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의 요정 지니같은 마법, KT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
2016년의 화두가 VR이었다면, 2017년의 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AI입니다. 한해 동안의 트렌드와 관련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CES에서도 다양한 Ai 관련 기술과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고,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에서 자비스를 불러 이런저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는 거죠.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형태가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피커 형태의 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assistant)입니다.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 홈 그리고 SKT의 누구 등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데, KT는 이보다 한 발짝 더 앞선 기가 지니 (GiGA Genie)를 출시했습니다.
광화문에 위치한 KT 스퀘어에서 기가 지니의 출시 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기가 지니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KT가 기가 지니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는데, 많은 임원진들이 출동한 것을 보면 KT에서 집중하고 있긴 한가 봅니다.
기가 지니는 다른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처럼 스피커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들과는 다르게 TV 셋톱 박스를 내장하고 플랫폼을 강화해 하나의 기기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TV 셋톱을 인공지능 비서로 바꿔 놓은 거죠.
연결도 아주 쉽고 집에 있는 IPTV 셋톱을 기가 지니로 바꾸기만 하면 어떤 TV든 인공지능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모양만 스피커인 게 아니라 세계적인 음향회사인 하만카돈의 음향 기술을 담은 20W 우퍼와 15w의 네오디윰 마그네틱 트위터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 역할도 합니다.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데도 듀얼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높은 음향 품질을 위해 하만카돈과 협업했다고 하는데 실제 집에서 듣는 사운드가 참 기대되더라구요.
청각에만 의존하는 다른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와 다른 점은 음성 안내만 하는것이 아니라 TV와 연계해 시각적인 표현까지 함께 해주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반응이 있는 게 인지적인 측면에서 훨씬 좋죠.
서비스 목록을 보여주는 홈 화면을 가지고 있고 홈 화면에 지니 캐릭터가 나오는데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 혹은 KT의 모델들을 활용해서 커스텀 할 수 있게 해 주면 좀 더 재미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야~라고 부르면 음성인식을 준비하고 명령을 내리면 실행합니다. 지니야~를 너무 난발하게 되는 상황이 좀 우려스럽긴 하네요. 스마트폰도 음성인식 준비가 비슷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니까요. 지니야~ 대신 친구야~, 자기야~ 기가 지니 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KT의 IPTV 셋톱을 내장하고 있어서 반응속도나 인식률 또한 뛰어나고 기가 지니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가 보고 싶으면 도깨비를 틀어줘~라고 말만 하면 됩니다. 사람의 기분이나 취향을 고려한 맞춤 컨텐츠도 제공하구요.
지니 뮤직과 연계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데, 블루투스를 지원해서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동안에도 기가 지니의 어시스턴트를 받을 수 있지만 인식률은 좀 떨어질 수 있다고 하네요.
KT의 홈 IoT 제품들과 연동해서 명령을 내리고 제어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이 말로 가스를 잠그거나 도어락을 열고 최근 출시된 에어 닥터와 연계하면 공기질을 분석해서 어드바이스를 해 주기도 합니다. 앞으론 이런 인공지능 비서들을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이 IoT 분야에도 중심에 서게 되겠죠. 앞으로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플랫폼 싸움이 될 것 입니다.
별매이긴 하지만 600만 화소의 풀 HD 카메라가 있어서 이것을 통해 영상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기가 지니는 개통시 별도의 전화번호를 부여받는데 기가 지니끼리 통화는 물론 스마트폰과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이용해 홈 캠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모터가 들어 있지는 않아서 좌/우 수동 회전만 가능 합니다. 외부에서 모니터링하려면 자동으로 회전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건 좀 아쉽더라구요. 화각은 58도. 소니 센서를 사용하고 풀HD 지원이라서 그런지 화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개인비서의 역할도 충실해서 스케줄을 알려주거나 날씨정보를 확인하는 등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고, 야식을 먹고 싶으면 주문도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와 연계해서 카카오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구분 |
세부사항 |
미디어 |
올레TV, 지니뮤직, USB 뮤직, 라디오, 뉴스 VOD 등 |
AI 홈 비서 |
감성대화/채팅, 생활정보조회, 음식배달, 지식 위키검색, 뉴스(테마별, 속보), 내비게이션, 택시호출, 대중교통조회, 일정, 알람, 타이머, 상황인지 통합추천 등 |
홈 IoT |
홈 IoT 기기 제어 및 모니터링 (가스, 도어락, 스마트플러그,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
커뮤니케이션 |
영상통화(앵커샷, 이모티콘), 음성통화(주소록 검색 등) |
기타 |
블루투스 스피커, 리모컨, 캐릭터, 개인화(10개 계정 동기화) 등 |
기가지니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상당히 다양한대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하면 꽤 편리함을 줍니다. 아직 AI 분야는 넘어야 할 산이 있긴하지만, 꽤 괜찮더라구요.
간단히 QnA가 이어졌는데, 이날 진행 된 QnA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의미 있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는데, 기기에 대한 궁금증보단 기술적인 방향에 관한 것이 많긴 하네요.
Q. 상황극이 좀 정신없다. 지니야~가 남발될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개인 계정 관련 보안이 걱정되는데 암호화 기능은 어떤 수준인지 궁금하고 다른 홈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진척 상황도 궁금하다.
