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떡밥에 숨겨진 비밀은 이것
지난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월드 컨퍼런스에서 레노버와 모토로라가 신제품을 발표 했습니다. 레노버에게 인수된 뒤 보급형으로 가닥을 잡는 듯 한 모토로라도 모토X의 후속작 모토Z를 발표 하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을 선보였네요.
모토로라는 레노버에게 흡수된 뒤 모토로라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대신 모토라는 브랜드 네임만 남아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테크월드가 열리기 전 모토로라의 대표 휴대폰이라 할 수 있는 레이저폰을 연상시키는 티저 영상이 공개 됐었는데, 이를 두고 새로운 레이저폰이 스마트폰으로 나오는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이 있었지만 모토Z를 위한 떡밥이었습니다.
레이저가 얇고 가볍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모토Z의 두께는 카툭튀 카메라를 제외하면 5.2mm의 초 슬림을 자랑합니다. 레이저를 내세울만하죠.
두께만 얇은 게 아니라 '모토모드'라는 17개의 모듈 단자를 활용한 모듈 장착으로 다양한 확장 모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개된 아라나 G5의 모듈 방식은 정해진 슬롯에 장착하는 방식이지만 모토모드는 접점을 통한 접촉 방식이라 이후 모델과 호환성도 꽤 괜찮아 보입니다. 자석을 이용한 방식이라 사용은 편할 것 같은데 고정성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모토모드와 함께 4개의 모듈이 먼저 공개되었는데, 10시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팩 겸용 스피커 'JBL사운드 부스트', 최대 7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고 1,100mAh의 내장 배터리로 1시간 정도 투사할 수 있는 피코 프로젝터 '인스타쉐어 프로젝터', 무선 충전이 가능한 2,200mAh의 추가 배터리 팩 '오프그리드 파워 팩' , 자신의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나무 혹은 가죽 등의 재질로 된 후면 커버 '모토 스타일 쉘' 입니다.
카메라 모듈도 출시될 예정이고 이후 출시될 모듈들도 모토Z와 호환될 수 있도록 제작한다고 하니 다음세대의 모토Z에도 활용 가능하게 될 전망이구요. 물론 얼마나 디자인을 헤치지 않고 찰떡궁합이 되느냐 하는 문제가 남긴 합니다.
모듈 장착도 파격적인데 모토Z는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앤 최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되었습니다. 충전 단자인 USB-C 타입 슬롯에 커넥터를 장착해서 이어폰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USB-C 타입의 커넥터를 가진 이어폰이라면 그냥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 사용자라면 충전하면서 음악 감상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블루투스 같은 무선 이어폰으로 연결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3.5파이 이어폰 단자의 유/무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는 일단 논외로 합시다.
5.5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440 X 2,560, 534ppi)를 장착하고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AP로 사용합니다. RAM은 4GB로 꽤 넉넉한데 배터리가 2,600mAh로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15분 충전만으로도 약 8시간 정도 사용 가능한 터보차징(Turbo Charging)이라는 고속 충전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완충되면 30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네요.
카메라는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지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지문인식을 지원합니다.
구글의 아라를 비롯해서 모듈형 스마트폰과 모듈형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모듈형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스마트폰 자체의 스펙에 의존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거죠.
G5나 아라도 모듈형이지만 정해진 슬롯에 장착해야 한다는 점이 호환성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 같은데 모토Z는 커넥터 방식이라 조금은 그런 우려를 덜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토Z는 올여름에 버라이존을 통해 독점 판매를 시작으로 가을에는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도 다시 모토로라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