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보기 힘든 빅매치를 즐길 수 있는 기가 레전드 매치, 여자친구의 축하무대와 콩댄스
요즘은 E-sports의 인기가 조금 사그러들긴 했지만, 한 때 스타 4대 천왕의 경기는 정말 어마무시한 기록의 행진 이었습니다. 이윤열, 홍진호, 임요한, 기욤 페트리의 스타1 4대 천왕을 한자리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그들의 역사적인 매치가 이뤄지는 기가 레전드 매치가 지난 주말 진행 되었습니다.
전설의 4대 천왕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도착한곳은 서울에 위치한 장충체육관 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나들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저는 과감하게 레전드매치를 선택! 이런 빅 매치를 놓칠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레전드 매치는 올해 지속적으로 진행 될 KT에서 주최하는 레전드 매치 행사의 시작 인데요. 기가 래전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전설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될 예정 입니다. 첫 시작부터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스타 4대천왕의 매치로 이뤄졌는데, 이들을 한자리에서 보는것도 쉽지 않은일이지만, 전설적인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과 e-sports 역사상 볼 수 없었던 세기의 대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설레이게 하더라구요.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미 객석안은 많은 사람들로 자리를 잡기도 힘들었습니다. 저기 맨 앞에서 자리 잡고 계시는 분은 상당히 부럽네요...ㅠㅠ
1부 행사에서는 KT의 프로게이머 구단인 KT 롤스터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의 경기가 진행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2는 많이 해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매치를 보니까 스타2도 하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아직도 스타크래프트1을 열심히 하는 저에게는 스타크래프트1같은 게임은 아마 다시 나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날 축하 공연으로 여자친구와 신인 걸그룹 우주소녀의 무대가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우주소녀의 무대가 준비 되었는데, 12명이나 되다보니 무대가 꽉 차더라구요. 앞으로 기대되는 걸 그룹 입니다.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임요환선수의 등장으로 4대 천왕 빅매치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아서 그런지 조금 흥분되 보이더라구요. 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무대로 안착~
다른 선수들도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무대로 직행~ 이렇게 4대천왕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다 따로 다른 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기욤선수는 선수생활을 관둔지가 12년이나 되어서 보기가 참 힘들었는데, 한자리에 모인 4대천왕을 보고 있자니 벌써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선수들 간에도 화기애애 한 분위기가 이어 졌지만 내심 오랜만의 대결이라서 그런지 우승을 향한 속내를 감추진 않더군요.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할 때 날을 갈던 모습 보다는 많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방송인으로 요즘 모습을 많이 보이는 홍진호선수는 입담이 많이 늘었더라구요.
경기는 3판2승제로 현장에서 공을 뽑아서 대결 상대를 추첨 했습니다. 홍진호선수와 임요환선수의 임진록을 다시 볼 수 있다니 ~
사실상 결승전처럼 느껴진 임진록이 매치 초반에 성사 되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 되었습니다. 예전 스타 경기 때 자주 사용되던 로스트템플에서 1매치 시작~
확실히 프로들 답게 웃고 떠들던 모습은 어디가고 경기가 준비부터 눈빛이 달라 집니다. 예전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임진록은 홍진호선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는데, 역시 레전드들 답게 경기가 정말 스펙타클하게 진행 되더군요. 연습을 정말 많이 한것 같아요. 임요환선수는 초반이라 손이 좀 덜풀린듯 싶어서 아쉽더라구요. 물론 그래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스킬과 손놀림이긴 했습니다.
2차는 기욤과 이윤열의 대결이었고 3차는 3~4위전!
원래 가장 마지막에 진행 되기로 했던 여자친구가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축하 무대를 가졌습니다. 경기가 약간 길어져서 사람들이 힘빠져 가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등장하자마자 장내는 환호의 도가니~ ㅋㅋㅋ 역시 남자들이란... 요즘 삼촌팬들을 심쿵하게 만드는 여자친구답게 직접 보니까 더 예쁘더라구요.
그리하여 진행 된 대망의 결승전~ 누가 더 우위라고 할것도 없이 너무나 멋진 경기 였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빌드도 많은데 연습해서 따라해 봐야 겠어요~
선수시절에는 볼 수 없던 인간적인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아마 이젠 여유가 생겨서 그런것 같습니다. 결승전에서 누가 이겼는지 감이 오시겠죠?ㅎㅎㅎ 홍진호선수는 벗어날 수 없는 2의 운명 인가 봅니다.
경기 시작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댄스 공약을 내걸었던 선수들의 콩댄스와 벼봇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의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위한 일이라서 그런지 즐겁게 응해 주더라구요. 근대 본인들이 더 즐기시는듯?ㅋㅋㅋ
역시 스타4대 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들 답게 오랜시간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밋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본 선수들도 좋았고 역시 여자친구의 깜찍 발랄한 무대는 삼촌팬을 심쿵하게 만드네요.
예전에는 이런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이 끊기는 사고가 종종 있었는데, KT GIGA 인터넷 덕분인지 경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KT의 레전드매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 처음부터 왕창 세게 나오네요. 앞으로 KT가 진행 할 레전드 매치가 더욱 기대 됩니다. 다음 레전드 매치는 어떤 전설들의 경기가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