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창작 방식 선택이 가능한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 PTH-660P
태블릿 하면 대부분 태블릿PC를 떠올리지만 저 같은 디자이너들은 디지타이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나마 요즘은 태블릿이라는 단어가 친숙하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태블릿을 사용한다고 하면 은근 프로페셔널 해 보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오래전부터 디지타이저 태블릿의 명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와콤(Wacom)에서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Intuos Pro Pape Edition)을 내놓았습니다. 와콤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손을 잡으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지기도 했는데, 스마트폰에서도 필압 조절이 가능한 펜을 적용해 관심을 모았죠.
모빌리티가 강조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 생각했는데, 다양한 콜라보와 시대에 잘 맞는 여러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시대를 잘 반영하고 트랜디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네요.
요즘은 보통 디지털화된 작업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손으로 그림을 그려도 다시 스캔해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중간에 스캔하는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고 빠른 작업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디지털이 발달해도 아날로그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병행할 수 있으니 꽤 매력적입니다. 간단하게 그림하나 그려 봤는데 꽤 괜찮더라구요.
전문가를 위한 인튜어스 프로 라인답게 패키지도 고급스럽습니다. 2개의 박스로 나눠서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고 패키지에 그려진 그림이 크리에이터의 물건임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채색 버전과 스케치 버전의 그림으로 나눠서 2가지 장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병행하는 제품답게 상당히 다양한 악세서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 인튜어스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페이퍼 클립이 인상적이네요.
아날로그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제품답게 펜 케이스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아날로그 필통 같은 느낌입니다. 왠지 작가님의 연장 통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파우치 안쪽도 칸칸이 나눠 놓아서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고, 마감이나 재질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그냥 일상에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퀄리티나 마감이 좋더라구요.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M(338 x 219 x 8mm)과 L(430 x 287 x 8mm)의 2개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사이즈의 차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M사이즈는 A5 크기의 종이를 사용할 수 있고, L 사이즈는 A4 사이즈의 종이를 사용할 수 있으니 휴대를 위해선 M사이즈를, 작업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L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가 리뷰에 사용한 것은 M 사이즈인데 제가 작업하기에는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두께가 상당히 얇죠? 8mm의 두께를 가지고 있고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전원 버튼은 측면에 위치하고 USB-C 단자를 통해 충전과 PC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PC와의 연결은 USB-C를 이용해 직접 연결하거나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 중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해졌습니다. 저는 무선 연결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게 참 맘에 들더라구요.
세팅도 와콤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태블릿을 선택하면 Step By Step으로 간편하게 설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예전에는 복잡하고 불편했는데 참 좋아 졌네요.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에는 새로워진 와콤 프로 펜 2(Wacom Pro Pen 2)가 제공됩니다. 기존 프로 펜 대비 4배 향상 된 8K 압력을 감지할 수 있어서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무 건전지 방식이라 건전지 교체의 부담이 없고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서 작업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펜 받침대는 강철 소재로 상당히 고급스러운대, 강철이 무게 중심을 잡아줘서 세워 두었을 때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전 버전보다 훨씬 디자인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되고 바뀌었습니다.
기존처럼 여분의 펜 심이 들어 있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관해 둘 수 있습니다. 심 교환은 하판에 끼워 돌리는 방식이라 기존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입니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에는 아날로그 작업을 위한 Wacom Finetip Pen이 들어 있습니다. 젤리 펜 타입으로 이 펜을 이용해 아날로그 작업을 할 수 있구요. 태블릿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교체용 리필 심이 들어있습니다. 별매긴 하지만 볼 타입의 펜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디자인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볼 타입이 편할 것 같습니다.
물론 펜과 태블릿은 오른손 혹은 왼손잡이로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 설정이 가능한 8개의 ExpressKey™ 와 터치링을 지원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키나 기능은 바로가기 키로 설정할 수 있어서 빠른 작업이 가능하죠.
터치링으로 브러쉬 조절이나 줌아웃 스크롤등 빠르게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멀티 터치를 지원하기 터치패드를 사용하듯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다른 입력장치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기도 하죠.
일반적인 태블릿처럼 디지털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버전의 최대 장점은 아날로그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종이를 대고 그리면 아날로그로 작업할 수 있고 종이에 그린 그림은 그대로 디지털화한 파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페이퍼 클립이라는 악세서리가 있는데,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본체의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살짝 끼우면 꽉 물려서 잘 움직이지 않고 대고 그릴 종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대 그냥 종이 올려놔도 잘 움직이지 않긴 하더군요. 모델에 따라 A4나 A5 용지가 기본 제공됩니다.
보통은 아날로그로 작업해서 스캔하고 다시 그걸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선을 덧 그리는 작업을 하곤 하는데 스캔의 불편함을 날려 버리고 세밀한 필압을 지원해서 크리에이터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해 주니 작업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펜으로 그림을 그린 후 버튼 한 번만 눌러주면 바로 디지털화해주는데, Inkspace 프로그램을 사용해 PSD, SVG, PNG, JPG, WILL의 다양한 포맷으로 추출할 수 있어서 작업자의 환경에 따라 저장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 방식으로 다른 파일들도 불러올 수 있어서 여러 가지 파일들을 하나의 그림처럼 만들 수도 있고 자유도 높은 편집 환경을 제공하구요. 기본 프로그램만 가지고도 불편하지 않게 스케치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펜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봤는데 펜의 그립이나 펜촉의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4mm의 펜이라 그림 그리기에는 안성 맞춤이죠. 기본 제공하는 Inkspace 프로그램에서 작업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중간에 그림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 야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문득 생각나는 스케치를 하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자체에 저장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외부 작업을 해도 나중에 PC와 동기화하면 저장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8mm의 두께 700g의 무게라 휴대하기도 편리하구요.
디지털 작업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이 많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작업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나 웹툰 작가 등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탐낼만한 물건입니다.
저도 웹디자인을 15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그림은 아날로그로 그리는 것이 편한데 이건 참 편리하더라구요. 불편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잘 긁어주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디지털 태블릿 구매를 생각한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은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있는데 와콤 인튜어스 프로 페이퍼 에디션을 들고 야외에서도 맘껏 영감을 뽐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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