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BOO SPARK, 종이에쓰고 디지털로 기록한다
시대가 변하고 많은 것이 디지털화되었지만, 아직 명확하게 디지털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 바로 필기라는 부분입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간단하게 메모를 기록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필기의 느낌을 따라올 수는 없겠죠.
최근 펜과 함께 등장하는 아이패드 프로나 서피스에 적용된 스마트펜들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고 필자도 탐을 낼 만큼 우수한 사용성을 보여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딱딱한 질감의 패널위에 펜을 그어야 하는 것은 실제 메모를 하며 느끼는 감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와콤에서 새롭게 출시 한 뱀부 스파크는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폴리오 입니다. 디지털기술이 적용된 펜을 사용하지만, 아날로그로 표현하고 디지털로 담는 그야말로 신선한 방식의 아이디어 메모 패드 이죠. 물론 이것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메모를 디지털로 남기는 일련의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되어 줄 수는 있어 보입니다.
뱀부 스파크는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아이패드 2에어 커버형의 3가지 타입으로 판매가 됩니다. 태블릿 슬리브형은 아이패드 정도 크기의 태블릿의 수납이 되도록 되어있고, 아이패드 커버 타입은, 아이패드 Air 2 수납전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외관은 모두 동일하고 색상도 하나로 통일 입니다. 가격이 20만 원 초반대라 가벼운 가격대는 아닌 게 좀 아쉽긴 하네요.
뱀부 스파크의 모던하면서 심플한 외관은 크기가 약간 큰 다이어리 같은 느낌입니다. 투톤으로 단조롭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이 어딜 봐도 디지털 기기 같은 느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재질도 고급스럽고 무게가 580g이라 새털처럼은 아니지만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구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는 뱀부 스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동됩니다. 연결은 블루투스 스마트를 이용하고 물론 전용 펜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용 수납공간이 있어서 펜을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물론 따로 전원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커버의 충전은 USB를 이용하고 완충 후 최대 8시간을 사용 가능 합니다. 눈에 잘 띄이지 않는 ON/OFF 스위치가 있어서 조절하면서 사용하면 될 것 같긴 한데, 연속 8시간은 좀 아쉽긴 합니다.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 배터리는 그리 크지 않게 들어갔나 봅니다.
함께 들어 있는 메모 패드(기본 3권제공)에 작성하면 스파크 커버가 이를 감지해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전용 메모 패드가 들어 있긴 하지만, A5 이하의 크기를 가진 메모지라면 다른 메모지를 사용해도 됩니다. 패드가 입력을 감지 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 메모패드 없이 그냥 커버에 써도 되지만 커버가 더러워 지겠죠?
펜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볼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급스러운 볼펜이라고나 할까요? 종이에 쓰면 써지는 일반적인 볼펜이지만 디지털 센서(전자기 유도방식)를 통해 스파크 커버와 통신하게 됩니다. 알루미늄 메탈 재질이라 적당히 가볍고 세련된 멋스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립감도 나쁘지 않고 0.7mm의 두께를 가진 볼펜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볼펜은 교환이 가능하고 교환할 수 있는 툴과 볼펜심을 함께 제공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두께라 맘에 들더라구요. 펜은 1,024레벨의 압력을 감지 한다고 하는데 세밀하게 조절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메모하고 나서 커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연동된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전송해 줍니다. 블루투스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꽤 멀리 있는 경우에도 전송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백그라운드에서 동기화를 유지 시킬 수 있구요. 간단한 메모는 정말 빨리 전송되는데, 그림을 그리거나 해서 데이터양이 좀 많아지면 약간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스파크에서 메모를 작성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전송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와콤의 다른 태블릿처럼 실시간 이동이 아닌 완료된 메모 단위로 이동 시킬 수 있게 되어 있죠. 하지만 뱀부 스파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메모를 수정하거나 외부로 공유하는 등의 디지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뱀부페이퍼와도 연동 되서 페이퍼에서 컬러링이나 편집을 할수도 있구요.
재밋는 것은 분할 기능을 이용해서 자신이 저장한 메모를 순서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분할 메뉴에서는 타임라인에 따라 확인이 가능해서 어떤 순서로 메모가 작성되었는지 알 수 있으니 아이디어 회의 같은 중요한 메모의 흐름을 나중에 다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눠진 메모를 다시 합치는 것도 가능하고 저장된 다른 메모와도 합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 순서를 영상처럼 플레이 할 수는 없던데, 영상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이 추가되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뱀부 스파크 앱을 사용해 파일을 분할하고 다시 연결하는 프로세스를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 보는게 확실하게 이해가 될듯 싶네요.
디지털화된 메모라 확실히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데, SNS를 통한 공유도 가능하고 에버노트 같은 클라우드 메모 서비스나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내에 있는 메모장으로도 보낼 수 있어서 꼭 뱀부 스파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편집만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저장된 메모는 이미지나 PDF 그리고 WLL 파일로 내보낼 수 있는데, 포맷에 따라서는 공유가 제한되는 메뉴도 있습니다. 아마 공유하고자 하는 앱에서 지원하지 않는 파일이라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2주 정도 사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꽤 훌륭하게 아이디어 패드의 역할을 해주고 메모를 정리해 주니 좋습니다. 전에는 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직접 메모했는데, 어딘지 좀 어색하기도 하고 직접 쓰는 것처럼 쉽지 않았는데, 그냥 볼펜으로 쓰면 되니까 상당히 편리 하더라구요. 특히나 메모의 히스토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할 기능은 꽤 매력적이고 유용합니다.
특별히 단점이랄 것은 없지만, 스파크에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넘길 때 딜레이가 생기는 부분은 좀 아쉽더군요.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과 동기화가 될 때까지 길진 않지만 약간 텀이 생기는데, 제대로 넘어가고 있는지 인지할수 없더라구요. iOS 앱은 로딩바가 있는것 같던데, 제가 테스트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완료만 표시 되더라구요. 그리고 크기가 한가지라서 선택의 폭이 좁은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작은 6~7인치 사이즈의 모델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 이걸 꺼내는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으니 정말 다이어리 같은 사이즈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력은 와콤이 충분하니 수요가 있다면 내어 주겠죠.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있는 터치펜의 사용이 편한 사람이라면 굳이 뱀부 스파크를 선택할 이유는 없겠지만, 아날로그적 메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해 줄만 합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사랑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지고 싶지 않은 사장님에게 하나 선물하면 사랑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