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잡으러 변신 꾀한 올레 아이나비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기고 사라지면서 노하우가 축적돼서 그런지 스마트폰용 네비게이션 앱도 이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와 사용자 편의점을 잘 찾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올레네비가 올레 아이나비로 네비게이션 앱을 확 바꿨습니다. 이번 올레 아이나비로의 개편을 위해 그동안 진행 해 오던 올레네비는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고 하더군요. 올레네비 초기에 상당히 욕을 많이 먹었지만 계속 발전해 오고 있던 프로젝트라 좀 아쉽긴 하네요. 하지만 그만큼 올레 아이나비로의 개편은 상당히 결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네비게이션 전용 단말기가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동일한 데이터라면 스마트폰이 훨씬 빠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죠. 전용 단말기와 스마트폰용 네비는 각각 장단이 있으니 둘을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모바일 네비게이션 앱이 있으면 든든합니다.
올레 아이나비는 무료입니다. KT 사용자 뿐만 아니라 SKT와 LG U+등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 플레이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고 당연히 사용료도 없습니다.
네비게이션 사용은 클라우드로 사용하는 스트리밍 모드와 지도 데이터 다운로드의 2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네비게이션은 맵 데이터가 필수라 사용하기 전에 맵 데이터를 다운로드 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하지만 클라우드 형태로 실시간 데이터를 받을 수 있으니 상당히 편리 합니다. 유저에게 선택권이 있으니 편리한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나중에도 환경설정에서 모드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올레 아이나비를 실행하고 만난 화면은 심플 그 자체였습니다. 군 더덕이 없는 심플한 화면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더라구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너무 많은 기능은 오히려 사용성을 헤치고 맵을 보는 게 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깔끔한 화면이 나쁘지 않습니다.
3D 화면을 사용하면 멋지긴 하겠지만 어줍지 않게 3D로 구현하기 보다 깔끔한 2D로 보 는게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으로 비율 전환이 돼서 교차로 같은 구간은 빠르게 전환이 되니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차에서 사용하는 네비도 자동 전환되는데 운전할 때는 길의 방향만 잘 알면 되니 교차로나 IC 구간이 아니면 차라리 길을 더 많이 보여 주는게 좋거든요.
올레네비는 예전에 올레네비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서 HUD와 블랙박스 기능을 넣었는데, 올레 아이나비로 바뀌긴 했지만, 블랙박스 기능과 HUD는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메뉴도 상당히 심플하게 돼있어서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별로 없습니다.
주말에 눈이 오길래 와이프랑 아이들을 데리고 교외로 나가면서 사용해 봤는데, 스트리밍 모드를 사용해서 느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길 찾는 시간도 빠르고 스트리밍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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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기를 하면 보통 추천 경로가 나오는데 스와이프를 통해 빠르게 추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서 무료 길이나 혹은 빠른 길의 선택이 편리해졌습니다. 하나 재밌는 기능은 원하는 길로 빠르게 경로를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인데, 보통 사람이 잘 다니는 길이 있어서 꼭 경유하고 싶은 도로가 있을 때 다른 네비들은 상당히 복잡한 설정 과정을 거치지만 터치 몇 번으로 쉽게 길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바일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실시간 교통정보의 반영 때문인 사람들도 있는데, T맵을 정조준해서 그런지 실시간 교통정보도 비교적 정확합니다. LG U+와 KT가 자사의 사용자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는데 덕분에 더욱 정확한 데이트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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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해보니 도착시간도 얼추 잘 맞았고 올레네비가 제공했던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이나 경로 주변 POI 검색 등 편의 기능도 잘 구현해 주고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구요. 특히 약국 같은 경우 쉬는 날이나 영업시간 등의 정보가 함께 제공되니 더 좋습니다.
IC를 빠져나가는 경우나 주요 교차로 같은 경우는 실사 이미지를 보여 주는데, 어디로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되는 도로들이 종종 있어서 잘못 빠져나가거나 지나친 경험이 있다면 아마 이 서비스가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실사로 보여주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쉽던데 조금 더 데이터가 축척되고 시간이 지나면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주겠죠?
디자인만 심플해진 게 아니라 표현방식도 상당히 직관적이고 딱 봐야 할 정보만 보여 주는데 작은 화면에 이것저것 구겨 넣기보다 필요한 정보만 보여 주니까 더 보기가 편합니다. 빠져나가야 할 길은 다른 컬러로 표시해주고 진행 방향에 따른 미리 보기는 큼지막해서 눈에 잘 띄구요.
일부러 길도 좀 돌아서 오기도 해봤는데 재탐색도 빠르고 재탐색으로 찾는 길도 잘 찾아 줍니다. 큰 도로뿐만 아니라 골목골목 사람들이 잘 모를만한길도 잘 찾아 주더라구요. 예전 올레네비 초창기 때 막다른 논/밭으로 인도했던 기억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발전이죠...ㅋㅋㅋ 아이나비와 손잡은 게 신의 한수였는지도...^^;;;
실시간 정보도 잘 반영이 되는지 막힐 시간이라 좀 걱정했던 길도 여기저기 뒷길로 안내하면서 빠른 길을 잘 찾아 주기도 했습니다. 100% 완벽하게 빠른 길을 찾을수는 없겠지만 며칠 필드 테스트 한 결과는 꽤 만족할만한 길찾기 였습니다.
또 올레 아이나비의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이나비X1과 블랙박스 그리고 주유권 등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유만 해도 되는 아주 쉬운 이벤트니 한번 참여해 보세요~
사실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복잡한 UI를 구겨 넣는것 보다 심플한게 맘에 들었습니다. 꼭 복잡하게 만들기 보다 스마트폰에 맞게 다이어트해서 딱 필요한 정보만 보여 주는 것도 좋더라구요. 태블릿이라면 조금 더 정보가 많은 게 좋겠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화면이 커지긴 했지만 보기가 그리 쉽지 않거든요.
이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도 복잡하게 신기술을 넣어서 우세함을 알리던 시대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모바일 네비게이션의 특성과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이 가지는 특성을 잘 파악하고 네비게이션 본질의 특성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이라는 니즈를 균형 있게 잘 넣어 둔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조금씩 눈에 보이긴 하는데 금방 좋아지겠죠.
물론 아이나비의 15년 노하우가 담긴 데이터가 많은 공을 했을 것 같은데 올레네비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결연한 의지를 가진 이번 변신은, 제 2라운드로 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안드로이드만 지원되니 아이폰 유저들은 조금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