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김군이야기를 풀어 놓는군요. 그간 회사일로 바쁘고 블로그 관련 업무들을 처리 한다고 제대로 신경도 못써준 아내와 아들을 대리고 오랜만에 홍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봄이 되서 따뜻할줄 알았더니 아직은 좀 춤더라구요. 그래도 젊음의 열기로 후끈 달아 올라서인지 추위가 무섭지는 않더군요.
약간 쌀쌀한 날씨 였는데도 역시 홍대는 홍대! 북적이는 인파를 보고 있으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느끼다니.. 그간 너무 온라인에 매달리며 살았나 봅니다.^^;
나들이 병에 걸려버린 예준이... 밖에 나가는 건 귀신같이 알고 옷을 입고 신발을 가져와서 신기라고 저에게 건내 줍니다. ㅋㅋ
겨우내 집안에만 있다가 이렇게 나들이를 나오니 좋은가 봅니다. 예준이의 눈에는 모든게 신기하기만 하겠죠? 주말이라 차가 밀릴것으로 예상되어서 차는 잠시 두고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예준이가 들어오는 열차를 신기하게 보더라구요.
주말의 홍대는 어딜가나 인파가 물결을 이룹니다. 젊이들만 있을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족단위로 나오신 분들이 꾀 많이 계시더군요. 괜히 아이와 함께 다니는게 뻘쭘할것 같았는데, 유모차를 끌고 나온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언제부터 홍대가 젊음의 거리가 되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홍대는 참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매장을 찾아 보는것이 더 어려울 만큼 잘 꾸며진 카페며 옷가게 들이 많이 있죠. 전에는 못봤는데 헬로키티 카페가 있더라구요. 제가 홍대를 나간지가 너무 오래 되었나 봅니다.^^;;
주말이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여행용품을 사러 겸사 겸사 나온길 이어서 아내는 쇼핑을 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제것은 하나도 안사주고..ㅠㅠ
춥다고 해서 제 패딩을 벗어 주었는데 남성용이라서 그런지 남의옷 얻어 입은 티가 팍팍 나내요. ㅋ
홍대의 주차장 골목으로 가다 보면 거의 곰 수준의 개와 함께 솜사탕을 팔고 계신 아저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 개의 종이 뭔가요? 원래 개들의 종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너무커서 잘 모르겠더군요.
하나 확실한것은! 덩치가 정말 산 만하다는것! 물리면 뼈도 못추릴것 같다는...그래도 솜사탕은 맛있어요~~ㅋ
날이 따뜻해 져서 그런지 여기저기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추울때는 안나와서 제가 못봤던 걸까요?
위 사진은 노래방에서 하는 이벤트 인데 노래방 이용권등 다양한 경품을 놓고 한바탕 신나게 이벤트를 열고 계십니다. 그러고 보니 노래방 간지도 오래 되었고.. 전 너무 오래된게 많내요 ㅡ,.ㅡ
역시 홍대 하면 먹거리를 빼 놓을 수가 없겠죠? 주차장 골목에 있는 죠스 떡볶이! 항상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 만점인 이 떡볶이집.. 저희도 먹으려 하다가 ..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눈물의 이동.. 흑..
그 옆에 소세지 파는곳이 있던데 여기도 줄을 한참 서 있더라구요. 언젠가 한번 먹어 봐야 겠습니다.
그리하여 결정된 오늘의 메뉴~ 쭈꾸미와 갈비의 환상적인 만남 쭈꾸미 갈비 철판구이~
요즘 쭈꾸미가 제철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기가 막힙니다. 무었보다 갈비와 쭈꾸미의 궁합이 이렇게 잘 맞는지 처음 알았내요. 개눈 감추듯 흡입을 마치고 또다시 쇼핑의 길로 고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저 멀리 신기한 광고가 눈에 보입니다. 블로거의 피가 또 끌어 올라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러 다가 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푸마의 옥외 광고 더군요. 푸마를 완전 사랑하는 김군의 카메라가 바빠지기 시작 합니다.
이런 광고를 모라고 하나요? 빌딩 맵핑광고?
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기위해 디저트 카페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김군이 자주 가는 Be Sweet On!
이름 참 예쁘죠? 간판도 아기자기 하고 맛도 그만인지라 홍대에 나갈때면 종종 애용해 주고 있습니다. 홍대에는 이런 깔끔하고 예쁜 디저트 가게들이 많아서 참 좋은것 같아요.
Be Sweet On의 내부는 목제의 부드러운 빈티지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제가 아는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 인데.. 매상좀 올려 줄려고 했더니.. 손님이 많더군요. 괜히 갔어~ 괜히 갔어~ㅠㅠ
벌써 이곳에서 터를 잡은지가 좀 되어서 이젠 단골도 많아 진것 같고 .. 완전 부럽내요. 이런 가게를 내는것이 김군의 목표인데 말이죠..^^
원래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가게안에 카메라가 여기저기 눈에 띄입니다. 구형 폴라로이드도 여기가면 구경해 보실수 있어요. 벽장을 가득 채운 책! 저 책들은 읽어 보기는 했을까요?ㅋ
Be Sweet On은 커피도 맛 좋지만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홍차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습니다. 수급 사정에 따라 먹지 못하는것도 있지만 좋다는 홍차는 대부분 맛을 볼수 있어서 홍차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장소이죠.
저는 홍차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고기를 먹은 탓인지 커피도 좀 별로라서 상큼한 오렌지 에이드를 시켰는데 이곳의 에이드 종류는 과즙을 샤벳형태로 얹혀 주기 때문에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 답게 각종 케익과 파이등의 디저트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주방을 보시는 분이 직접 일본에 건너가서 디저트 만드는 요리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배워 오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디저트만 전문으로 교육하는 곳이 없고 일본에 있다고 하내요. 맛도 모양도 굿~
밤이 되어서 다시 한번 푸마의 광고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네온 불 빛을 밝혀 주고 있더군요.
낮에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멋스러움이 있죠? 근대 생각보다 불을 많이 밝혀 놓지 않았던데.. 왜 그랬는지를 모르겠내요. 이것보다는 좀더 밝혀 줄것으로 기대 했는데..
이 네온등을 보고 있으니까 꼭 외국에 나와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이 광고판을보고 푸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는데 푸마가 새로운 신발을 런칭하면서 푸마 소셜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즐기기위한 푸마 소셜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서 인지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니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는것도 좋겠내요.
어둠이 내린 홈대 거리와 푸마의 빌딩 맵핑광고가 어딘지 모르게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좀더 밝았으면 좋았을 텐데 약간 음침한 분위기의 광고도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립니다.
이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불을 환하게 밝히지는 않았는데 원래는 이렇게 밝게 불도 밝히고 동영상도 함께 볼수 있다고 하내요.. 저 광고 보러 다시한번 홍대에 나가 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뭐든 잘 먹어주면 다행이고 고맙죠.
아직은 예준이가 어려서 많이 시간을 보내주고 많은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함께 해 주어야 하는데.. 아빠가 항상 바쁘다 보니 평일에는 거의 자는 모습만 보고 ..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들이를 계획했는데 덕분에 푸마의 광고도 보고 맛난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내요.
봄나들이 꼭 멀리 가실 필요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의 손을 잡고 나서면 그것이 나들이 장소 아니겠습니까. 이번 주말에는 날씨도 따뜻해 진다는데 홍대 나들이 어떠세요?^^