A. 현재는 개인화 식별을 키보드 입력을 통한 비밀번호 방식으로 진행되고 향후 얼굴인식이나 성문 인식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10명까지 계정을 만들 수 있고 계정 설정 시 비밀번호 입력 유/무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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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가 지니 음성인식 기술은 자체 기술이라는데 설명이 필요하고,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서 정확도나 인식률도 궁금하다. 경쟁사도 비슷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판매 목표는 어느 정도 되는가?
A. KT는 알고리즘 기반으로 음성인식 개발을 쭉 해왔고 일부 서비스에도 적용도 되었다. 최근에는 딥 러닝 기반으로 변경해서 인식률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자연어 처리는 90% 이상 IPTV에서 현재 서비스되는 음성인식은 95%까지 인식하고 있다(내부 통계). 딥 러닝 기반이라 시간이 지나면 더 정확해질 것이고, 기가 지니는 명령어를 인식하면 TV에 그대로 표시되는데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다.
경쟁사 대비 판매 목표는 정하진 않았다. 기가 지니는 IPTV 셋탑박스가 내장되어 있어서 KT의 연간 IPTV가입자 120만 명 중에 일정 부분은 기가 지니를 선택해서 충분한 가입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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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항상 TV가 켜져 있던데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동작하나? 소비전력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다. 올해 시장 전반에 대한 전략은 어떤가?
A. 물론 TV 없이도 동작 가능하다. TV 화면을 사용하는 것은 서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이다. 기가 지니를 사용 중일 때는 9W, 대기 중일 때는 7.82W(월간 1천 원 정도 비용), 완전 슬립 된 저전력 상태일 때는 0.38W이다. 일반 셋탑박스보단 1~2W 정도 소비전력이 높은데, 다른 유기적이고 복잡한 부품들이 많아서 그렇다.
항상 '올해'가 가장 어렵다. 2017년도 여러 가지 도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2017년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을 새로운 도전으로 정했다. 250만 기가 인터넷 가입자를 중심으로 IPTV TV 1등 리더십을 지켜나가며 기가 지니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협력을 통해 확실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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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기가 지니를 보니 기능이 너무 좋다. 시연을 보니 응답속도도 빠르고 에러가 없는데 준비된 시나리오인가?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를 쓰고 있는데 인식률이 너무 좋지 않다. 시연이 실제 기술이라면 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해도 될만하다. 그리고 기가 지니는 몇살정도 나이인가?
A. 상황극은 연출이지만 시연은 철저히 리얼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기가 지니의 정확한 나이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20살 초반 정도의 발랄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차후 캐릭터 쪽은 좀 더 보강될 계획이다. 기가 지니를 만드는 부서도 필요하지만 향후 산업 전반에 적용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과 적용을 위해 새로운 부서를 만들고 인력을 새롭게 세팅했고 앞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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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좀 다르긴 하지만 인공지능을 탑재한 비슷한 타사 제품이 있는데, 굳이 세계 최초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 연내 2차 고도화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다른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와는 다르게 기가 지니는 기술, 서비스, 플랫폼이 하나로 된 제품이다. 타사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확장성과 사용성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확장 발전성이 높다. 2차 업그레이드 계획도 분명히 가지고 있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보안상 밝힐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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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굳이 TV인 가. 초기 스마트홈 중심은 TV였지만 집안에 고정된 기기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과 연계도 괜찮아 보인다.
A. 지금은 TV에 국한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가 지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TV는 거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기이고 KT가 가진 IPTV 가입자를 토대로 시장을 형성하고 보급하는 게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판매는 2월에 시작될 예정인데, 광화문에 있는 KT 올레스퀘어에 17일부터 한 달 동안 실제 생활공간과 비슷하게 꾸며진 체험관이 운영된다고 합니다. 2월에는 롯데월드나 하이마트 KT 주요 매장 등 주요 판매처와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등에 체험존을 운영한다고 하네요.
구분 |
무약정 |
1년 |
2년 |
3년 |
프로모션 혜택 |
셋톱 임대료 (부가세 포함) |
12,100원 |
9,900원 |
7,700원 |
6,600원 |
4,400원 |
일시 구매 |
299,000원 |
아마 소비자로써 가장 궁금한 것이 가격 일 텐데, 일단 기존 KT IPTV 가입자는 셋톱만 기가 지니로 바꾸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습니다. 올레TV 12 요금제 이상 가입자라면 6월 30일까지 프로모션 가격인 월 4,400원에 이용할 수 있구요. 셋톱을 일시불로 구매할 수도 있긴 한데, 약정이 남은 기간에 따라 약정으로 이용하는 게 경제적일 것 같습니다.
이제 자비스를 집안에 들이는 것은 꿈이 아니라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KT는 그동안 청각에만 의존하는 다른 서비들과는 다르게 시청각을 융합한 서비스를 한다는 게 흥미롭네요. 다양한 서비스를 가진 KT의 강점을 잘 살린 인공지능 비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주도적인 기업이 될 것 같은데, KT는 그 첫발을 잘 내딛고 있는 것 같네요.
기가 지니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까 타사 제품들에 비해 인식률도 상당히 좋고 반응도 빠르던데, KT의 유무선 기술, 인공지능 기술뿐만 아니라 KT의 역량이 집중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의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려 한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는데, 셋톱박스와 하나인 제품이라 IPTV의 보급처럼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녹아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가 지니는 셋톱박스와 결합된 것을 넘어,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플랫폼을 융합한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비서로 활용가치가 높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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