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운하관에서 즐기는 가족나들이
포항에 운하가 뚤리면서 새롭게 데이트 혹은 나들이 나갈 수 있는 명소가 하나 추가가 되었습니다. 처가에 갈 때마다 여길 꼭 들려서 산보삼아 바람쐬고 차한잔 마시기는 했는데, 그동안은 크루즈는 한번도 타보질 못해서 설 연휴를 맞아 한번 타 보러 나섰습니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라서 주차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차가 밀릴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곤해도 차를 멀리 세우고 걸어가는것은 좀 불편하니 운하관 앞쪽으로 왔다가 다시 돌려서 세우는게 편해요. 앞쪽에 사람들이 빠지는 자리가 종종 있어서 차가 많아도 자리 한두개는 비어 있더라구요.
설 연휴라 그런지 사람 정말 많더라구요. 원래 이런 명절 아닐 때 가면 항상 사람 하나도 없어서 여유롭고 좋던데 이날은 북적북적, 대기시간만 2시간 이었다는... 예상 못한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더 많아서 깜놀... 가실려면 명절은 피해서...ㅋㅋㅋ
포항 크루즈는 운하관 2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면 됩니다. 포항 운하부터 운하관까지 이어지는 길이 야경도 괜찮고 운하관2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은근 괜찮아서 데이트 코스로 완전 좋아요.
2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 번호가 302번! 코스가 A코스 B코스 머 이렇게 있는데 B코스는 바다로 나갈 수 없는 날씨 일 때만 판매 한다고 합니다. A코스 한바퀴 도는데 40분정도 소요 됩니다.
한가지 팁이라면 주간 보다는 야간이 더 풍광이 멋지더라구요. 해질녁의 모습도 괜찮구요. 야간에 딱2번 운항 하는데 나중에 날이 더 따뜻해 지면 야간 한번 돌아 봐야 겠어요.
배는 큰배와 작은배 이렇게 2가지인데 큰배도 유리창으로 된배가 있고 그냥 비닐 쳐 놓은 배가 있습니다. 아마 동절기/하절기용 배 인것 같은데 이날 사람들 많아서 그냥 다 돌리는것 같았어요. 딱히 머가 좋다 이렇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비닐로 가려 놓은 배는 밖이 잘 보이지 않아서 별로 였다는...
대기 하는대서 새우깡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1천원! 크게 비싸게 팔지도 않는데다 새우깡 한봉지면 갈매기와 친해질 수 있으니 한봉지 사들고 탑승하면 좋습니다.
운하관3층에서 바라본 모습 입니다. 운화관 위로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을 바라 볼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나중에 크루즈가 바다로 나오면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언저리 부터 막 달려서 들어 옵니다.
운하관과 운하로 이어지는 길 입니다. 운하까지 이어지는 길이라 산보 나가기도 좋고 밤에 오면 은근 분위기가 좋아요. 여름철에는 사람이 더 많을듯. 포항가면 크루즈 안타도 꼭 한번 들러 볼만한 곳입니다.
운하관 안쪽에는 카페와 커피숍도 있지만 형산강의 역사를 알수 있는 역사관이 있습니다. 원래는 물길이었던 동빈내항이 왜 막혔는지 잘 몰랐는데,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막아버린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지역발전을 위해 포스코가 들어와야 하니 어쩔수 없는 선택 이었던듯.
저희가 탑승한 배는 정원 17명의 아쿠아파티오 입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편한 배더라구요. 앞쪽은 보기가 딱히 편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안쪽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는 명당자리가 있습니다...ㅋㅋㅋ
물론 배라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명조끼가 아니라 조금 심플한 녀석이더라구요. 이게 정말 물에 뜰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의심스러움....ㅋㅋㅋ
크루즈의 운항을 맏고 계시는 선장님! 이렇게 보니 완전 멋지시네요. 저도 요것 한번 운전해 보고 싶던데... 이분이 운항을 하면서 관광안내까지 함께 해 주고 계셔서 재미나게 타고 나올수 있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비닐로 가려진 배는 밖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겠지만 정말 아쉽다는... 그리고 운하가 꽤 깊은줄 알았더니 1.3M밖에 되지 않아서 만약 빠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냥 걸어 나가라는 센스 있는 멘트를 날려 주시더군요.
크루즈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 앞쪽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 있는 배 입니다. 앞쪽자리 보다는 뒤쪽이 자리가 더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이렇게 작은 테이블도 있고 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인데 덕분에 완전 편하게 타다 왔네요. 운좋게 가장 먼저 탑승하게 되어 뒷자리를 우리 가족이 독차지~ ㅋㅋㅋ
조금 지나다 보면 죽도 시장을 지나 갑니다. 전에는 이곳에 물이 정말 썩은 물이라서 물도 탁하고 별로 였는데 이젠 너무 깨끗해져서 제가 마음이 좋더라구요. 배가 지나가면 갈매기들이 몰려 듭니다. 새우깡을 먹을려고...ㅋ
손에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날아와서 새우깡만 싹 채 갑니다. 은근 스릴 있더라는....^^ 크루즈 탈 때 새우깡 하나 꼭 사들고 탑승하세요. 배고프면 먹기도 하고 갈매기와 친해 질 수 있습니다.
운하를 벗어나 동해로 나오면 속도를 올려 달리기 시작 합니다. 바람은 완벽하게 차단이 되서 속도감이 별로 없는데 옆을 보면 꽤 빨리 달리는게 느껴 집니다.
보통 송도에서 건너 보게 되는 포스코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것도 보이고, 멀리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이더라구요. 제가 포항을 자주 가는데 이렇게 포스코를 가까이에서 본건 처음이네요.
운하가 뚤리면서 물길이 생겨서 물이 맑아진게 너무 좋습니다. 전에는 죽도시장 옆에 있는 동빈내항에 물이 너무 더러워서 가까이 가기도 싫었는데, 이젠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더라구요.
겨울이라 비닐로 다 막아놔서 밖이 잘 안보였던게 좀 아쉬웠는데, 나중에 날씨 풀리면 한번 더 타러 가봐야 겠습니다. 평소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도 않으니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코스로 한번 나가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