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모바일

갤럭시S8 붉은액정 교환 후기, 벚꽃액정 사태의 문제점은?

반응형

갤럭시 S8 붉은액정 확인 방법


사전예약만 100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갤럭시 S8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사전예약자가 취소하는 비율이 30% 정도 되긴 하지만 노트7이 40만 대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셈인데, 노트7의 배터리 이슈에 이어 이번에는 붉은액정 혹은 벚꽃액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약을 일찍 한 덕에 빠르게 제품을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제품을 개봉하기도 전에 붉은액정 이슈가 터져 나오는 바람에 상당히 불안하더라구요. 노트7의 영향 때문인지 하자 없는 완벽한 제품임을 강조한 삼성인데 개통 첫날부터 이런 문제점이 슬슬 올라오고 있네요.


<출시 후 받아 본 붉은액정의 갤럭시 S8>

역시나 붉은 액정 당첨이었는데, 그동안 미리 갤럭시S8의 소식을 전했던 저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화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액정의 갤럭시 S8>


출시 전에 체험존이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미리 여러 갤럭시S8을 접했고 그 소식을 블로그와 영상을 통해 전하기도 했는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액정이 붉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전화 키패드에서 *#7353#을 차례대로 입력하면 관리자 모드로 진입하게 되는데, 여러 메뉴 중 8번 TSP DOT MODE를 입력하면 아무것도 없는 빈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붉은 기가 육안으로도 느껴진다면 불량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화 키패드에서 *#15987#을 입력하면 컬러 밸런스 테스트 메뉴로 진입하는데 여기서 각 버튼을 눌러 자신에게 맞는 컬러 밸런스를 맞춰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화면 자체의 컬러 밸런스는 어느 정도 맞췄는데 엣지 부분에서 번저 나오는 붉은기는 잡아지지 않더라구요.



<출시 후 받아 본 붉은액정의 갤럭시 S8>

삼성 스마트폰은 아몰레드 액정의 색 편차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붉은색의 레벨을 최대로 낮춰도 붉은 기가 너무 심하더군요.


실제 육안으로 보면 사진보단 좀 덜하긴 한데 너무 심해서 결국 AS센터갔더니 바로 교품 확인서를 발급해주더라구요. 아직 별도의 지침이 없어서 그런대 지침이 내려와서 정상 범위로 판정되면 교품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판정서를 받아 교품받은 갤럭시 S8>

여튼 교품 신청을 하고 이틀 만에 새로운 제품을 받아 봤는데, 처음 제품보다는 상당히 양품이 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디스플레이 사용자 설정에서 붉은색을 최대로 낮춰서 맞춰 놓은 색상이니, 제대로 된 해결책이라기보단 임시방편인 셈입니다.


더 문제는 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그라데이션처럼 붉은기가 들고 있다는 점과 측면 엣지 부분을 따라 붉은색의 띠가 희미하게 생겨나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도 액정 하단이 붉은기가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구요.


<정상적인 액정의 갤럭시 S8>


오늘 삼성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붉은 액정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던데, 이 정도면 세팅 값이 문제가 아니라 액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생산 라인에 따라 어느 정도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QC가 엉망이었거나 애초에 양산 디스플레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


노트7 때도 삼성이 문제없다고 버티다 결국 전량 회수를 결정했는데, 그때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매일 개통되는 갤럭시S8이 꽤 되는 것 같은데 이런 액정을 받아든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거든요.


<정상적인 액정의 갤럭시 S8>


이 사람들이 양품을 본 적이 없으니 갤럭시S8의 특성이 이렇다고 생각하거나 귀찮기도 하고 자신이 구입한 기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가만있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이걸 또 교환한다고 해서 완전 양품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고, 단순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삼성의 태도가 상당히 맘에 안드네요. 저는 갤럭시S7 엣지도 가지고 있는데, 그때는 카메라 사태가 있었죠. 펌웨어로 강제로 왜곡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을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새로 산 물건을 들고 서비스센터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것도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고...

노트7의 배터리 게이트가 있었고 전향 회수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갤럭시S8은 역대 최강으로 안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던 저의 기대는 사실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초반에 제품을 받아보고 정말 잘 만들었네? 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불신이 스믈스믈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품을 다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진 않았는데,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니 아마 이번에는 쉽게 교품해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는 노트7 뿐만 아니라 S7부터 뭔가 석연치 않은 문제점을 가진 제품을 내놓는 삼성의 이런 대처들은 참 안타깝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동안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삼성 스마트폰에 손이 쉽게 갔는데 이젠 그렇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최소 3개월 정도 지켜보고 제품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구입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기계가 항상 완벽하게 출시될 수는 없으니 결함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조취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아직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