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만드는 오락실 STARFORCE PI
집안에 오락실을 만드는 것은 어릴 적 필자의 꿈이었습니다. 같은 반에 30원짜리 작은 게임기가 있는 만화책방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무한대로 게임을 하던(비록 등짝 스매싱을 어머니에게 매일 당했지만)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오락실처럼 게임기를 수십 대 가져다 놓지 않아도 게임콘솔이 더 좋은 그래픽과 사운드로 절 유혹하지만, 어릴 적 가지고 놀던 8비트 그래픽을 가진 아케이드 게임의 동경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에뮬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역시 게임은 오락실 게임기의 스틱으로 해야 제맛이죠.
이러한 동경을 실현 해 줄 스타포스 피아이라는 미니 아케이드 게임기가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되고 있습니다. 탁상용으로 개발된 스타포스 피아이는 1980년대 이전 닌텐도 휴대용 비디오 게임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조이스틱과 스테레오 스피커를 가진 휴대용 게임기입니다. SNES, NES, 창세기, 네오지오 같은 80년대와 90년대의 대부분의 아케이드 게임을 지원한다고 하니 오락실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이라면 꽤 매력적입니다. 저는 요즘 에뮬로 마게촌을 하고 있는데 완전 꿀잼 이네요.
이런 미니 아케이드 게임기가 전에도 없던 건 아닌데, 스마트폰을 게임기처럼 만들어 주는 케이스도 있고 국내에서도 미니 아케이드 게임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미니 아케이드 게임기는 너무 작더라구요. 화면이 없이 TV와 직접 연결 하는 방식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그다지 눈길이 가는 제품이 없었는데, 스타포스 피아이는 꽤 완성도 높은 미니 아케이드 게임기입니다.
외형은 우리가 7~80년대 콘솔 게임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 집에서 가지고 놀던 게임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이런 비슷한 게임기를 사다 주셔서 밤새워 게임 하던 게 생각나네요. 진짜 단순한 게임이었는데 이불 뒤집어쓰고 몰래 하다가 틀켜서 죽을 뻔한 적도 있죠...ㅋㅋㅋ 컬러는 블랙과 하이트의 2가지인데, 화이트는 스톰트루퍼를 연상시킵니다.
케이스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모듈형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기본 디스플레이와 케이스를 제외하면 라즈베리 파이2라는 모듈로 작동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업그레이드 된 모듈로 교체도 가능 하구요. 판매되는 모델도 더 빠른 CPU와 정교한 조이스틱 버전 등 버전이 나눠집니다.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가지고 있고 2개의 USB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들어가지 못했네요. USB 단자가 있으니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외부 입력장치도 연결되고, 기본 제공되는 게임 외에도 에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풀사이즈의 HDMI 단자를 가지고 있어서 TV나 모니터 등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화면에 답답하게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구요.
스타포스 피아이에 적용된 디스플에이는 4.2인치 TFT 디스플레이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 입니다. 예전 오락실처럼 4:3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해상도는 320x240으로 아주 선명한 화질은 아닌데, 예전 8비트 혹은 16비트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3,000mA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해서 최소 5시간 정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이즈가 15 x 18 x 25로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휴대 하기는 좀 힘든 수준이고 무게도 900g이라 집안에서 사용하는 수준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엄청난 화질과 게임성을 가진 대작들이 콘솔 게임기를 통해 보급되고 있지만, 갤러그나 마게촌 X맨 등 예전 오락실에서 동전을 쌓아두고 했던 게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 입니다. 휴대용은 아니지만, 집안 어디나 들고 다닐 수 있고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하니 잠시 머리 식히기도 좋을 것 같구요.
2016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킥 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받고 있는데, 가격이 좀 저렴하면 좋겠지만 기본 완성품 패키지를 받을 수 있는 펀딩 금액이 199유로로 싼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젠 어머니 대신 와이프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겠지만 가지고 싶군요. ^^
- 이미지 출처 및 클라우드 펀딩 페이지 : 킥스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