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는 꼭 필요할까?
해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은 제품군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정도 되겠네요. 삼성은 웨어러블 제품군의 출시가 좀 늦긴 했지만 지금은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스마트워치 라인인 기어 S2는 스포츠 모델과 클래식의 2가지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아무래도 워치라는 특성 때문인지 클래식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패키징은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고 부속 악세서리가 많진 않지만 꽤 신경 써서 담아 두었다는 느낌입니다. 보통은 그냥 막 집어넣은듯한 인상이 강한대 정갈하게 잘 구분되어 자리 잡혀 있는 게 꽤 신선하더라구요.
충전은 무접점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는데, 최근 삼성에서 나오는 qi 방식의 급속충전기와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
충전기에 가로로 올려놓으면 자력으로 거치대에 거치 됩니다. 가로 모드일 때 UI를 지원하는 것은 좋은대 충전할 때는 화면이 꺼지는 터라 크게 유용하진 않습니다. 계속 켜지면서 작은 시계처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 배터리는 하루 ~ 하루 반나절 정도 가는데 1박2일 정도 놀러 가는 건 충전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네요.
기어 S2 클래식은 일반적인 시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스트랩도 일반 시계의 스트랩과 호환되기 때문에 원하면 취향에 맞게 바꿔줄 수 있구요. 블링블링하게 광택 나는 재질이라 꽤 멋스럽기도 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은 캐주얼이나 정장 스타일에도 잘 어울립니다. 와치 페이스를 바꿔주면 스포티하게 혹은 댄디디하게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으니 그런 점도 좋구요.
이미지로만 볼 땐 사이즈가 좀 커 보였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사이즈도 작고 상당히 얇습니다(블루투스 모델 기준). 기존에 사용하던 G워치 R과 크기를 비교해봤는데 확실히 작죠? 디스플레이 크기는 비슷한데 베젤의 크기와 두께가 줄어서 더 작아 보이더라구요.
측면에는 용두가 없는 대신 홈과 뒤로 가기 버튼이 위치하고, 바닥에는 심박 센서가 있습니다. S 헬스와 연동해서 운동할 때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기 좋습니다. 저는 자주 쓰는일은 없는데, 가끔 체크해 보면 재밋더라구요.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삼성 기어 앱으로 연동합니다. 웬만한 설정은 앱에서 대부분 할 수 있어서 굳이 기어 S2에서 설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구요. 와치 페이스도 앱에서 간편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웨어를 OS로 사용하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가장 좋았던 건 어떤 앱이든 알림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기어 S2도 마찬가지 더라구요. 알림을 원치 않는 것들은 해지해 놓으면 되니 편하죠? 알림이 너무 많이 오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꽤 많이 미치게 되니 필요 없는 건 해지해 두면 됩니다.
알림 히스토리를 일정 시간 가지고 있어서 4~5개 정도 되는 알림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는 이런 게 좀 불편하더라구요.
카카오톡이나 문자에 대한 알림을 받았을 때 답장을 보내거나 그냥 문자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헌대 키보드 자판이 작아서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쿼티 자판에 익숙하다 보니 삼성 키보드로 된 걸 쓰기도 좀 불편하구요.
용두 대신 상단 베젤을 돌리면 화면 전환이 되는데, 이게 상당히 괜찮습니다. 부드럽게 돌아가지만 헐겁지 않고 터치로 하는것 보다 빠르고 직관적입니다. 물론 터치로도 이동이 되는데, 익숙해지니까 베젤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기본 설정은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 꺼짐으로 되어 있지만, 항상 켜짐으로 설정해 두면 사용하지 않을 때 시간을 표시해 줍니다. 흑백으로 간단하게 표시해서 배터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구요.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삼성 페이 모듈은 적용되어 있지 않지만 NFC를 이용한 결제는 가능합니다. T머니나 캐시비를 이용한 결제는 할 수 있어서 급할 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T 머니로 해결~ 삼성 페이만 적용되었어도 정말 편했을 텐데, 역시 삼성도 하나씩 밑장 빼긴가요?
블링블링해서 고급스럽고 크기나 무게도 참 좋은대, 블루투스 모델은 통화 기능이 없습니다. 운전할 땐 통화 기능 있으면 정말 편한데 그게 아쉽더라구요. 제가 사용해본 것 중에 통화 기능이 있는 것은 소니 스마트밴드가 가장 가성비가 좋고 쓸만했네요.
진동은 좀 약한 편인데, 삼성이 오래전부터 햅틱이랑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서 그런가 꽤 다양한 진동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설정할 순 없지만 전화 올 때랑 알림이 올 때가 다르고, 기어 S2가 전하는 알림은 또 다릅니다.
햅틱에 관해선 제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전해 드렸었는데, 미묘하게 다른 진동을 이용해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알림 만으로도 어떤 알림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진동만 전해 주는 스마트워치나 밴드보다 더 고급진 느낌을 만들어 주죠.
워치 페이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기어 S2로 활용할 수 있는 앱들도 초기보단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웨어 쪽이 앱들은 더 많지만 이 정도면 큰 불편은 없겠더라구요. 워치 페이스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가진 것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볼 순 없지만 기어 S2의 갤러리가 따로 있어서 기어 S2에 사진을 저장해 두고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꽤 높은 등급의 방진 방습 기능을 제공해서 생활방수 정도는 지원 됩니다. 요즘 전 더러워진다 싶으면 스마트폰도 그렇고 기어 S2도 물로 씻으니 편해졌습니다. 물론 바닷물에는 아니 아니 아니 됩니다~ 방수 카메라도 바닷물에서 사용하고 나면 꼭 수돗물로 씻어서 보관하세요.
사실 삼성에선 한 번도 스마트워치라고 부르지 않는데, 스마트폰 악세서리 개념으로 계속 진행이 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기어S2 클래식은 손목위 에 차는 고급 시계 같은 느낌이라 디자인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OS가 타이젠이라 좀 걱정했는데,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보다 빠릿하고 UI도 꽤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구글이 제조사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있죠. 그런의미에서 LG는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스마트워치가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저는 알림만 받는 것도 꽤 유용한 지라 이런 스마트워치류가 상당히 유용하더라구요. 통화만 지원돼도 완벽한데... 그게 제일 아쉽네요. 완벽하진 않지만 원형 디스플레이 제품이 늦은 만큼 꽤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탄생한 기어 S2~ 손목 위의 스마트라이프 동반자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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