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의 색이 아쉬웠던 LG G7 ThinQ와의 첫 만남
올 상반기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LG 전자의 G7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미디어데이를 통해 실제 모습과 정보들이 공개되었는데, 유출된 정보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와서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정식 발매 전이긴 하지만 정식 발매에 앞서 국내에도 미디어 데이를 통해 간단한 정보와 체험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한발 먼저 G7을 보고 온 간단한 소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렌틸큘러 필름으로 담은 깔끔한 컬러와 디자인 "
G7은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은데 아무래도 노치 부분을 제외하면 5.7인치 정도 되는지라 노치 부분도 어차피 알림으로 쓰는 부분이니 실제론 5.7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론 G6에서 V30으로 이어온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는데, 생각보단 그립도 나쁘지 않고 전작들처럼 렌틸큘러 필름을 적용해서 컬러도 꽤 괜찮습니다. 글라스 재질의 후면을 사용한 대화면 스마트폰 치고는 무게도 상당히 가볍습니다.
후면 키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카메라가 좌우 듀얼 배치에서 상하 듀얼 배치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가로로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후면 카메라의 특성과 아웃 포커스를 만들기 위한 배치로 풀이됩니다.
후면 키가 살짝 아래로 내려왔지만 세로로 긴 디자인이라 크게 불편한 건 아닌데, 버튼 역할을 하는게 아니고 지문인식만 가능합니다. 전원 버튼은 우측면 상단으로 이동했는데, 이로써 LG전자의 후면키는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게 되었네요.
" 노치 디자인과 세컨드 스크린은 글쎄? "
전면에는 이미 발표된 대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최대한으로 사용하면서 스피커와 센서 등의 최소한의 영역만 남기는 디자인이죠.
이미 애플이 욕을 많이 먹고 호불호가 있는 터라 노치 부분의 컬러를 변경할 수 있도록하고 있는데, 어두운 색을 배경 컬러로 지정하면 노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OLED 같은 완벽한 블랙은 아니라서 실제로 보면 미묘하게 색이 다릅니다.
뉴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이름 붙긴 했는데, 특별히 다른 노티를 해 주는건 아니고 시스템 알림 영역으로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과 표시되는 정보가 다르지 않아서 그냥 알림 창 입니다.
"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매력적 "
G7에는 QHD+ (3120X1440) FullVision LCD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습니다. V30에는 LED가 사용되었는데, 이번에는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LCD가 적용되었네요.
덕분에 G6에 비해 배터리 효율은 30% 줄이면서 1000nit의 대단히 밝은 화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행사가 야간이고 실내라서 정확하게는 체크할 수 없었지만 V30과 비교해도 상당히 밝다는 점은 체감이 되더라구요. 실제로 보면 차이가 더 심합니다.
밝기 부스트는 원 터치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데, 1000nit로 3분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부스트를 쓰지 않고 최대 밝기로 해도 700nit의 밝은 화면을 보여 주고요. 보통 스마트폰이 400~500nit 정도의 밝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태양을 피하는 일은 없어도 될 듯싶습니다.
" 아웃포커싱이 적용 된 듀얼 카메라 "
드디어 G 시리즈에도 아웃포커스를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었습니다. 화소는 초광각카메라 1,600만화소(F1.9 107도) / 일반카메라 1,600만화소(F1.6 71도)로 전작보다 조금 화소가 높아지고 밝은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센서는 G6부터 사용된 센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성능적으로는 꽤 튜닝을 잘 해 놓은것 같은데, 캐논처럼 계속 우려먹는 사골 센서라 좀 테스트를 해 볼 필요는 있겠네요.
인공지능 AI 카메라나 브라이트 카메라는 이전에 공개된 기능과 별반 다르진 않은데, 브라이트 카메라는 상당히 밝기가 밝아져서 전작에 적용된 것보다 성능이 훨씬 좋습니다. 사진으론 잘 구분이 안되는데, G7이 선명도나 밝기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아웃포커스가 꽤 괜찮던데, 보통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아웃 포커스를 구현하는 방식이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이라 어색한 사진도 종종 보입니다. 갤럭시도 별반 다르진 않더라구요. 요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봐야겠네요.
" 시각적으로 소리를 표현해 주는 붐박스 "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기능이 붐박스였습니다. 스마트폰을 휴지심이나 컵 안에 넣으면 소리가 반사되면서 더 커지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텐데요. LG G7은 자신을 울림통으로 사용해 사운드를 증폭 시키는 붐 박스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작들처럼 Hi-fi Quad DAC를 장착하고 있구요.
이게 무척 신기해서 테이블 위에만 올려 두어도 소리가 상당히 증폭되는데, 단순히 크게 반사하는게 아니라 사운드의 폭 자체가 증폭되는 것이라 사운드의 손실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생각만큼 사운드가 크진 않구요.
우려했던 것보단 꽤 사운드가 좋긴한데, 바디 자체를 울림통으로 사용하다 보니 진동도 꽤 있습니다. 실제 판매할 제품에는 ON/OFF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 사용에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또 사운드에 맞춰 디스플레이에 여러 가지 이펙트를 보여주는 붐 이펙트가 적용돼서 여러 가지 시각적인 전달을 통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기에 좋습니다. 카메라 LED로 번쩍 번쩍 나이트 라이트를 만들어 주기도 하구요.
DTS:X 3D를 지원해서 컨텐츠에 상관없이 이어폰을 통해 7.1채널 사운드 감상이 가능합니다. 고가의 이어폰이 아니라 3천 원짜리 저렴한 이어폰에도 구현된다고 하는데 상당히 입체감이 좋아서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관심 가질만하겠더라구요.
"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 추가 "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굳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필자는 있으면 좋다라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Q보이스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아니라도 음성인식 기기들에게 매번 음성으로 호출 명령을 해야 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거든요.
물론 홈 버튼을 길게 눌러도 되지만 어시스턴트 버튼이 있는 게 더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좋습니다. 위치는 갤럭시의 빅스비 버튼과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커스텀 해서 사용할 수는 없구요.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른 상태로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는데, 핸드폰이라는 게 항상 손에 들도 사용하는 물건이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Q보이스 음성인식을 강화해서 5M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어서 편리성을 높여 두었는데, 거리가 꽤 멀어도 음성으로 전화를 거절하거나 위급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LG 가전들을 연결하는 Q링크 기능이 추가되어서 지원하는 LG 가전들을 스마트폰 하나로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지원 하구요.
V30이 그동안 LG의 고질병(?) 이던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여러 문제를 개선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터라 G7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높습니다. 갤럭시 S9이 기대만큼의 성능을 내 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G7이 더 주목받는 이유도 있겠구요.
짧은 만남으로 G7을 평가하긴 이르긴 하지만, 셀링 포인트가 되어 줄 전략적인 고민이나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많이 아쉽긴 하더라구요. 여러 기능을 넣어두긴 했는데, G7도 충분히 좋은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성능이나 사용성에 물음표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판단은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V 시리즈와 이렇다 할 차별점이 보이지는 않아서 그런 방향은 좀 궁금하긴 한데, V40에는 다시 OLED를 사용할 계획 이라던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완성도를 높여가는 G7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가볍게 LG G7을 살펴봤는데, G7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리뷰는 추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월 4일부터 용산에 체험존이 만들어진다고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