출금이 가능하니 곧 적용되긴 하겠네요.
삼성페이처럼 LG페이도 화면 하단을 위로 쓸어 올리면 페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퀵 메뉴가 있지만, 홈 화면에서만 사용가능한 삼성페이와 다르게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어도 LG페이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이게 편리할 수도 있지만 오작동이 생길 여지도 많은데 빠르게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 입니다.
한 화면에서 결제카드와 함께 멤버십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게 좋아 보이더라구요. 신용/체크카드 10장 멤버십 카드 50장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해서 T머니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는 NFC 방식이라 스마트폰이 꺼져도 잔류전류가 남아 있는 얼마간의 시간 동안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직까진 국내 페이 서비스의 완성형은 아직까진 삼성페이겠지만 LG가 마그네틱 방식을 적용한 만큼 빠르게 삼성페이를 따라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삼성페이도 초반에는 비슷했으니까요. 얼마나 LG가 빠르게 늘려 가는가가 관건일 것 같은데, 삼성페이가 먼저 길을 만들어 두었으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LG 페이는 6월 중순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LG G6에만 적용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V30에도 적용될 예정 이구요. 기존 스마트폰들은 마그네틱 신호를 보내주는 칩이 없으니 적용이 불가능 하겠죠.
삼성페이가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는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2등이지만 비슷하게라도 만들어가는게 굳이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아마 삼성페이가 부러웠던 LG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는 꽤나 반가운 소식이기도 할 것이구요. 주변에 삼성페이 때문에 LG 스마트폰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거든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실 사용 후기도 전해 드리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