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포 해수욕장 아님! 칠포 해변 입니다. 여유롭게 깨끗~
해마다 여름이면 해변가를 많이들 찾습니다. 여름 하면 낭만과 여유가 있는 해변이 이뜸이죠. 워터파크도 종종 다니고 수영장도 여럿 가긴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워터파크 보다는 이런 해변이 더 좋아 해변가를 자주 찾아가게 되더라구요. 워터파크는 너무 비싸서....ㅠㅠ
처가가 포항이라 종종 포항에 있는 해변가를 찾아 다니는데, 이번에는 칠포 해변을 나가 보았습니다. 바로 옆이 칠포 해수욕장인데, 해수욕장은 사람도 많고 물도 그닥 깨끗한편이 아니지만 여긴 정말 청정해역에 아는 사람도 많이 없는곳이라 조용하고 좋더라구요.
칠포 해수욕장에서 약 500m~1km정도 떨어진 칠포 해변, 사실 이름도 없는 마을 해변가 입니다. 원래는 다른곳을 찾아 가다가 실수로 길을 잘못 들었는데, 여기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비포장된 길을 조금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은 있는데, 비포장길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이미 나무 그늘 아래에는 텐트가 여럿 쳐 있습니다. 해수욕장으로 개발 된 곳이 아니라서 주차장도 따로 없고 편의 시설은 거의 없습니다. 무서운(?) 화장실 하나가 전부... 조금만 개발 해 주면 정말 좋을것 같은데, 아쉽기도 하네요. 나무 그늘에 텐트 하나치고 바로 앞이 바다니 바다에 나가 놀면 됩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건 아니라서 저희는 모래 언덕 바로 위에 차를 세웠습니다. 조금 내려가면 해변가라 해변에 그늘막 하나 쳐 두었구요. 이 넓은 해변에 그늘막 친 가족은 우리 밖에 없더라구요. 모래가 들어갈까봐 다들 위쪽에 텐트를 치던데, 이미 여러 바닷가에서 모래를 잔뜩 뭍힌 저희 그늘막은 이곳에서도 바다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마 다들 뒤쪽에 있는 나무 그늘에 텐트를 치고 바닷가 앞쪽에는 작은 의자나 돗자리 같은걸 펴는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이야 물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잘 안하니 그게 더 나을수도 있겠네요.
이름 없는 해변가 이지만 꽤나 넓게 자리하고 있고, 모래도 상당히 고운편이라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습니다. 바로 옆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칠포해수욕장은 이날 사람 엄청 많던데, 여긴 아~~주 한산하니 좋네요. 별도로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 하니 더 좋죠?
화살표로 가리키는 부분이 텐트 치기는 정말 명당인것 같은데, 제가 들어온쪽에서는 길이 끊어져 있더라구요. 다른곳으로 돌아서 들어와야 하는것 같은데, 저긴 길을 아는 사람만 갈수 있는 곳인듯. 저기는 자리 싸움이 치열하더라구요...ㅎㅎㅎ
동해라서 물이 정말 맑고 깨끗 합니다. 사람이 붐비는곳도 아니라서 물도 깨끗하고 쓰레기는 찾아 볼수도 없습니다. 쓰레기통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다들 쓰레기는 잘 챙겨서 가져가더라구요. 근대 여기는 해수욕장은 아니라서 인명구조대가 없습니다. 사고 나지 않게 조심조심... 바로 앞에는 얕은데 금방 깊어지는 구간이 생기더라구요.
우리 아드님과 따님은 금새 모래놀이 삼매경 입니다. 둘째는 감기라서 물에는 못들어가고 수영복 입해서 모래놀이만 시켰는데, 그래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우리 텐트 앞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ㅎㅎㅎ
자갈이 조금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피하면 아주 편하게 놀수 있습니다. 발 끝으로 부서지는 파도의 느낌이 좋네요. 이런 여유~ 여름이 아니면 느낄수 없겠죠?^^
호기롭게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옴겨보는 우리 아드님! ㅋㅋㅋ 하지만 금새 파도에 놀라 도망나오더군요. 사진에 보면 물 빛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저기가 깊어지는 부분 입니다. 들어가보니 금새 어른 가슴까지 오더라구요. 안전 장비는 필수~
물놀이를 하다 보면 금새 배가 고파지죠? 준비해간 음식이 별로 없어서 근처에 있는 중화요리집에가서 자장면을 사왔습니다. 우리 따님은 계란만... 근대 사오면서 이야기 했더니, 나중에는 배달 해 줄 태니 전화 하라고 하더라구요. 배가 고프시면 근처 중국집에서 배달 시켜도 될듯.
이날 재일 신나게 논 우리 아드님. 파도가 좀 있는 편이라 파도에 밀려 다니는게 재밋나 보더라구요. 입술이 파~래 질때 까지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길래, 강제로 연행해서 모래찜질을 해 주었습니다. 역시 해변 물놀이에는 모래 찜질이 최고 에요~
여기가 이름이 따로 없어서 뭐라 하기가 좀 애매 한데, 칠포 해수욕장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500미터쯤 올라오다 보면 SK주유소가 보이고 칠포2리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쭈~욱 끝까지 들어오면 해수욕장으로 이어져요~
길을 잘못 들어서 찾아 간 해변 이지만 여기 참 좋더라구요. 보통 포항에서 칠포나 화진포 해수욕장 많이 가는데 칠포와 화진포 사이에 이름없는 작은 해변가가 참 좋은곳이 많습니다. 이런 모래 해변 말고 몽돌로 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내년에는 거길 한번 찾아가봐야 겠네요.
이름난 해변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아이들과 가기는 좀 별로라 전 이런 한적한 해변가가 좋던데, 괜히 여름이라고 이름난 해수욕장 찾아가서 고생만 하지말고, 조금은 불편해도 여유로운 해변가를 가 보는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