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 모니터 헤드폰 MDR-7500으로 듣는 전문가 사운드
소니가 잘하고 그만큼 많이 보급된 분야가 사운드와 비디오입니다. 광범위하게 퍼진 소니의 방송과 레코딩 장비와 함께 모니터링 헤드폰들도 현장에 많이 투입되었는데, 저렴한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으로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이런 프로페셔널한 사운드 모니터 헤드폰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헤드폰처럼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지 않은데, 그럼에도 꾸준하게 현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MDR-7510도 사실 출시된지는 꽤 지난 제품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아직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죠. 아마도 이만한 가격대에 이런 성능을 가진 헤드폰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멤버들이 이 녀석을 들고 녹음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시청자들은 어떤 모델인지는 잘 몰랐겠죠?
이런 프로페셔널 라인의 헤드폰은 전문가나 스튜디오 같은 작업실에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니터링 헤드폰의 특성과 잘 맞는 음악을 주로 듣는 사람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헤드폰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요즘은 취미로 레코딩이나 믹싱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분야가 넓습니다.
제품 패키지는 꽤 묵직하고 단단 합니다. 접이식이 아닌 고정형 제품이라 부피를 줄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카메라 박스는 주황색인데, 이건 파란색인 것도 새롭네요.
패키지 박스에 당당하게 붙어 있는 소니코리아 정품 마크! 요즘은 해외 직구가 잘 발달하고 병행수입 제품들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될 수 있으면 정품을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소니 제품은 소니코리아 정품이 아니면 AS가 힘들거든요. 가끔 병행수입 제품을 정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패키지는 상당히 고급스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심플한 게 대세지만 MDR-7510의 클래식한 느낌과 잘 어울리는 패키지이긴 합니다. 구성품을 꺼내는 게 좀 어렵긴 하지만 말이죠.
속 박스 아래쪽을 열어 보면 파우치와 함께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 저것을 못 보고 그냥 버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너무 깊숙이 숨겨져 있더라구요. 파우치는 마치 마술사의 마법 주머니 같은 세무 재질로 되어 있고 넉넉한 사이즈라 MDR-7510을 쉽게 정리하고 보관할 수 있습니다.
MDR-7510은 상당히 클래식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재질도 플라스틱 베이스라 좀 빈티지스럽기까지 한데, 전작이라 할 수 있는 MDR-7509와는 다르게 후속인 만큼 나름 모던한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확실히 7506과 비교하면 많이 환골탈태했네요.
일반적인 패셔니스트의 소품이 된 헤드폰과는 달리 블랙의 묵직한 컬러를 가지고 있고, 소니의 프로페셔널 라인업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헤어밴드 길이 조절 부분과 컵 부분의 가이드가 하나로 되어 있는데, 컵 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여서 귀에 딱 맞는 각도로 조절됩니다. 앞쪽으로 살짝 꺽여 있는 디자인이라 나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되어 있기도 하구요.
헤드밴드와 이어 패드는 무척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이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모니터링이나 스튜디오 작업에도 답답하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이어 패드는 얼굴 굴곡에 맞게 공간을 줄여서 차음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구요.
부드러운 이어 패드와 헤어밴드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도가 높지 않고, 귀 전체를 덮는 풀사이즈 밀폐형 헤드폰치곤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아서 여성분들에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7510은 네오디뮴 자석 과 OFC(Oxygen-Free Copper)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는 50mm의 대구경의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커질수록 베이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7506보다 베이스가 더 좋아졌습니다.
기본적으로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지원하지만, 모니터링 헤드폰답게 5.5mm 오디오 커넥터를 지원해서 스튜디오나 전문 튜닝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이즈가 달라도 두 개의 커넥터 모두 금도금 커넥터로 노이즈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나 사운드 모니터로 사용하는 In-Door 제품이라 요즘 잘 찾아보기 힘든 코일형 케이블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일형 케이블은 보기는 좀 그렇지만 적당히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서 관리가 용이하죠. 사운드 모니터링이 많은 스튜디오 환경을 고려하면 3m까지 늘어나는 코일형 케이블의 적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밖으로 들고나가긴 좀 애매하긴 한데, 이런 코일형 케이블이 캐주얼한 헤드폰에는 잘 쓰이지 않다 보니 밖에 착용하고 나가면 왠지 전문가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마치 사운드 믹싱 전문가 같은 포즈가 난다고나 할까요? 사운드를 들어보니 제 취향이랑 잘 맞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듣고 싶어지더라구요.
나름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무게도 261g으로 대구경 드라이버를 가진 제품치곤 꽤 가볍습니다. 귀 전체를 덮는 밀폐형인대도 이어 패드가 그리 크진 않아서 부담도 적구요.
이런 모니터링 헤드폰들이 그러하듯 사운드는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밸런스가 좋습니다. 특히 고음역대가 좋아서 보컬의 모니터를 하기에 딱 좋은 것 같더라구요. 감미로운 발라드나 POP에 잘 어울리겠죠?
확실히 요즘 나오는 노래들보단 예전 노래들이 비트나 음의 분리가 확실한 게 좋더라구요. 각각의 사운드 대역이 서로를 가리지 않고 잘 뽑아내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가 생깁니다. 요즘 모니터링 헤드폰은 예전과 다르게 일반 유저들도 크게 거부감이 없는 균형 잡힌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스도 나쁘지 않은데, 비트를 즐기기 위해 베이스를 과도하게 올린 튜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심심한 사운드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 해상력이 좋아서 베이스를 완전히 뭉개진 않습니다. 깊이 있는 베이스가 아니라 좀 겉돌기도 하지만 충분히 음원이 가지는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구요.
물론 요즘 나오는 걸그룹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오히려 비트에 치중하지 않고 각 보컬들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으니 더 좋더라구요.
기본 튜닝이 모니터링에 맞춰져 있어서 대체적으로 고른 소리를 내 주는데 이퀄라이저를 지원하는 음향기기를 사용한다면 조금만 이퀄라이저를 손보면 자신에게 맞는 사운드를 쉽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해상력이 좋고 출력이 2,000wh나 돼서 이퀄라이저만 잘 손봐도 전혀 다른 튜닝의 사운드를 만들어 주거든요.
베이스를 좀 손보니 이런 힙합 비트도 잘 소화해냅니다. 기본적으로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해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헤드폰보다 어찌보면 더 깊은 소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듣다 보니 게임용으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에는 모니터링 헤드폰이라고 해서 너무 심심한 사운드가 아닐까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MDR-7510은 다른 헤드폰들처럼 이슈를 확 이끄는 라인업은 아니지만 고른 사운드 해상력과 튜닝으로 스튜디오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동급의 제품들과는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고 고가의 모니터링 제품들과 비교해도 사운드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MDR-7510의 사운드를 정의하면 솔직함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은데, 전체적인 밸런스나 음색은 균형을 잘 잡아주고 각 악기들의 사운드를 하나도 놓치지 않기 때문에 프로페셔널 모니터링이라는 수식어를 제외해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헤드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MDR-7510 판매처 세명테크 : www.sori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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